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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마루 우물가에 소머리국밥잔치 벌어졌네
'먼마루 도당우물 대동제'가 열리던 4월19일
2004년 04월 19일 (월) 00:00:0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부천타임즈: 양주승 대표기자

   
▲ 오정농협 풍물패 흥나리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4월19일 정오 12시,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161번지 우물가 천막아래 흥겨운 농악놀이와 소머리 국밥잔치가 벌어졌다. 이 잔치에는 부천시의회 김덕균 시의장을 비롯하여 김인규 오정구청장 지역 어르신  200여명이 함께 하였는데 알고보니 300여년전부터 내려오는 ‘먼마루 도당우물 대동제’가 열리는 날이었다.

   
▲ 도당우물대동제는 매년 음력3월과 7월 초하루 두번 열린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먼마루’는 원종동의 옛이름으로 300여년 전 부터 부천 먼마루에는 밀양 손(孫)씨, 안동 김(金)씨, 의령 남(南)씨, 인동 장(張)씨, 경주 최(崔)씨 등 각 성바지 1백여 가구가 모여 우물 하나를 사용해왔는데, 동네 주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치성을 드리고 단합을 도모하는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 일반 제례상에는 돼지머리가 올라오지만 도당우물대동제는 소머리가 올라온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부천농협 흥나리 풍물패가 우물주위를 돌면서 주민의 화합과 평안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제례의식이 끝난 후 제사상에 올려진 소모리 편육과 소머리국밥 등 푸짐한 음식을 먹고 돌아가는 주민들 모두에게 흰백설기 떡을 포장하여 나눠주었는데 부천역사연구소 최현수 소장은 “대동제 당일에 소를 잡는다든지, 제물로 바친 쇠고기를 마을 사람들에게 똑같이 분배하는 것, 제사가 끝난 후 수숫깡에 마을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 우물 앞 미나리꽝에 임의대로 꽂아 각기 미나리를 심도록 한 것은 부천의 원종동 도당우물제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의식”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 봄철에는 소머리를, 여름철에는 소 한마리를 통째로 잡아 제물로 바친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봄바람 났다는 노래는 들어보았어도 우물가에서 제(祭)를 모시고 음식을 함께 나눠먹는 광경을 처음 본 기자는 ‘먼마루 도당우물 대동제’를 더 깊이 알아보기 위해 1991년 이 민속제례를 민속축제로 발전시키고 경기도 민속예술경연대회에 부천시 대표로 참가해 우수상(도의회의장상)을 수상하게 한 부천역사문화연구소 최현수 소장을 만나보았다.

-도당우물제는 언제 열립니까?
“매년 음력 3월과 7월 초하루, 두 번 열리는 도당우물 대동제는 봄철에는 소머리를, 여름철에는 소 한마리를 통째로 잡아 제물로 바치고 있다. 지금은 소머리를 2개를 가지고 도당우물 대동제를 지낸다”

-도당우물제에 얽힌 이야기가 있습니까?
“일제강점기 때는 마을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꺼려한데다 몰래 소를 잡는 밀도살을 못하게 해서 잠시 중단되기도 했고, 해방 후에는 나라가 혼란하여 대동제를 주관할 만한 사람이 없어 2년여 동안 치성을 드리지 않게 되자 마을에 화가 닥쳐 마을 사람이 죽거나 부상을 당하게 되어 다시 대동제를 거행하게 되었다”

-도당우물제가 지역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까?
“6·25사변 때에도 이 동네사람들은 우물제를 계속하여 큰 피해를 당하지 않았으며,  궁도대회에 출전하기 전에는 반드시 도당우물에 치성을 드린 후 대회장으로 떠날 정도로 마을 사람들에게 정신적 지주역할을 하고있다”

   
▲ 지역 단체장들을 비롯한 어르신께서 소머리편육과 국밥등 맛있는 점심을 드셨으며 나눔의 정신이 깃든 백설기떡도 포장해 제공하였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인류의 역사는 물의 역사이다. 농사를 지으며 가믐이 들면  물로 인해 이웃과 다투고 불화가 계속되는 일들이 종종 있다. 우물제는 물로인해 이웃과 싸우지 않고 화합하며 물을 소중히 다루자는 우리민족의 아름다운 상생의 정신이 담겨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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