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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위원장 투기의혹 경실련에 불똥
2004년 04월 08일 (목)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오마이뉴스:이정은 기자

 

 

 

전 '경실련 맨' 3명 비례대표 당선권...1명은 직접 출마

 

 

박세일씨, 입당하던 날 촛불행사 자제 원로선언...경실련은 '국민행동'에 미가입


오는 총선에서 한나라당 '간판'을 단 경실련 전직 임원은 박세일씨를 비롯해 4명이다. 한나라당 박세일 선대위원장은 비례대표 2번으로, 지난 3월까지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직을 맡았다.

비례 대표 10번인 박재완 성균관대 교수도 올해 초부터 3월까지 경실련 정책위원장이었다. 이 두명은 한나라당에 입당하기 직전까지 소위 '경실련 맨'이었다. 이들은 입당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경실련 임원직을 상실했다.

비례대표 4번 윤건영 연세대 교수도 지난 2001년부터 1년간 경실련 정책협의회 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세명의 '경실련 맨'은 비례대표 10위권 안쪽으로 당선권에 들어있다.

한나라당 당적으로 오는 총선에서 대구 달서구 병으로 출마한 김석준 이대교수 역시 경실련 조직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김 교수는 최근까지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연대' 대표였다.

특히 박세일 선대위원장은 89년 경실련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3월25일 한나라당에 전격입당하던 날, '탄핵정국에 대한 사회원로 입장'을 발표한 86명의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기도 하다.

당시 사회원로들은 입장문을 통해 "총선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거리의 행동이 장기화되면 총선 관련 정치활동으로 오해받아 시민단체의 순수성도 의심받게 된다"며 "이제는 거리에서의 탄핵에 관한 입장표명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경실련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대규모 촛불행사를 개최한 '탄핵무효·부패정치 청산을 위한 범국민행동'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범국민행동은 전국 980여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이다.

경실련은 지난달 18일 '대통령 탄핵에 대한 경실련의 입장'을 발표하면서 "야당의 3.12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은 국민을 배제한 채 당리당략적 차원에서 이뤄진 부당한 행위"라고 비판하면서도 "우리사회의 공동체성이 유지되기 위해 탄핵에 대한 심의와 결정은 헌법재판소에 맡겨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경실련은 박세일 위원장의 투기-탈세 의혹에 대해 7일 오후 4시 현재까지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이었던 박세일씨(서울대 교수)가 한나라당에 전격 입당, 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구설에 휘말렸던 경실련이 최근 불거진 박 위원장의 '세금탈루' 의혹으로 또다시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9년간 26억 재산증가에 비해 세금납부 실적이 저조한 한나라당 박세일 선대위원장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박 위원장이 지난 3월까지만 해도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을 역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불똥'이 경실련 홈페이지로 급속하게 옮겨붙고 있다.

경실련측 "우리 입장 표명 없을 것"

박 위원장은 지난 2002년부터 한나라당에 입당하기 직전인 지난 3월까지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직을 맡고 있었다.

이에 경실련 홈페이지(www.ccej.or.kr)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6일부터 박 위원장에 대한 200여건의 비난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네티즌들은 특히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을 역임한 인물이 '탈세 의혹'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경실련이 해명하라"며 단체에 대한 실망감을 피력하는 한편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올리고 있다.

'시민'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한 한 네티즌은 "경실련이라는 단체에 나름대로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 경실련은 입으로 개혁이니 경제 정의니 떠들지만 속내는 제 잇속 차리고 권력을 향한 첩경에 불과한 곳입니까?"라며 경실련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네티즌 '대방동에서'씨 역시 "내부적인 비판 없이 어떻게 건전한 시민 활동을 하겠느냐"며, "경제 정의를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시민 단체의 대표적인 인물이 탈세와 악질적인 부동산 투기를 했다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경실련 오지영 간사는 "박 위원장 문제에 대해 우리 역시 유감스럽게 생각하지만, 우리는 인물들의 도덕성을 믿고 일을 맡기는 것이고 따라서 일일이 도덕성 검토를 할 수 없다"며 "경실련의 공식적 입장 표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9년간 26억 벌었다니....박 교수님, 재테크 강의 해주세요"

한편 지난 6일 <오마이뉴스>가 박 위원장의 의혹을 보도한 뒤 해당 기사의 독자의견란에는 250여건의 비난 글이 올랐다. 특히 박 위원장의 재산 증식과 저조한 납세실적에 대해 "혼자만 알지 말고 우리에게도 좀 알려 달라, 함께 부자 되자"는 비꼬는 식의 의견이 적지 않았다.

네티즌 '진기룡'씨는 "부동산 투기를 일삼고 세금탈루 혐의자가 경제정의를 얘기할 수 있는가. 경실련은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탄양'씨는 "일반 국민들은 평생 1억 모으기도 힘는데 우리도 한번 가난에서 벗어나보자, 탈세하는 방법도 알려달라"고 적었다.

'노가다헤드'씨는 <박 교수의 제테크 강의>라는 제목의 글에서 "밴처기업가도 아닌데 9년간에 어찌 26억을 벌었나"라면서 "세상엔 벤처 말고도 돈버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고 박 교수의 독특한 방식을 분석했다.

'잠원동'씨는 "박세일을 경제부총리로!"라고 주장했다.
그는 "9년만에 재산을 3배 이상으로 키웠으니 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가, 그것도 월급이 뻔한 교수로 재직하면서 소득세도 얼마 안내면서 말야"라면서 "박세일 같은 사람을 경제부총리로 뽑아 줘야 나라가 부자된다"고 비꼬았다.

'대한국민'씨는 "26억 벌면서 그 1.8%도 안 되는 4600만원을 세금으로 내는 실력이면 우리나라는 세금천국이 되어 전 세계의 투자가 집중되므로 일자리걱정은 안 해도 될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박세일 교수식 효도법' 비판..."나도 효도하고 싶다"

네티즌들 사이에는 '박세일식 효도법'일 비꼬면서 자신이 박세일 교수처럼 장모님, 부모님께 아파트를 사주는 효도를 못하는 신세를 한탄하는 글들도 많았다.

'조 대표'씨는 "나도 재산 많이 있어서 효도하고 싶다"면서 박 교수에게 "그 비법을 좀 알려달라"고 했다.

부산에 계시는 연로하신 부모님 지금도 일하고 계신다.
매일 매일 힘들다고 하신다. 그런데 난 크게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
장남인 내가 당연히 모셔야 하는데.
나도 재산 많이 있어서 효도하고 싶다.
부동산 투기, 탈세. 할 수 있는 거 다해서 부모님한테 잘하고 싶다.
그 비법 좀 전수해달라.

서울대 교수로서의 도덕성에 대해 실망을 표현한 네티즌 의견도 적지 않았다.

'궁민'씨는 "서울대 교수 봉급으로는 밥 못먹고 사는가? 서울대 교수 봉급으로는 정당하게 재산을 불리지 못하는가?"라고 비판하는가 하면, '길동무'씨는 "서울대에 부동산 학과가 새로 신설됐냐? 뭔 교수가 그리 부동산이 많나?"라며 박 교수에 대한 실망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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