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 부천시 범박동에 세워진 목일신 자전거 조형물

어린이 동요 '자전거', '누가누가 잠자나' 노랫말을 지은 故 목일신(睦一信) 선생을 기리는 '자전거' 기념 조형물이 최근 부천시 범박동에 세워졌다.

故목일신 선생은 1913년 전남 고흥 출생으로 일본 간서대유학 후 1960년부터 1986년까지 26년간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14번지에서 살다가 76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 故목일신 선생

생전에 '범박동가'를 작사한 목일신 선생의 '자전거','누가누가 잠자나' 노래말 시비는 부천중앙공원과 소사구 범박동 현대홈타운 2단지에서 만날 수 있다. 그는 보통학교 5학년이던 1928년 동아일보에 동요 '산시내'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故목일신 선생의 위업을 기리고 동요의 저변확대를 위해 부천문화원이 2008년부터 매년 개최해온 '따르릉 동요음악제'가 부천시의 대책 없는 문화정책으로 2011년 4회 대회를 끝으로 중단됐다.

특히 목일신 선생의 고향인 전남 고흥에서는 부천문화원이 주최한  '따르릉 동요음악제'를 모방해 2010년 '제1회 고흥 목일신 동요제'를 개최함에 따라 부천이 선점한 콘텐츠를 뺏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또한 부천은 목일신 선생의 노랫말 시비를 2000년 중앙공원에 세운데 반하여 고흥은 2009년 4월 시비를 세웠다.

부천시 문화예술과는  지난 2012년  '따르릉 동요음악제'를 부천문화원이 개최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며 대회 개최 예산 600만원을 반영하지 않음에 따라 대회가 무산됐다. 지역의 숨어있는 스토리를 발굴, 양성하는 것이 문화예술과의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있는 현존하는 콘텐츠마져 말살하는 행태를 저지른 것이다.

당시 문화예술과가 '따르릉 동요음악제'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이유도 궁색하다. "동요대회를 음악관련 단체도 아닌 왜 부천문화원이 개최하는 것이냐" 이다. 지역의 문화스토리를 발굴하는 것이 문화원의 역할임을 감안하면 시의 지적은 공감이 가지 않은 대목이다.

2010년 부천시청 소통마당에서열린 제3회 부천시 전국 '따르릉' 동요대회ⓒ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이와 관련 부천시의회 원정은 의원은 지난 2013년 '따르릉 동요음악제' 개최 불가와 관련해  당시 "어이가 없다. 없는 것도 새로 발굴해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살려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고흥 보다 2년 앞서 '따르릉 동요제'를 선점하고도 결국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됐다"며 부천시의 문화정책을 강하게 질타하면서 " '따르릉 동요음악제'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수 의원도 "일본 가가와현(香川縣) 나오시마(直島)에는 인기 첩보영화 '007'시리즈에 등장하는 다양한 콜렉션이 전시되어 있는 '007박물관'이 있다. 나오시마섬이 소설에는 등장하지만 영화에는 등장하지 않은다. 하지만  언젠가는 나오시마가 007시리즈에 등장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박물관을 세운 일본인들의 문화선점의 강한 의지를 엿볼수 있다"면서 "작은 불씨하나도 크게 살려내고 선점해 이를 콘텐츠화하는 긴 안목을 가진  부천시의 꾸준한 정책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천시는 부천과 인연을 맺은 펄벅여사와 수주 변영로 선생을 기리기 위한 펄벅문학상과 수주문학상 공모전을 매년 실시하고 있으나 목일신 선생을 기리는 '따르릉 동요음악제'는 4회 개최를 끝으로 사라졌다.

부천은 청소년을 위한 내숭무성깔유 복사골청소년예술제와 성인위주의 복사골예술제,시민어울림한마당 등 축제가 있지만 어린이를 위한 '따르릉 동요음악제'는 전국규모대회로 교육적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 부천시는 무지한 문화예술과에 의해 사라진 '따르릉 동요음악제'를 부활시켜야 한다.

▲ 중앙공원 '자전거' 시비-범박동 현대홈타운 '누가누가 잠자나'시비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목일신 선생의 동요 '자전거' 작사동기
"내가 보통학교 5학년 대 미국선교회에서 우리 아버지에게 아무 멋진 자전거 한대를 기증하였다. 나의 아버지는 그 자전거로 각처의 교회를 순회하시며 교역의 일을 보셨는데 쉬시는 날에는 나에게 양보해주셔서 나는 시오리나되는 보통학교를  자전거를 타고 다니게 되었다 하루는 그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갔다가 집으로 와서 지어본 것이 동요 '자전거' 이다, 그것을 '아이생활'에 발표했는데 1년 후 김대현씨가 작곡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