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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열도 휩쓰는 '겨울연가' 신드롬
2004년 04월 19일 (월) 00:00:0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미소 짓는 귀공자로 불리는 ‘겨울연가’의 주인공인 배용준씨가 지난 3일 일본에 도착했을 때 하네다 공항에 모인 여성팬은 7000명에 달해 대혼잡을 빚었고, ‘겨울연가’로 인해 주부층을 중심으로 여성들 사이에서는 한국어 붐도 일고 있는 등 과열기미를 띠며 사회현상화되고 있다.”

일본 언론은 일본 NHK가 방영중인 한국드라마 ‘겨울연가’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 일본에서 방영되는 겨울연가 포스터.

'겨울연가'는 NHK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위성으로 방영, 위성방송 역대 드라마중 2위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시청자들의 요구에 따라 NHK 위성방송 사상 처음으로 재방영되기도 했다.

그러나 재방영에도 불구하고 ‘겨울연가’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자 NHK는 지상파로는 처음으로 한국드라마인 겨울연가를 지난 3일부터 방영했으며, 겨울연가는 1회 방영 시청률 9.8%를 기록했다.

‘드라마 한편의 성공이 무슨 대단한 것이라고...’ 하는 빈축도 있을 수 있고, 이미 중국 등 동남아에서도 ‘한류’열풍이 일고 있기 때문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을 수도 있으나,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피부로 느끼는 ‘열기’는 일각에서는 ‘혁명적인 변화’라고 평가할 만큼, 간단히 넘길 수 없는 변화로 받아 들이고 싶다.

일본인들은 ‘배용준’씨의 애칭을 일본어로 ‘용 사마’라고 부른다. ‘사마’라는 용어는 우리말로 ‘님’에 해당되는 말이지만 지금까지 서양인에 대한 경칭으로 사용되었을 뿐이었다. 예를 든다면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축구선수로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영국의 ‘베컴’선수에게 ‘베컴 사마’로 부르면서 열렬한 환호를 보낸 것을 들 수 있다.  

월드컵 등을 거쳐 한일간 교류가 발전되어 온 것도 사실이고 ‘조용필’, ‘김연자’등을 필두로 ‘보아’, ‘윤선아’등이 현재 일본에서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지금까지는 일본인들의 잠재적 의식속에 한국에 대한 잠재적 멸시가 기저에 깔려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으며, 특히 서구지향성의 일본인들속에 아시아인들이 차지할 여지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배우 배용준에게 ‘용 사마’라는 애칭이 붙여진 점, 또한 ‘베컴 사마’의 2003년도 일본 방문시에는 500명이 운집한 데 반해 ‘용 사마’의 방일시에는 7000명이 모였다는 점에 대해 그렇게 간단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기보다는 ‘사마’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것이다.

일본언론이 사회현상의 하나로 지적한 한국어 붐도 여성들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다. 일본의 ‘동지사대학’, ‘큐슈대학’ 등에서는 2000여명의 학생이 한국어 수강을 신청해 3∼4명의 한국어교수로는 감당을 못하는 사태가 생기고 있다.

또한 동경시내의 한국어 학원 수강생이 작년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났고,  70%가 여성이며 주부층이 40%를 차지하고 있어 배용준의 목소리를 한국어로 듣고 싶어하는 주부층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한국어 붐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나아가 NHK의 한글강좌 책자도 판매부수가 급증, 4월호 발행분이 20만부를 기록해 중국어 15만부, 프랑스어 10만부를 제치고 영어에 이어 2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한국어 열풍은 과거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일시적으로 일어난 적이 있으나 지속되지 못하고 점차 관심도가 낮아졌는데 이번 겨울연가를 계기로 되살아 난 것이다.

이외에도 겨울연가 소설이 작년 6월 발매이후 86만부가 판매되어 베스트 셀러 대열에 올랐으며 통상 1만세트만 팔려도 히트상품으로 평가되는 겨울연가 DVD가 15만세트가 팔려나가면서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고 있다.

   
▲ 겨울연가 소설이 작년 6월 발매이후 86만부가 판매되어 베스트 셀러 대열에 올랐다.

한편 겨울연가 촬영지가 일본인들이 찾아가 보고 싶은 관광지로 소개되면서 새로운 관광기획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어 우리나라 관광산업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겨울연가가 인기를 얻은 배경에 대해 이곳의 사회현상 관련 연구가들은 ‘배용준, 최지우의 청순한 외모’, ‘단순한 러브스토리를 넘어 가족애도 그려져 있어 일본인들의 카타르시스를 자극하는 스토리’, ‘현재 일본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순수한 사랑의 묘사’, ‘현재 30∼40대 여성이 학생시절 당시 서울올림픽이 개최되어 한국에 대해 나쁜 이미지가 없어 쉽게 수용된 것’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왜 ‘겨울연가’가 이 시점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새로운 사회현상을 불러일으키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머리를 끄떡거릴 만큼 확실한 배경을 지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 이 현상에 대해 우리나라의 학자들이 다방면의 심도있는 연구를 함으로써 앞으로의 한일관계를 풀어나가는 하나의 ’지렛대‘로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모처럼 불고 있는 한국붐을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고 지속해 나가고 확대시켜 나가는 방안을 우리 모두의 중지를 모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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