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좌로부터 프로그래머 유지선-김세윤-김영덕-정지영 조직위원장-최용배 집행위원장-김종원 부집행위원장-전문위원 남종석-전문위원 강성규ⓒ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오는 7월 21일 개막하는 제20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작은 미국 맥 로스 감독의 가족 코미디 「캡틴 판타스틱(Captain Fantastic)」으로 결정됐다.  '캡틴 판타스틱'은 배우출신 감독 맷로스의 두 번째 장편연출작으로 올해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부분 감독상을 수상했다.

또한  폐막작으로는 연상호 감독의 좀비 호러 애니메이션 「서울역(Seoul Station)」으로 결정됐다.  '서울역'은 의문의 바이러스가 시작된 서울역을 배경으로, 아수라장이 된 대재난 속에서 오직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에서 보기 드문 호러 애니메이션으로 장르 문법을 활용해 놀라운 좀비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다.

7월 21∼31일 11일간 부천시청 일대에서 열리는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ucheon International Fantastic Film Festival.이하 BIFAN) 공식기자회견이 22일 오전 11시 경기도 부천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오후 5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 두 곳에서 각각 열렸다.

김준종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정지영 신임 조직위원장을 비롯하여 최용배 집행위원장, 김종원 부집행위원장, NAFF 전문위원 남종석,전문위원 강성규, 프로그래머 유지선(아시아담당),김세윤(중남미담당), 김영덕(미주유럽당당) 등이 참석해 올 영화제의 장르별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올해 부천영화제는 제20회, 성년을 맞아 상영편수를 49개국 총 302편(장편 189편, 단편 113편)으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렸다. 지난해 대비 장편은 50편, 단편은 20편 정도 증가된 규모다. 이 중 월드 프리미어는 49편, 월드 프리미어는 49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3편, 아시아 프리미어 81편 코리아프리미어 89편이다.
 
호러·스릴러 마니아를 위한 '월드 판타스틱 레드',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코미디·로맨스 부문 '월드 판타스틱 블루', 어린이·청소년과 가족이 함께 즐기는 '패밀리 존', 표현·주제에 있어 금기를 넘어서는 '금지구역',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한 역대 영화제 출품작들을 다시 보는 판타스틱 걸작선, 한불수교 130주년을 맞아 프랑스 대표 스튜디오 '고몽'의 대표 장르 영화를 만나보는 특별전, 아티스트 데이빗 보위 추모전 등도 기획됐다.

한국영화를 응원하고 해외에 소개하기 위한 '코리아 판타스틱'이라는 새로운 경쟁부문도 신설했다.  장편은 7편, 단편은 6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특히 영화산업 진흥을 위한 '나프'(NAFF)의 기존 프로그램에 더해 산업프로그램인 '부천영화제 인더스트링 게더링(BIG/BIFAN Industry Gathering)'을 새로 만들어 여러 시나리오들이 영화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 최용배 집행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최용배 집행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1997년 첫 영화제를 시작한 이래 세월이 흘러 20회에 이르는 동한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영화제로 자리매김하였고  전세계적으로 존재감 있는 판타스틱영화제로서 지위를 확보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회 영화제를 앞두고 올 1월 집행위원장으로 취임해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취임 전후에 특별한 사실을 발견했다, 아직도 본 영화제 참여와 관련해서 보이콧을 풀지 않은 영화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면서 "그 배경에는 10 여년 전 영화제를 둘러싼 부천시와 영화인의 갈등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신임 정지영 조직위원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그러면서 그는 "지난 1월 조직위원회의  실질적이고 상징적인 사건이 있었다, 2004년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의 부적절한 해촉에 대해 공식적인 유감표명을 함으로서 본 영화제의 불행했던 과거를 청산하고자 했다. 본 영화제가 20회 영화제를 준비하고 치르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첫신호였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김만수 부천시장은 문화예술인들의 자율적 영화제 운영을 명실상부하게 실현하자는 의지를 표시하였고 이는 어제(21일) 개최된 조직위원회 총회에서 정지영 조직위원장을 선출 추대함으로서 새로운 출발의 의미를 더욱 분명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최용배 집행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는 영화제 스텝들이 수개월 고생하면서 준비해온 20회 영화제를 소개하는 자리이면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여러분들도 우리 영화제의 새로운 미래에 대해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정지영 신임 조직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사실은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조직위원장 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영화계에서 어른이라고 해서 조직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본다"라고 겸손해 하면서 "힘 없는 민간조직위원장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번 영화제를 통해 정지용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생각했다. 민선 조직위원장이 있을 때 나올 수 있는 모범 답안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