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 김창섭 조각가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대학도 늦게 갔고, 장가도 늦은 나이에  들었고, 딸 서영이도 늦둥이로 태어났다, 그리고 개인전도 다 늦었다. 미술활동 30년 만에 여는  첫 개인전이라 더 의미가 있고 감회가 깊다. 작품의 재료는 흙으로 만들었다. 흙이 저에게는 부드러운 느낌으로 오지만 때론 흙과 불이 좌절과 갈등이 되기도 했다. 나에게  흙은 자연의 교감 속에서 여정을 찾는 첫 출발이다. 자연과 순응하고자하는 바람결, 숨결, 물결을 담고자 했다. 주제는 제 일상이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흙과 불을 매개로한 작업과 병행한 도시농사꾼의 삶 속에서 작업의 의미와 흙의 가치를 찾는 생태적 관점의 조형 언어를 찾고 있는 조각가 김창섭의 첫 번째 개인전이 4월 1일 부천 송내어울마당 아리솔갤러리에서 열렸다.

화가 고기범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전에는 배기선 전 국회의원을 비롯하여 송재용 소사구청장, 부천예총 김정환 회장, 월간미술세계 박용현 대표이사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임형택 원장. 부천예총 장경내 고문, 부천문화원 최의열 사무국장,한국카툰협회 조관제 회장,부천교육박물관 민경남 관장, 시인 박영봉, 부천사진협회 이기범 회장, 서예가 이정일, 부천미협 정덕순 문화분과위원장, 김기범 한국화분과위원장 ,화가 김미정, 구원선,윤영열, 시인 구자룡,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좌로부터 딸 김서영-부인 강정숙-김창섭 작가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김창섭 작가는 인사말을 통해 "바람이 흔들리면서 파도를 만들고, 날개도 만드는 것처럼 흙과 대지 함께하는 첫 개인전에 함께해 주어서 영광이다"면서 "신세지기 싫어하는 성격인데 힘든 작업 과정을 지켜 본 와이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함께한 내 옷에는 내 시간의 흔적이 남아 있다. 몸을 담았던 체온이 남아 있고 분주했던 일상이 남아 있다. 외투 속 빈 공간에서 빠져나간 내 육체를 연상하고 편한 휴식의 여운도 함께 담는다"면서 " 옷자락 하나하나에 긴장과 이완이 존재하는 질서가 있듯 우리들 일상 또한 마찬가지. 이 쉼이 끝난 후 다시 채워진 내 몸과 함께 또 다른 일상을 맞는다"

낙원유치원 원장인 부인 강정숙 여사는 "개인전을 준비한 지난 일 년은 (남편에게) 몸부림이고 아우성이었다"고 이야기하면서 "오랜 진통 끝에 탄생한 작품들이 보석처럼 빛나는 걸보니 마음 뿌듯하고 그동안 (남편을) 미워했던 일들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김정환 부천예총 회장은 "전원생활하면서 막걸리 드시며 느긋하게 생활하는 줄 알았는데 언제 이렇게 많은 작품을 기획하고 만들었는지 놀랍다"면서 "소재와 형태의 다양성에서 김작가가 의도한 바람결 숨결이 느껴지는 수준 높은 작품들이다. 후배들이 부담을 느낄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배기선 전 국회의원은 "제가 부천에 처음 왔을 때 콘크리트 회색도시에 생명이 살아 숨쉬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고민을 함께 해준 분이 바로 김창섭 선생이었다"면서 "삶과 기다림의 꿈이 맺힌 작품이 부천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월간 미술세계 박용현대표이사는 "너무 진지한 역작이다, 개인전이라기보다는 회고전을 방불케하는 규모다"고 극찬하면서 "미술세계와 함께하기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재언 미술평론가는 "작가 김창섭은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일기 시작한 도자조각(Ceramic Sculpture) 운동의 주역으로 참여한 이래 도조작업에 정진해온 작가"라고 소개하면서 "물고기들의 유영하는 모습과 생태는 작가에게 중요한 가치를 우화적으로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옷 형상을 표현한 작품에 대해 "이 옷은 쇼윈도에 다소곳이 걸려 있는 모습이 아니라 일상을 분주하게 살았음을 느끼게 하는 유영의 흔적을 표현하고 있다."며 "주체는 형상적으로 없지만 그 부재가 오히려 치열했던 삶의 이야기를 강렬하게 들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섭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상의 시간>,<바람결>,<결-流泳>,<시간의 유희>,<해체된 흔적>,<오래된 미래-순환의 시간> 등 작품을 선보인다.

김창섭 작가는 부천 근교의 야산 자락에서 텃밭을 일구며 자연 속에서의 숨결을 찾고자하는 삶을 가꾸고 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조각과 도예를 전공하고 30여 년 전 경기도 부천에 정착하여 중, 고,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며 후진을 양성하였고 지역 예술문화 창달 운동을 전개하였다.

▲배기선 전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송재용 소사구청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부천예총 김정환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월간미술세계 박용현 대표이사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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