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비판레이디

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올해로 20회째 맞이하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홍보대사인 비판레이디를 볼 수 없게 됐다. 지난 19년을 이어온 비판레이가 20회를 앞두고 역사속으로 묻힌다. 부천의 3대축제인 부천국제만화축제,부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도 홍보대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비판은 20대 최용배 집행위원장 체재에서 홍보대사를 폐지했다.
 

22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 5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기자회견에서 김종원 부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를 준비하면서, 내부에서 토론한 결과 홍보대사(비판레이디)는 행사 초기 시절에 홍보를 하기 위한 역할이라 생각했다. 부천영화제는 백과사전에도 소개될 만큼 널리 알려진 영화제라 판단했다"고 이야기 하면서 "부산영화제, 전주영화제도 이미 오래전에 홍보대사 제도를 폐지한 바 있다. 앞으로 부천국제영화제에서는 홍보대사 제도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종원(오른쪽) 부집행위원장이 비판레이디 폐지와 관련하여 답변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하지만 비판측의 홍보대사 폐지 발표는 자발적 발표가 아닌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취재진들의 "이번 홍보대사는 누구냐"라는 질문을 통해 나온 답변으로 일부 기자들과 부천시민들은 "홍보대사 폐지 이유가 궁색해 보인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성곡동 주민인 모 영화팬은 "홍보대사를 폐지하기로 했으면 진즉 발표를 할 일이지, 영화제가 임박한 상황에서 그것도 기자들의 질문에 의해 폐지했다고 발표하는 것은 홍보대사를 궁금해 하고 기대를 거는 영화팬과 부천시민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니냐.지난 19년간 비판레이디는 영화제의 역사였다"며 불만과 함께 아쉬움을 털어 놓았다.

부천 문화예술 관계자는 "지난 19회를 함께해 온 비판레이디가 홍보대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한 배우도 있지만, 이름만 걸어 놓은 배우가 있어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었다"면서 "최근까지 비판에서는 홍보대사 섭외를 위해 노력을 했지만 여의치 않자 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0회 영화제에서 홍보대사의 역할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비판측이 여론의 질타를 의식에 아예 폐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그동안 홍보대사인 피판레이디(Bifan Lady)와 피판가이(Bifan Guy) 선정에는 우여곡절과 사연도 많았다. 제8회 영화제 때는 피판 레이디의 선정과 운영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로 폐지했다가 제10회와 11회 때는 '백중훈·이준기','송창의·이완'을 각각 선정하기도 했다. 17회 때는 일본출신 후지이미나와 이현우 두 배우가 홍보대사를 맡았다.

▲ 제17회 홍보대사 후지이 미나(앞줄 왼쪽)와 김만수 시장(앞줄 오른쪽)이 역대 비파니언들의 만남 홈커밍데이에 참석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지난 17회 영화제 당시 김만수 부천시은 SNS 페이스북을 통해 "Bifan과 함께 별★이된 역대 최고 레이디, 가이는 누구라고 생각하시는지?"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묻었다.

누리꾼들은 김만수 시장의 질문에 배두나(2000년 제4회),장진영(2001년 제5회),하지원(2002년 제6회),권율-오연서(2015년 제19회) 등을 추천하는 반응을 보였다.

제1회 레이디 강수연은 매년 영화제 때마다 부천을 잊지 않고 찾아오는 등 꾸준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2001년 제5회 레이디 장진영은 2009년 9월 1일, 위암 투병 끝에 서른여섯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영화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역대 홍보대사 중 제18회 레이디로 선정된  영화배우 심은경이 최악의 레이디 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심은경은  18회 영화제 개막식 당일에만 얼굴을 내비쳤을 뿐 11일 동안 치른 영화제 기간은 물론 폐막식에도 참석하지 않아 영화 팬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2013년 17회 홍보대사인 일본출신 후지이미나와 이현우 두 배우는  영화제 개막에 앞서 진행된 축하행사 '비판, 날아오르다'를 시작으로  개막식 레드카펫, 갈라나이트,우중캠프 등 영화제 기간 동안 수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는 맹활약을 보여주면서  17회 영화제는 '이현우-후지이미나 영화제'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또한 2012년 제16회 레이디 박하선은 개폐막식은 물론 사전행사, 영화제 기간 직접 부천을 방문하여 관객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한 것은 물론 벼룩시장에 까지 모습을 나타내는 등 시민들과 함께해 큰 호응을 얻었다.

▲제1회 피판레이디는 강수연(1997년)을 비롯하여 ▲추상미(1998년 제2회)▲진희경(1999년 제3회)▲배두나(2000년 제4회)▲장진영(2001년 제5회)▲하지원(2002년 제6회)▲박한별(2003년 제7회)▲장신영(2005년 제9회)▲백중훈·이준기(2006년 제10회)▲송창의·이완 (2007년 11회) ▲유진(2008년 제12회)▲이영진(2009년 제13회)▲황정음(2010년 제14회)▲박보영(2011년 제15회)▲박하선(2012년 제16회)▲후지이미나·김현우(2013년 제17회)▲제18회 심은경▲오연서-권율(2015년 제19회) 등으로 이어져 왔다.

▲ 부천시청 로비를 장식한 역대 비판레이디 대형 걸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