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하고 아름답게 빛나는 달(明月·명월)", "자만하지 말고 항상 겸손하고 성실하게 스스로를 뛰어 넘어라(自超·자초)",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로 삶(習齊·습제)", "뜻하는 바 모두 만족스럽게 충만하라(意盈·의영)", "다른 사람의 희망이 되는 사람(丹東·단동)....
제44회 성년의 날을 맞이하여 11명의 남자와 7명의 여자가 성년례를 치르고 명월(明月),습제(習齊), 의영(意盈),단동(丹東),자초(自超) 등 이름 대신 부를 수 있는 자(字)를 받고 성년이 됐다.
부천문화원이 제44회 성년의 날을 맞아 28일(토) 오전 송내어울마당 4층 솔안아트홀에서 올해로 만 19세가 되는 1997년생들을 축하하는 전통 성년례 재현식을 가졌다.
성년의 날은 이제 막 성년이 되는 젊은이들을 축하하는 날로, 성년례 의식을 통해 책임의식과 자부심을 일깨워 준다.
성년례는 성인으로서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일깨워 주기 위해 행하는 의례로, 전통사회에서는 남자는 관례, 여자는 계례라고 한다.
성년례는 먼저, 성년이 되는 주인공이 입장하고, 뒤이어 큰손님의 입장, 가례(의복 및 족두리 착용), 초례(차와 다과), 명자례(성년자에게 새로운 이름을 내려줌), 현우존장례(부모님 및 내빈께 큰절),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 부천문화원 전통 성년례 재현식ⓒ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전통성년례 재현 행사'에는 올해 성년이 되는 만 19세 부천거주자 젊은이가 전통 성년 의상인 도포와 당의를 입고 참가하여 과거 조상들의 성년례를 재현 했다. 성년이 갖춰야 할 의복례, 성년자 결의 등을 통해 정신적으로 성숙한 어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졌다.
박형재 부천문화원장은 " 성인식은 예로부터 나라와 민족별로 다양한 행사가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고려시대 이전부터 성년례를 통해 어린이가 어른이 되면 남자는 '갓'을 쓰고 여자는 '쪽을'찌는 관례의식을 통해 어른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알렸으며 관혼상제(冠婚喪祭)의 첫째 관문인 '관'(冠)이 바로 성년례를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형재 원장은 "20세가 중반까지만 해도 만 20세가 되면 지역이나 마을단위로 어르신들을 모셔놓고 성년이 되었음을 축하하는 전통의례를 치르는 곳이 많았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서양식 성년식에 밀려 전통 성년례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면서 "부천문화원에서는 전통 성년례를 부활시켜 청소년들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고 성년례에 담긴 사회적 의미를 깨우쳐줄 목적으로 올해부터 표준 성년식 모델을 개발, 전통 관례복장을 갖추고 의식을 주관하는 어른인 '큰손님'을 모셔놓고 상견례·삼가례·초례를 거쳐 성년선언으로 이어지는 성년의잘 행사를 치르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 원장은"오늘 성년식을 통해 어른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훌륭한 청년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부대행사로 전통차 시음회, 풍물놀이 및 판소리 등 다양한 축하공연이 함께 펼쳐져 행사에 참여한 청년들과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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