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부천의 한 시민단체 주요 간부의 '각 정당 소속 부천시의원에 대한 폄훼 발언'(녹취록)이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이 발언은 지난해 3월 24일 저녁 7시께 부천의 한 시민단체 사무실에서 직원을 모아놓고 한 발언이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한 직원이 녹취한 것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 중 부천시의회 각 당 의원에 대한 평가와 부천의 시민단체 관련 발언 대부분을 원문에 최대한 가깝게 공개하고, 해당 단체 이름은 모두 <우리>로 바꿨다.

그 간부는 부천지역의 여러 시민단체와 본인이 속한 단체를 이렇게 평가했다.

"지금 문제가 시민단체들이 다 어려워. 그러니까 인제(이제) 단체들도 다 어려우니까 잘 되는데 우리 밖에 없는 거야. 재정도 있고. 이제 지역에서는 어떤 조건인가 하면, 그런데 인제(이제) 우리에게 이런 부담이 오는 건 사실이야. 나도 내가 부담을 느낄 정도로. 지역이 지금 그러니까 부천지역은 여당이 민주당이야. 단체장 민주당이지, 의회에서도 시의회에서도"

대부분의 시민단체가 어렵기 때문에 녹취록 주인공이 속한 '우리 단체에 부담이 늘었다'고 털어 놓는다. 이어지는 부천시의회의 주요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소속 부천시의원에 대한 극단적인 평가도 이어진다. 새누리당을 "야당이 돼도 여당!"이라고 말한다. 해당 간부의 말을 직접 인용한다.

"부천시의회의 다수당이 민주당이야. 새누리당이 소수당인데 새누리당은 싸움을 할 줄 몰라. 얘들은 야당이 돼도 여당이야."....해당 간부가 이렇게 말하자 직원 다수가 웃는 목소리도 등장한다.

이어지는 '결정적 한 방'이 등장한다. 과거 새정치민주연합,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을 향한다. 해당 간부는 "민주당은 야당일 때는 막 그냥 홍건표 부천시장이랑 싸우고 이랬는데, 지금은 자기네들 뭐 긁어 먹으려고 바빠 이놈들이 다. 그러니까."라고 말한다.

다시 정리하면 해당 시민단체 간부는 '민주당 부천시의원은 무엇인가를 긁어 먹으려고 바삐 다니는 이놈들'이 되고 만다. 명예훼손이나 모욕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고, 부천시의회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두는 시민단체 간부로부터 "이놈들"이 됐다. 
 
그 간부는 부천의 정치계를 이렇게 평가한다. "정치계에서 야당이 없어. 그 다음에 새누리당 애들이 지들은 아무 역할도 안 하면서 막 그렇게 떠들고 다니는 거야. 아니 시민단체 홍건표 부천시장 때는 맨날 싸우더니, 김만수 부천시장 때는 싸우지도 않고 시민단체 비겁한 놈들이라고. 자기네는 안 하는 놈들이 새누리당 놈들이. 그러니까 대부분 그런 얘기를, 그러니까 새누리당 언저리에서 나온 얘기들이야."

그리고 해당 간부는 부천시민단체들 형체가 없어졌다며 자기 단체 자랑과 처지를 판단했다.

"다음에는 시민단체들 내가 아까 얘기했지만 우리 외에는 지금 거의 형체가 없어졌어. 그 사람들이 왜 형체가 없어졌냐? 독립적인 구조가 없어. 그래서 예전에 원혜영 부천시장 시절에 원혜영 부천시장이 시민운동에 우호적이니까 이런 저런 조건을 만들어져가지고 막 활성화 돼있던 거야. 그런데 홍건표 부천시장 지나면서 완전히 고사 직전이 돼버린 거야. 우리도."

부천의 한 시민단체 간부로부터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소속 의원은 모두 "이놈들"이 되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천시의원은 "자기네들 뭐 긁어 먹으려고 바쁘게 다니는 이놈들"이 되었다. 대응이 주목된다.

위와 같은 녹취록 유출 파문과 관련하여 발언의 당사자는 3월 13일 부천타임즈와의 이메일을 통한 반론에서  다음과 같이 해명했다.

"제가 굉장히 실수한 일이고, 지금 생각해도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일이고, 술좌석 이야기를 몰래 녹음하고, 2시간 내용을 일부 편집한 파일을 지역에 돌리고, 보도하는 것 역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단체에서)이 문제로 직무정지도 당하고, 공개사과하고, 명예훼손 고소와 무혐의 처분을 받으면서 지난 1년간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의 경솔하고, 거친 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직무정지 및 공개사과 등은 이 단체 내부에서만 이뤄진 것이며 부천시의회 여야의원을 폄훼한 발언데 대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이며  단체 내부문제에 관한 부적절한 행동으로 직무정지 및 사과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과정을 부천시민들은 모르고 있다.

"(2015년) 1년 전 3월은 부천시의 각종 개발사업이 공론화 없이 진행되기 시작하던 시점으로 그후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중동특별계획 1구역 매각반대 투쟁을 통해서 무력감을 넘어 야성(野性)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술을 먹고 거친 말을 해서 죄송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과 시의회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더민주당이 다수의 힘만 믿고 중동특별계획 1구역을 매각해 버리고, 또 상동영상문화단지 매각을 강행하는, 이러한 상황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은 저의 소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