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서정노인돌봄센터 오명숙 센터장(사회복지사)ⓒ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시 공직자 출신의 사회복지사가 자신이 돌보고 있는 어르신으로부터 7천만원 상당의 땅105m²(32평)를 무상으로 양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에서 '서정노인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오명숙(62) 센터장이다.

오명숙 센터장은 부천시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으로 25년을 재임하다  지난 2014년 명예퇴직 했다. 명퇴 후 그는 공직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풍,치매,파킨슨,뇌혈성질환 등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을 돌보기 위해 '서정노인돌봄센터'를 개설하고 방문요양상담, 방문목욕, 등급신청 대행 등 업무를 하고 있다.

소사동 이 모(83세) 할머니는 자신을 친어머니 이상으로 정성을 다해 돌본 오명숙 센터장에게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대지 32평(싯가 7천만원상당)을 무상으로 양도했다.  처음 이 모 할머니가 오 센터장의 정성어린 돌봄에 감동해 땅을 주겠다고 얘기하자 "사회복지사로서,요양보호사로서 최선을 다해 돌봤을 뿐인데 땅을 받을 수 없다. 할머니 가족이나 주변에서 알면 오해할 소지가 있다"며 극구 사양했다 . 

하지만 이번엔 할머니 큰아들이 나섰다. "우리 가족들도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돌본 오명숙 복지사에게 땅을 무상으로 양도하는 것에 대해 찬성한다"면서 "어머니의 제안을 거절하지 말아 달라"라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같은 인연으로 두 사람은 양어머니와 양딸 관계로 발전했다.

공직시절에도 친절과 봉사정신으로 귀감이 됐던 오명숙 센터장은 노인돌봄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가 소사본동에 '서정노인돌봄센터'를 오픈한 것도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소사구청, 심곡본1동,소사본1동,소사본3동,범박동, 역곡3동 등에서 근무해 지역환경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좌로부터 부천시의회 민맹호 부의장-현민숙내과솨과의원 현민숙 원장-장은교회 조광호 목사-서정노인돌봄센터 오명숙 센터장(사회복지사)ⓒ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이같은 오명숙 센터장의 선행과 봉사활동이 널리 알려지자 이번엔 지역 교회와 병원에서 오명숙 센터장과 함께 봉사를 하겠다고 제안해 왔다.

한신아파트 상가에서 '현민숙내과소아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현민숙 원장과 '장은교회 '조광호 목사는 오명숙 센터장이 운영하고 있는 '서정노인볼봄센터' 장기요양 수급대상자 중 가족 없이 외롭게 혼자 지내거나 가족이 있어도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가족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어르신에게 무료진료와 밑반찬 지원을 하겠다고 나섰다.

현민숙 원장은 월1회 어른신댁을 직접 방문하여 혈압체크,건강상태 확인,당뇨병 식이요법 요령 등 노인성 질환 무료진료를, 장은교회 조광호 목사는 교회 신도들이 정성스럽게 마련한 밑반찬을 제공하기로하고 8월 18일 오후 1시 부천시의회 민맹호 부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MOU를 체결했다.

현민숙 원장이 소사본1동 이모 어르신(90세)을 방문해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위로하고 있다ⓒ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민맹호 부의장은 "나이가 드신 어르신 환자에게는 말벗과 친구가 필요하다. 만날 때 마다 '지난번 보다 얼굴이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무엇을 드셨기에  이렇게 건강이  좋아지셨습니까'라고 물으며 관심을 표명하고 칭찬을 하면 어르신들의 맘이 편해진다" 라고 조언하면서 "오명숙 센터장이 땅을 선물로 받은 것은 친어머니 이상으로 정성을 다해 보살핀 것이 어르신을 감동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 부의장은 "이제는 사회봉사도 '상생·공존·협치'로 나가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오늘 노인돌봄센터, 병원, 교회가 힘을 합쳤으니  노인성 질환을 앓고 계시는 어르신들의 혜택은 세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민숙 원장은 지난 수개월 동안 거동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가정을 방문해 노인성질환을 체크하고 처방전을 무료발급해 왔을 뿐 아니라 왕진 시 호두과자, 과일 등을 선물해 어르신들을 위로했다. 이날 MOU를 마친 후 소사본1동 이모(90세) 어르신댁을 찾아가 건강을 체크하기도 했다.

오명숙 센터장은 "공직생활 25년 동안 정부로부터  월급을 받고 일을 했으니, 이제는 내가 지역을 위해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서정노인돌봄센터:부천시 소사구 은성로68번길 106-1 전화 032-342-7724

오명숙 센터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