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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KEB하나은행 여자농구 이유 있는 변화
개막 5연패의 기억을 지워버린 최근 부천의 활약을 분석하다
2016년 12월 06일 (화) 15:48:10 하태은 기자 yjehte@hanmail.net
   
▲ 부천은 용인 삼성생명, 구리 KDB생명과 함께 공동 2위에 오르며 본격적인 중위권 싸움에 전장으로 뛰어들었다./KEB하나은행 제공

부천타임즈:하태은 기자

부천 KEB하나은행이 12월5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펼쳐진 신한은행 에스버드와의 경기에서 68대 55의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부천은 용인 삼성생명, 구리 KDB생명과 함께 공동 2위에 오르며 본격적인 중위권 싸움에 전장으로 뛰어들었다.

부천은 지난시즌 "첼시리 사태"의 페널티로 인해 신인 드래프트는 물론이고 외국인선수 선발전에서도 최하위 순위를 부여받아, 소위 말하는 '남는선수'를 데려와야 하는 입장에 있었다. 비시즌 선수보강에 실패한 부천은 농구인들의 분석에 의해 최하위 전력의 팀으로 예측되었고 개막직후 펼쳐진 1라운드 5경기에서 전패하며 그들의 예상대로 시즌이 전개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2라운드에 들어서며 상황이 바뀌었다. 2라운드 첫 경기를 시즌 첫승으로 장식한데 이어 이후 펼쳐진 두 경기를 연속으로 따내며 시즌 3연승에 성공하게 된다.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패한 후 잠시 주춤한듯 보였지만 현재 원정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다시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시즌 첫승을 따낸 이후 펼쳐진 6경기에서 기록한 패배는 단 한경기. 적수가 없다는 1위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한 패배였다. 부천은 1라운드 이후 6경기동안 3번의 순위변동을 일으키며 많은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다.

요즘 말로 말하자면 최근 가장 '핫(Hot)한 팀'으로 불리우며 시즌전 예상을 뒤엎고 순위싸움내 돌풍의 핵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180도 탈바꿈한 부천의 변화. 무었이 그 변화를 이끌고 있는지 살펴 보았다.  

   
▲ 이환우 감독대행만의 특별한 지도방식은 팀 성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있다./KEB하나은행 제공

신인 선수들의 성장

벤치 자원들과 신인 선수들의 잦은 출전은 주전들의 부상에 의한 궁여지책으로 보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환우 감독대행의 스타일이 원래 그랬다.

선수의 기용폭을 늘리는 것은 체력적인 문제를 타계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선수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믿는다는 의미였다. 그때 그때의 상황에 맞게 필요한 장점을 지닌 선수를 기용 함으로써 출전한 선수 모두에게 책임감이 부여되는 자연스런 효과를 이루어 냈다.

이환우 감독 대행은 시즌 첫 승리를 이룬 11월 18일 경기가 끝난후 "주전 선수들이 부상한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주전의 입장과 동일한 훈련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자랜드에서 코치를 하면서 경기중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줘야 한다는 걸 느꼈다"라며 선수들의 네임벨류에 의지 하기보다 개인이 가진 장점 활용을 중시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환우 감독대행의 말대로 선수기용 폭넓게 이루어 졌다. 가비지타임이 아니어도 신인급 선수들이 코트에 들어오는 장면은 여러번 나왔다. 결과로만 말하자면 선수들은 성장했다. 본인의 장점이 필요한 순간 기용된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고 그 결과, 경기경험 축적에 의한 실력향상의 효과를 이루어 내게 되었다.

   
▲ 최근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며 팀의 핵심자원으로 성장한 김지영선수/KEB하나은행 제공

그 중 2년차 선수 김지영의 발전은 놀랍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구리전. 상대편 에이스 이경은선수를 앞에두고 더블크러치 득점에 성공하는 멋진 플레이를 선보였다. 당시 패배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숱한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스타의 반열에 오른 김지영은 이후 펼쳐진 2라운드 전경기에 출전하며 서서히 주전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하일라이트 제조기'로 불릴 만큼 매경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한 김지영은 선배들의 힘을 덜어줌과 동시에 신인선수들과 벤치자원에게는 '나도 할수있다'라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선사하고 있다.

구단 측에서 볼때 선수층의 업그레이드는 팀전력 향상과 더불어 주전 선수들의 체력부담을 털어내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중 하나이다.

부천 하나은행은 신인선수들의 성장으로 인해 선수선발 없이 스쿼드를 강화하게 된 효과를 맞이한 셈이다.

용병선수들의 빠른 적응

부천 KEB하나은행은 위에서 언급한 '첼시리 사태'의 페널티에 따라 비시즌 중 펼쳐진 용병 선발에서 최하위 순위로 선수를 선발했다. '에어리얼 파워스'와 '나탈리 어천와'를 지명하며 악조건 상황에서도 그나마 잘된 결과라고 안도하였다.

용병선발 1라운드에서 지명한 '에어리얼 파워스'는 미시건 주립대를 졸업한 후 WNBA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달라스 윙스에 지명된 빅리거다. 183cm의 신장으로 그리 크진 않지만 골밑에서 몸싸움이 가능할 만큼 근력이 좋아 한국무대에서 좋은 활약이 기대 되었던 선수였다.

   
▲ 부천 KEB하나은행의 두 용병. 나탈리 어천와(좌)-카일라 쏜튼(우)/ KEB하나은행 제공

하지만 부천은 시즌 개막을 20여일 앞둔 시점에서 파워스 선수가 고관절 부상으로 인해 수술대에 오른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된다. 대체 용명을 물색했지만 눈에 띄는 선수가 없는 상황. 왜냐하면 청주 kb스타즈와 인천 신한은행이 이미 용병교체를 이루며 그나마 남아있던 좋은 선수들을 모두 데리고 갔기 때문이다. 개막 1주일 정도를 남기고 우여곡절 끝에 등록을 마친 용병이 바로  '카일라 쏜튼'이었다. 

쏜튼은 2014년 텍사스 앳 엘 파소 대학을 졸업한 후 WNBA에는 드래프트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푸에르토리코 리그 등에서 꾸준히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비록 빅리그 출신은 아지었지만 경기당 23.3점 기록할 만큼 득점력을 보유한 선수로서 강한 체격을 이용한 인사이드 플레이를 주로 구사하는 전형적인 파워포워드이다.

캐나다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어천와 선수가 정통 센터라면 쏜튼 선수는 인사이드와 외곽이 모두 가능해 두 선수가 교체되어 나올때마다 스타일이 전혀다른 농구를 구사할수 있게 된것이다.

문제는 적응이었다. 남자 농구에서나 볼수있는 분업농구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는 다른 국가의 여자농구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빠른 스피드를 이용하며 존(zone)활용에 의한 득점을 중시하는 한국농구에 적응하기란 여간 쉽지않다.

때문에 용병선발 시 상위의 순위를 배정받은 팀들은 한국농구 유경험 선수들을 가장 먼저 지명하기가 일수다. 염려와 기대가 반반인 상황에서 시즌이 시작되었고, 부천의 용병들은 마치 지난시즌에도 한국에 머물렀던 선수처럼 잘 적응해 나갔다.

KEB하나은행의 주장 백지은선수는 "용병들이 스스로 적응하는데 필요한 노력을 많이한다. 숙소생활이 어색할 텐데도 의식주를 함께 하려고 먼저 다가서는게 느껴진다"라며 용병들의 적극적인 모습을 전했다.

또한 "용병들이 경기 비디오를 함께보며 이야기를 나누려 적극적이다. 함께 대화를 많이 하다 보니 서로의 플레이를 파악하기가 수월해 졌고, 자연스럽게 팀원들의 실력이 한데 뭉쳐 시너지 효과로 발휘된다"라며 적극적인 적응의 노력이 팀성적에 영향이 있다고 말하였다.

부천 KEB하나은행 용병선수의 한국농구 적응이 예상보다 빠르다.

국내선수들의 자신감과 용병선수들의 적극성이 한데 혼합되어 나오는 팀 플레이는 부천이 강팀의 면모를 갖추는데 있어 분명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감성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농구의 히딩크 '이환우'감독대행

과거 2002년 한일월드컵 감독으로 한국팀을 지휘하게 된 '거스히딩크' 감독은 경기중 선후배간의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제거해 나갔다. 경기 진행중 선수들의 토킹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일방적으로 선배들의 지시에만 따라야 했던 후배들에게도 토킹의 임무를 부여한 것. 거

기에 머물지 않고 친한 사람들 끼리 방을 함께 사용하는 합숙 관례를 깨고 선후배를 룸메이트 엮어 생활하게 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게 했던 부분이나 선배들끼리 뭉쳐서 식사를 하는 것까지 금지 하는등 사소한 부분까지 모두 챙겨가며 '팀 융합'을 훈련 과정처럼 다루어 나갔다. 결국 하나된 팀을 만드는데 성공하였고 아시아 최초이자 한국축구 사상 최초의 월드컵 4강의 업적을 이루어 내었다.

선후배 관계가 중시되는 한국 스포츠의 고유한 특성은 농구에서도 마찬가지다. 경기중 볼아웃 상황에서의 토킹은 주로 주장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주장이 선수들을 불러모아 플레이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고 지시를 하달한다. 경기를 뛰고있는 팀원들의 생각은 제각각 이겠지만 일단 경험 많은 선배의 의견을 수긍하고 접수하는 방식으로 토킹이 마무리 되기 일수다.

하지만 부천 하나은행은 달랐다. 이환우 감독대행의 톡특한 지도 방법중 하나인데 모든 선수들이 경기중 대화를 주도하며 팀원들을 불러 모을수 있는 권한을 가지게 된 것이다.

실제로 경기장에서 보면 신인선수가 고참선수들을 불러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장면을 많이 볼수 있었다. 고참선수들이 후배의 부름에 응답하게 된 모양새 이지만 누구하나 싫어하는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농구 기술적인 부분 외에 인간대 인간의 예의를 중시한 이환우 감독대행의 지도방식이 영향을 끼친 것이다.

   
▲ 백지은 선수/KEB하나은행 제공

백지은 주장은 "감독님은 서로 서로의 인성을 존중하라고 가르 치신다. 존중의 범위는 상대 선수까지 포함해서다. 농구를 하면서 선수들의 감성적인 부분까지 도움을 주시는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경기중 고비가 왔을때 선후배 상관없이 원하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공유 하다보니 승부처에서 보다 여유롭고 현명하게 대처하게 되었다"며 경기중 선수들의 대화제시가 경기결과에 영향이 있음을 전했다.

선수들의 눈이 뒤에도 달리지 않는 한, 구기 종목에서의 선수간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중요하다. 선배선수라고 해서, 또는 많은 경기경험이 있다고 해서 뒤통수에 눈이 생기지는 않는 법.

내가 모르는 나의 움직임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곧 나의 단점을 줄이고 실수를 예방할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서로의 장벽을 허물고 하나가 되니 자연스럽게 팀웍의 상승효과로 이어졌다.

지난 시즌 부천이 기록한 정규리그 2위의 팀 성적은 삭제되었다. 그 또한 "첼시리 사태"의 패널티에 의해서 였다. 첼시리에 의해 지난 시즌의 성적이 삭제 되었다는 것은 곧 첼시리 외의 다른 선수들의 노력은 모두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 하기도 했다. 그것은 새 시즌을 준비하며 다른 팀 선수들과 똑같이 또는 더 혹독한 훈련을 견디고 승리를 다짐해 왔던 선수들로서는 감당키 어려운 상실감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첼시리는 없고 성적도 삭제 되었다. 하지만 부천에게 아직 남아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혼전의 순위싸움을 이겨냈던 "경험"과 강팀의 대열로 분류 됐었던 "달콤한 기억"이다.

현재까지 부천은 무언가 잘 맞아 돌아가고 있는 톱니바퀴 같은 전력을 보이고 있다. 경기를 치뤄 가면서 정교함이 점점 더 완성되어 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 "경험"과 "기억"이 떳떳한 추억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팀이 되기위해 부천 KEB하나은행의 도전은 계속 될 것이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12월8일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 3라운드 두번째 경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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