부천타임즈: 최현수 역사문화 전문기자

도당의 역할은 지역주민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제례의식

도당은 마을사람들이 함께 하는 대동, 한마음을 의미하므로 도당굿은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마을의 공동제사를 의미한다. 부천의 도당굿은 장말 뿐만 아니라 상동, 그리고 예전 조마루라고 불렸던 원미동 등 경기도 지방 곳곳에서 오랜 기간을 두고 시행되었던 중요한 민속의례이다. 그 중 장말의 도당이 원미구 중동 공원 옆에 있다.

지역주민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 철거, 이전 요구

▲ 도심 속에 있는 정말 도당  ⓒ부천타임즈 최현수 기자

이 도당이 주택가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최근 경로당을 신축하겠다는 문제의 중심에 있다. 이 도당의 역할은 지역주민들의 안녕과 풍요를 빌기 위한 제례의식을 위해 보존되고 있는바 몰지각한 일부 인근 주민들이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철거 이전을 요구,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이 사람들은 분명 이미 도당이 현재의 자리에 있는 다음에 장말에 이주해온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4백년 전통의 마을공동체 의식으로 문화재의 일종
부천시 원미구 중동 756-7번지에 위치한 장말도당은 지난 1990년 10월 문화재청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로 지정된 경기(장말)도당굿의 의식을 행하는 장소로 현재 할머니당과 할아버지당이 합쳐져 있으며, 이 도당은 지역주민들의 풍요와 안녕을 빌며 4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며 대대로 전해져오던 장씨의 조상신 숭배형식에서 출발하였다가 차차 마을 공동체 성격으로 변화되어 전해오는 문화재의 일종이다.

학생들과 부천 역사 기행 중에 들른 장말 도당과 고인돌 현장 ⓒ부천타임즈 최현수

부천시가 도당에 대한 보존을 게을리 하여 민원야기
엄격하게 이야기하여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경기도당굿의 지정 장소가 도당이 있는 중동 장말인 것이다.  문제는 부천시가 도시계획을 세우면서 원칙을 무시하고 공원을 조성하면서 도당에 대한 보존을 게을리 한 채 인근에 주택을 건설하여 주민들을 유입시키면서 주민들이 굿을 문화재급 민속신앙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혐오시설로 여기면서 불만이 고조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더욱이 현재의 부지의 일부와 바로 붙어있는 원미구 중동 756-7번지 29평의 부지는 현재 인근 경로당 이전부지로 건축계획 중에 있어 이를 반대하는 인근 주민들의 원성과 맞물려 민원의 중심에 있는 것이다.

특히 문제의 발단이 된 부지는 재경부가 지주로 되어있는 국유지로서 시가 정당한 절차 없이 마을의 공동제사 지역으로 사용을 임의로 허가했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다.

주민들...“경로당이 건축되고 도당이 자리하면  집값 떨어진다”

▲ 중동도당굿을 진행하고 있는 도당할아버지 고 장한복 ⓒ부천타임즈 최현수 기자

도당의 이전을 주장하는 일부 주민은 “주택가 가운데에 경로당이 건축되고 도당이 자리하면 집값이 떨어지는 등 재산상의 불이익이 예상되고 주민정서에 반하는 막대한 영향이 우려된다”며 “어차피 부지를 이용한 신축건물이 계획된다면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도당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전체 부지에 경로당을 비롯한 도서관이 들어서는 종합사회복지시설을 건립하는 것이 열악한 지역을 발전시키는 행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도당이 자리하여 인근 7~8곳에 무속인들이 기를 받겠다며 이사를 와 야심한 시간은 물론 벌건 대낮에도 수시로 향불을 피우고 막걸리와 고사떡을 주변에 어질러 놓는 등 주택가 주변환경을 훼손하는 등 주택가 중간에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어이없는 행위가 자행되고 있어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시는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 이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재 지킴이’의식으로 접근하면 문제해결 될 수도
그러나 이 문제는 장말에 사는 사람들이 도당을 지킨다는 문화재 지킴이 의식을 가지고 접근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즉 도당을 지키기 위한 문화재 지킴이 의식이 장말사람 모두에게 일어났으면 한다.

도당을 이전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문제의 본말이 정확성을 잃고 있는 이야기로 문화유적은 제 자리에 일을 때 그 가치가 보존되는 것이며, 비록 1980년대에 옮겨졌다 하더라도 현재 장말에 도당이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 도당을 보존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화유산은 그 자리에 있을 때 의미가 있으며, 문화유산을 지킬 의무는 장말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다.

시관계자“주민토론회를 통해 대책 마련“
일부 주민들의 도당 이전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장말도당은 옛부터 장말에서 뿌리를 내리며 살던 장씨 가문의 토속적인 조상숭배의식이 추수감사의 성격과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마을공동체 의식 성격으로 발전하면서 전통의례를  치르는 장소로서 오랜 시간 지역문화재 성격으로 보존되어 온 장소이기 때문에 함부로 없애서는 안 되는 문화재 성격의 시설”이라며 “인근 무속인들의 불법행위는 단속을 통해 저지하고 주민들에게 혐오감을 없애는 방법을 도당굿터에 관련된 시민들을 참여시킨 주민토론회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부지는 재경부 부지의 국유지이나 오랫동안 지역을 상징하는 상징물로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타 시군도 전통적인 상징물은 국유지나 시유지에 위치해 보존되고 있다”며 “경로당 신축과 관련, 전체 부지를 시가 매입할 계획에 있어 부지사용에 대한 적법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4백년 전통의 마을유적을 시민이 나서서 지켜야

또한 도당굿과 관련된 장씨 문중의 한 원로는 “도당굿터는 400여년의 전통을 이어온 마을의 유적지로서 한 씨족의 전유물이 아니며, 전체시민이 지켜야 하는 토속문화의 일종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부천시민의 재산”이라며 “장말도당굿은 한 씨족을 위한 조상 숭배의식이 아니라 지역주민 전체를 위해 행해졌던 제례 의식으로서 원래의 뜻을 주민들이 이해한다면 혐오시설만으로 바라볼 일은 아니다. 여러 사람의 중지를 모아 보다 친환경적인 보존방법을 찾아 부천의 유물로서 후세에 남길만한 귀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  학생들과 부천 역사 기행 중에 들른 장말 도당과 고인돌 현장 ⓒ부천타임즈 최현수

이어 그는“부천시 시민,문중 어른들과 의논하여 주민들에게 피해가 없는 보존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원미구에서는 인근 공원에서 도당과 관련된 장씨 문중 사람과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들을 동수로 참여시켜 3자가 허심탄회하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회를 준비하였으니 민원을 제기한 그 누구도 얼굴을 내밀지 않고 뒤편에 숨어서만 있는데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그 자리에 참석만 대부분의 원로들은 도당의 존립 향방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있으나 진정 이야기를 들어야 할 사람들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공정성을 가진 토론회였다가 할 수 없다.

아무튼 민원을 제기한 사람이든 그렇지 않는 사람이든 간에 이 시점에서 서로 양보하여 한 번 토론회를 개최하여 도당을 옮기지 않는 상태에서 도당의 참 의미처럼 마을사람이 함께 경로당을 건립하는데 힘을 모았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