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 황진희 의원이 에스컬레이터에서 다친 오른손과 오른발 상처 부위를 보여주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황진희 부천시의원(53세, 제7대 부천시의회 전반기 운영위원장)이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지는 70대 노인을 떠안아 자칫 생명까지 위협 받을 수 있었던 상황을 모면하도록 도운 사실이 주위에 알려지면서 훈훈한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다.

에스컬레이터 사고에서 아래에 깔렸던 황 의원은 오른 쪽 팔부터 다리까지 2주 진단의 심한 타박상을 입어야 했지만 70대 노인은 다행히 크게 다친 곳 없이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 황진희 의원의 에스컬레이터에서 다친 상처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황의원은 지난 달 27일 평소 운동을 하던 중동 소재의 한 휘트니스 센터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던 순간 몇 발자국 앞서던 전모씨(72, 여)가 미끄러지듯 뒤로 넘어지는 것을 목격하고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도 없이 떠안았다.

하지만 상 방향으로 움직이는 15m 길이의 에스컬레이터에서 겹쳐 넘어진 두 여성이 균형을 잡고 다시 일어선다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황의원은 그 순간을 "더 움직이다가 둘 다 위험할 수 있겠다 싶어 그대로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위에서 누가 두 사람을 잡아 당겨 줄 수 있을 까였다. 에스컬레이터의 평면 길이가 짧아 일어서는 과정에서 누구의 옷이라도 기계 사이로 끼여 들어갈 경우 생명까지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에 두려움이 엄습했다고.

다행히 반대편의 하향 에스컬레이터를 탔던 남성이 두 사람의 위기를 지켜보다 뛰어 올라가 위에서 기다리다 두 사람을 잡아끌어 올려준 덕분에 더 큰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

▲ 황진희 의원의 에스컬레이터에서 다친 상처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황의원은 "극적인 상황에서 너무 살려고 발버둥 치면 더 큰 위험이 닥칠 수 있으나 흐름대로 내려놓으면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황의원은 또 "바로 내 가까이에 손을 내밀어 도울 수 있는 일도 나에겐 치명적일 수 있는 상황일 수 있다는 것을 직면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또 다른 삶의 지혜를 얻게 됐다. 나 자신보다 상대를 더 생각한 그 순간이 놀라웠고 스스로 대견했다"며 "같은 상황이 닥쳐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황진희 의원의 선행이 알려지자 SNS페이스북에는 칭찬과 격려의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전용한 부천시보건소장은 "다른 시람이 위기에 처했을 때 자기 몸 생각하지 않고 남을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진정한 이나라의 애국자요 의인입니다.멋진 황의원님의 모습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이춘구 부천시경제국장은 "황진희 의원님!~~많이 놀랐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상처관리 잘 하셔요~~~", 최혁미 어린이집 교사는 "자신의 위험함을 알면 선뜻 나선다는 일이 쉽지 않으셨을텐데...용기와 남을 위한 따뜻한 마음에 박수를 보냅니다. 부천시 정말 든든합니다.날이 더워 상처가 덧나지 마셔야 할텐데...치료도 잘 하세요" 등 격려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한편 황진희 의원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의원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했다. 초선이지만 그동안 부천시새마을부녀회장과 부천시여성회장 등 봉사자의 리더를 지낸 이력과 유화적인 성격, 타고난 정치 감각, 끊임없는 연구로 누구보다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 황진희 의원이 에스컬레이터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