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선경철

친환경 농산물 생산 5년새 13배 늘어
웰빙 바람 타고 '먹을 거리' 안전 관심 커져 
 
 최근 웰빙 바람으로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농산물 생산과 유통량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 친환경농법 가운데 논에 오리를 방사해 각종 병해충을 잡아먹게 하고, 오리의 물차기로 땅속 미생물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오리농법이 확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1999년 1000㏊에 불과했던 친환경 농산물 재배 면적이 지난해에는 2만5000㏊까지 늘었으며, 생산량은 1999년 2만7000톤에서 지난해 36만6000톤으로 급증했다.

친환경 농산물을 품목별로 보면 채소류가 전체 생산량의 47.8%인 17만5000톤으로 가장 많았으며, 과실류가 12만톤(32.8%), 곡류 2만9000톤(7.9%), 기타 3만4000톤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년 이상 무농약·무비료로 재배한 유기농산물은 6.9%인 2만5000톤으로 나타났으며, 1년 이상 무농약·무비료로 재배한 전환기 유기농산물은 2.4%인 9000톤이었다.

또 농약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농진청이 제시한 시비량만을 사용해 재배한 농산물은 12만톤(32.9%), 농진청의 농약과 비료 권장 사용량의 절반만으로 농사를 지은 저농약재배 농산물은 21만2000톤(57.8%)이었다.

친환경농산물 생산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판매액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00년 1500억원에 불과했던 친환경농산물 판매액은 2001년 2000억원, 2002년 2800억원까지 늘어났다가 지난해에는 39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친환경농산물은 다품목 소량 생산이라는 특징 때문에 유통방법도 일반농산물의 경매방식과는 달리 소비자와 직거래로 유통되거나 친환경농업단체 등 생산자조직과 한살림·생활협동조합과 같은 소비자단체에 의한 유통, 전문유통업체 및 백화점 등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유통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 발달에 따라 친환경농산물 전자상거래도 크게 늘어 지난해 말 현재 48개의 친환경농산물 전문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매출액도 지난해 대비 26% 증가한 25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농진청 관계자는 "최근 친환경농산물 소비 급증과 함께 검증되지 않은 농산물과 매장 난립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농림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나 민간인증기관인 흙살림, 유기농협회, 한농복구회, 양평환경농업21, 국산콩가공협회, 코악스 등에서 인증한 유기농산물을 구입하면 안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