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최준영 기자

'문수 대 만수'의 접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 부천소사의 선거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의 낙승으로 막을 내렸다.

개표가 완료된 부천소사의 선거결과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총 유효 득표의 53.0%(5만398표)를 얻어 무난히 당선됐고, 열린우리당의 김만수 후보는 인지도 열세에도 불구하고 40.0%(3만8042표)를 얻는 선전을 펼쳤다. 16대에 이어 출마한 민주당 조영상 후보는 6739표(7.1%)를 얻는 데 그쳤다.

이로써 김문수 후보는 한나라당의 수도권 참패에도 불구 3선에 성공, 당내 입지가 한층 강화됨은 물론 정치적 중량감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선전 끝에 패한 김만수 후보로서도 의미있는 선거였다. 애초 부천소사에 연고가 없었던 데다 뒤늦게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등 여러가지 악조건 속에서 선전했고, 또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알려야 한다는 소임에도 나름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 아무리 패기만만하고 전도유망한 정치신인이라 해도 김만수 후보에게 패배의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김 후보는 15일 오후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선거사무실에 얼굴을 비치지 않다가 뒤늦게 잠시 나와 운동원을 격려하고 돌아갔다.

김만수 후보의 선거사무실 곳곳에서 상기된 표정의 운동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일부에서는 투표과정 중에 불거졌던 '대리투표 의혹'을 언급하며 불공정한 선거였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방송사 별로 '압승'과 '경합'이라는 엇갈린 예측이 동시에 나와 개표 초반 긴장했던 김문수 후보는 개표가 본격화된 7시 이후 점차 당선이 유력시 되자 비로소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했고, 사무실 분위기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김문수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 것은 밤 9시경. 이때부터 김문수 후보 사무실에 각 언론사의 기자들과 방송 카메라가 밀려들기 시작했다. 일순 축제분위기로 바뀐 사무실에는 당직자들과 지지자들이 속속 모여들어 다소 소란스런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결국 재선 의원인 김문수 후보와 지역연고조차 미약했던 정치신인 김만수 후보의 대결은 김문수 후보의 낙승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김문수 당선자 인터뷰 
 
- 당선을 축하한다. 소감은?
"노 대통령 탄핵정국으로 인해 매우 어려운 선거였다. 인물이나 정책 보다는 탄핵정국, 감성정치가 선거분위기를 시종 압도했다. 그러나 소사구민은 인물과 정책을 보고 나를 선택했다. 구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17대 총선결과에 대한 총평을 한다면?
"열린우리당이 대약진에 성공했다. 그러나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 무엇보다 17대 국회에서는 민생정치가 실현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당을 떠나 자유·민주세력이 연합해서 새로운 정치를 펼칠 필요가 있다."

- 한나라당의 미래는.
"자기개혁을 통해 새로운 한나라당으로 태어나야 한다. 그리고 나서 확실한 비전과 정책으로 국가를 선진국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매진해야 한다."

- 이번 선거에서 어려웠던 점은.
"노사모 등이 유세를 방해하는 바람에 유세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을 정도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이 김문수를 버리지 않았다. 그것은 지역발전을 위해, 그리고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누구보다 깨끗한 정치인인 김문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해 준 것이다."

- 17대 국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나.
"정치개혁도 좋지만 그런 막연한 구호로는 나라가 발전하지 않는다. 17대에는 확실하게 민생정치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들은 실업문제, 장사 안되는 문제 등으로 고민하고 있다. 2만달러 시대에 진입하기 위해서라도 민생정치를 최우선적으로 실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