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한만 찾고 있으니 의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갈리 만무"...김문호 의장 ⓒ부천타임즈

지난 몇 개월 동안의 부천시의회는 정상적인 의회는 아니었다. 파행을 거듭해왔다. 의원들 간의 갈등과 대립의 매듭을 풀기위해 체육대회도 열었으나 여전히 골은 깊다. 특정 안건으로 시작된 파행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비정상적으로 의회가 굴러가는 형국이다.

 이런 의회의 모습을 부천시민들은 바라지 않고 있다. 정상적인 의회로 돌아와야 한다. 이런 파행의회에 대해 의장이 책임도 크다고 한다. 그러나 시의회가 다른 조직처럼 의장을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다. 의원 개개인의 활동에다 정당공천을 통해 당선된 의원들이다보니 각 정당과 소속 당협위원장의 입장을 따를 수밖에 없어 의장의 역할에도 한계가 있다. 의원들간 갈등구조와 각 정당간의 대립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것이 의장으로서의 역할일 수 있다.

부천시의회 제7대 전반기 의장을 맡고 있는 김문호 의장은 이런 정상적이지 못한 의회가 안타깝고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의원들 각자가 자기주장이 강하다보니 해결점이 없다. 그러나 여전히 김 의장은 의원으로서 각자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야한다며 의원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이 같은 부천시의회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그동안의 의정활동과 정치철학 등을 듣기위해  부천타임즈,부천일보,새부천신문 3사가 지난 10월 28일 의장실에서 공동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초 2시간여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워낙 의장의 일정이 빡빡해 바쁘게 인터뷰가 진행됐다.

사안별로 김 의장의 답변은 막힘이 없었다. 의장으로서의 성숙함도 보였다. 여유는 있었지만 최근의 시의회 파행에 대해서는 인터뷰 내내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잘 풀리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이야기 했다.(편집자 주)

▲ ⓒ부천타임즈

-지난 2006년 부천시의원으로 처음 당선된 후 3선 의원이 됐다.
제6대의회 전반기 의장을 맡고 있는데 그동안의 의정활동을 정리해본다면.

= 스스로 열심히 의정활동을 한 결과 지역주민들로부터 선택받아 3선의원이 되어 의장이 됐다. 초심을 잃지 않고 지역구 주민들의 민원을 열심히 해결하고 시의원으로서의 부천시 발전을 위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의장으로서 부천시의회의 위상을 높여나가는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의장 취임 후 1년 동안 참으로 많은 것을 했다. 시민을 위해 발로 뛰는 부천시의회라는 의정목표를 세워 생생한 지역현장을 누비며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현장의정을 펼쳤다. 의회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며 활동했던 것이 가장 큰 보람으로 기억된다. 시 집행부가 추진하고 있는 핵심 시책에 대해 의회가 도울 것은 돕고 제도적으로 개선하거나 문제점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제동을 걸었다. 아이스버킷챌린지 기부행사 참여와 노인급식봉사활동 등 시민들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한 것도 의정활동 중에 보람이다. 

-전반기 의장 임기가 8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는데 중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많은 것을 한 것 같은데 뒤돌아보면 아쉬움이 많다. 더 열심히 현장을 직접 찾아 시민의 소리에 귀를 활짝 열고 불편사항 등을 해결했어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남은 임기동안 열심히 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할 생각이다. 또 의원으로 뽑아준 지역구 주민들을 위한 의정활동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특히 갈등과 대립의 시의회를 정상화시키는데 노력하겠다.

-의원으로서 정치 철학이 있을 텐데 무엇인지.

= 시의원도 정당공천을 받기 때문에 정치인이다. 그러나 지역을 위하고 시민을 위해 일하기 때문에 정치인보다는 봉사자라는 생각을 갖고 일하고 있다. 봉사의 수준을 넘어 더 큰 정치를 하고자하는 욕심도 있다. 지금을 때가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정치를 배우고 공부하며 연구하고 있다. 사실 시의원에게는 아무 권한이 없다. 시 집행부를 견제하는 역할밖에 없다. 시민들의 불편사항과 민원을 집행부와 협력하면서 해결해나가는 것 뿐이다. 정치철학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처음 시의원에 출마할 때의 다짐이 정치철학이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초심을 잃지 않은 겸손함을 정치철학으로 삼고 있다.

▲ 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부천타임즈

 -지역구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지역구의 민원이기도 하지만 부천시 구도심의 전체적인 민원인 주차장 문제의 해결이 가장 시급하다. 주차공간이 없어 주택가 이면도로를 일방통행로로 지정해 거주자우선주차구역을 설치, 주민들의 주차민원을 해결해 볼 생각이다.

심곡복개천 복개에 따른 지역주민들의 민원도 많았다. 사실 심곡복개천이 생태수변공원으로 조성되면 원도심 주민들에 훌륭한 휴식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태공원으로 탄생되는 심곡복개천의 가치를 증대시키고 주변의 상인들도 영업이 잘 될 수 있도록 지역경제활성화 방안도 다각도로 강구 중에 있다.

또 부천역에 조성되는 마루광장에서부터 상상거리, 대학로, 심곡복개천 생태수변공원에 이르는 구간을 특화시켜 테마의 거리를 조성하도록 시 집행부에 적극 건의할 생각이다. 소사역과 부천역의 철길 주변도 테마의 거리로 조성하도록 하겠다.

-현재 의회의 파행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해결방안은.

=의회의 기능이 마비된 것은 사실이다. 의회를 정상화하기위해 의회운영위원장의 역할이 중요한데 의장과 따로 가고 있어 어떻게 제재할 방법이 없다. 선택한 사람이 잘못이지 누구를 탓하겠는가. 운영위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권한만 찾고 있으니 의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갈리가 만무하다.

특히 의원을 상대로 한 고발사건으로 인해 또 다른 대립관계에 있고 대화도 단절되어 있다. 중동특별계획1구역 통합개발에 따른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처리를 놓고 불거진 여야간의 대립이 이제는 시의원 개인간의 고발사건으로 이어져 좀처럼 풀릴 기미가 없다.

새누리당에서는 고소취하하고 사과하라고 하는데 정작 새정치민주연합은 의회 정상화와 고발취하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 의장석을 점거한 부분에 대해 먼저 사과가 이루어져야 한다. 사과를 먼저 하면 의장으로서 중재를 해 볼 수 있다.

이 같은 매듭을 풀려고 체육대회도 개최했고 최근 임시회 본회의 사회를 새누리당 소속의 부의장에게 넘겼다. 소속된 당을 생각할 수 없었고 의회 전체를 놓고 상생의 길을 찾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달라진 것이 없다. 현재 고발 당사자가 재정문화위원회 위원장이어서 재문위만 파행이고 건교위나 행복위는 정상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다.

재정문화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내달라는 것을 모욕을 주는 것이다. 의회는 시민을 위해 활동하는 곳이다. 개인감정을 앞세우기보다는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의정활동을 펼친다면 현재의 의회가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

▲ 새부천신문 오세광 편집인 ⓒ부천타임즈

-집행부와의 관계는.

=관계가 나쁠 것은 없다. 시의회라는 것이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인데 그 역할만을 제대로 수행해나가면 된다.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제 역할만 해나가면 좋을 것도 불편할 것도 없는 것 아니겠는가.

-올해 행정사무감사와 내년도 예산심사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의정활동을 하다보면 행정사무감사보다는 예산심의가 비중이 더 크다. 행정사무감사에 치중하다보면 예산심의가 등한시하게 되는데 예산을 제멋대로 쓰게 해놓고 감사를 하면 뭐하느냐. 사전에 예산을 심도 있게 심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의를 위해 의원 연수와 자체 워크숍을 꾸준히 실시하여 의정활동에 전문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올해에도 의원 합동연수를 실시할 예정이다.

▲ 부천일보 이하영 대표기자 ⓒ부천타임즈

 -시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당이 달라 정책적인 면에서 서로 대립해서 가기 때문에 첨예한 안건을 놓고 불협화가 생길 수 있다. 정치적인 문제가 있을 경우 소속 당협위원장이 끼어들어 있기 때문에 의원들끼리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렇지만 부천시의원로서 부천시 발전에 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소신 있는 행동을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의원 각자가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면 풀리지 않는 안건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시의회를 파행으로 몰고 간 중동특별계획1구역 통합개발이 시의원 스스로가 소신있는 결정을 하지 못하고 당협위원장의 눈치를 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부천시의회는 시민의 현장 목소리를 담아내는 열린 의회, 시민 모두가 화합하고 발전하는 상생 의회, 문화로 시민행복을 만들어가는 문화 의회, 성장동력을 끌어내어 경제를 살리는 의회를 표방하며 이를 실천하고 있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에 힘쓰고 있고 시민들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신도시와 구도심간의 균형발전에 힘쓰고 있고 부천을 문화특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언제나 관심과 격려, 그리고 따끔한 충고도 해주었으면 한다. 시민의 민원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서 해결하는 의장이 되겠다. 지금까지 의정활동을 8년간 넘게 한 의원으로서 시민들에게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고민하는, 시민 행복을 위해 발로 뛰는 효자손 부천시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으니 지켜봐달라.

▲ ⓒ부천타임즈

김 의장은 인터뷰를 마치고 "지역의 시급한 사업에 부천출신 4명의 국회의원과 8명의 도의원이 국비와 도비를 많이 확보해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김문호 의장은 지난 2006년 심곡1·2·3, 원미2, 소사동의 부천나선거구에서 5대 부천시의원으로 당선되어 현재 3선 의원이다. 지난 2014년 선거에서는 나번을 받고도 당당히 당선됐다. 6대 의회에서는 전반기 건설교통위원장과 후반기 행정복지위원장과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맡았다. 현재 심곡초학교운영위원과 녹색어머니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2013년에 매니페스토대상 우수상 수상과 부천시민연대가 뽑은 3년 연속 A등급 의정활동 우수의원 선정되었으며, 한국전문인대상(지방의정부문) 수상(2014년)과 한국지역신문협회 의정대상(기초의회부문) 수상(2015년)의 경력이 있으며, 지난 8월 20일 가톨릭대학교 일반대학원 행정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 ⓒ부천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