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서성희 단장이 밸리댄스아카데미 윤현경 실장, 리틀밸리댄스 서지현,김지민,김예원 그리고 동물관리팀 권유정 주무관과 함께 유기견 사랑을 다짐하면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밸리댄서 서성희씨에게는  강아지도 불우이웃이었다.

부천식물원 유기견 보호센터 견사(犬舍)  문을 열자 흰색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스피츠와 진돗개 사이에 태어난 믹스견으로 보이는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서성희 단장과 아이들의 품에 안겼다. 버림받았는지, 집을 잃었는지 사연을 알 수는 없지만 한 살이 채 안 돼 보이는 강아지는 무척이나 사람 품이 그리웠던 것 같았다.

부천라스샬루이 서성희 밸리댄스 아카데미 단장이 26일(토) 오후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에 위치한 부천식물원 동물관리팀을 방문해 유기견에게 사용해 달라며 강아지 사료 30포대(한포15kg)를 전달해 시관계자와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안겨줬다.

유기견 2마리를 입양해 기르고 있는 서성희 단장은 지난 12월 12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밸리댄스아카데미무용단 작품발표회 및 불우이웃돕기 자선공연을 통해 얻은 수익금을 유기견 사료를 구입해 전달하기로 마음먹고 이날 사료를 전달한 것.

▲ 서성희 단장이 유기견과 함께 스킨십을 나누고 있다ⓒ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서성희 단장은 "불우이웃돕기 공연에 참석한 관객들이 성금을 냈지만 일인당 식대 3만원을 제하고 나니 큰 금액이 되지 않아  고민하다가 소외계층도 불우이웃이지만 집 잃은 유기견도 우리의 불우이웃이라고 생각해 사료를 전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료를 전달 받은 동물관리팀 권유정 주무관은  "유기견에게 사료를 전달해 달라고 방문한 시민은 처음인 것 같다"며 서성희 단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권 주무관은 "유기견이 접수될 경우 큰 강아지는 식물원에서 보호하고, 작은 강아지는 부천시가 지정한 원미구(심곡동이솝동물병원),소사구(부소사본동 부종합동물병원),오정구(원종동 부부동물병원)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성희 단장은  함께한 윤현경 실장과 서지현(일신초6년), 김지민(상인초4년),김예원(석천중1년) 등 단원들과 사료포대를 창고까지 직접 운반했다. 그리고 유기견과 얼굴을 비비며 포옹하는 등 스킨십을 나누고 물을 떠다 먹이는 등 각별한 애정을 나눴다. 두 강아지는 목이 말랐는지 물 세 그릇을 단번에 해치웠다.

▲ 리틀무용단 김지민,김예원 학생이 강아지를 살피고 있다ⓒ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서성희 단장은 식물원 동물관리팀 직원에게 몇 가지 제안을 했다.

그는 "강사모(인터넷 애완견,유기견 정보카페)에서는 유기견 신고, 입양 관련 등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도 부천지역은 전혀 정보가 검색되지 않고 있다" 면서 "오늘도 사료를 가져오면서 인터넷을 뒤졌지만 검색이 되지 않아 부천시청에 전화를 걸어 문의하는 등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불편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 '강사모'에서는 유기견 목욕, 사료제공, 장난감 제공을 통해 유기견과 함께 놀아주고 싶어 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많은데 부천지역은 정보가 전혀 없어 인근 인천이나 서울로 가고 있다"며 " 부천시에서도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유기견 보호센터를 알려 시민들의 참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성희 단장과 리틀무용단이 강아지 견사를 살펴보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서성희 단장은  3평 남짓한 유기견 보호시설에 대해 따끔한 지적도 있었다.

"유기견이 꽉 막힌 창고 같은 견사에 24시간 갇혀 있어요. 이건 동물학대(?)라고 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외부와 차단된 창고같은 견사에서  강아지들이 얼마나 심심하고 스트레스 받겠어요. 식물원 내 동물원  다른 동물처럼 외부와 노출된 우리에서 보호 한다면 강아지들이 운동도 되고 스트레스도 덜 받을 것 같습니다. 또한 방문객들이 유기견을 알아본다면 주인에게 알려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부천에도 통합 유기견보호센터가 운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료전달이 끝난 후 서성희 단장은 포털사이트 '강사모'카페에 부천식물원 동물관리팀(전화 032-625-2799)을 소개하자 회원들은 좋은 정보에 감사한다 는 등 댓글이 줄을 잇기도 했다.

한편 부천시 생활문화홍보대사 밸리댄서 서성희 씨는 각종 축제나 국제행사 공연을 통해  관객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대한민국 밸리댄스 여신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2015년 한 해 동안 100 여회의 공연을 가졌다.

▲ 밸리댄스아카데미 윤현경 실장이 유기견과 스킨십을 나누고 있다ⓒ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서성희 단장이 래브라도 리트리버와 스킨십을 나누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외부와 차단된 창고같은 견사ⓒ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