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국토교통위, 경기 부천소사)은 유일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고 6,000만원(월 500만원)의 고액 연세(年貰)를 받고 있다며 서민주거안정을 책임지는 국토부장관으로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 김상희 국회의원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정부가 25일 국회에 제출한 유일호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유일호 후보자는 현재 서울시 중구 회현동2가에 위치한 쌍용남산플래티넘 아파트(공급면적 204.25㎡, 61평형)를 소유하고 있다. 유일호 후보자는 2007년 3월 이 아파트의 분양권을 12억 9,264만원에 구입했다. 2007년에 분양하고 2010년 9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쌍용남산플래티넘 아파트는 서울 도심에 위치하고 남산 조명이 가능한 33층 초고층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이다.
 
유일호 후보자는 쌍용남산플래티넘 아파트 매입자금의 대부분을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조달했다. 유일호 후보자의 재산신고 중 금융기관 채무내역을 보면, 2008년 4억 3백만원에서 2009년 5억 7,508만원, 2010년에는 11억 1,776만원으로 증가했다. 쌍용남산플래티넘 아파트의 중도금과 잔금 납부 기간인 2009~2010년에만 10억여원을 신규로 대출받았다. 유 후보자는 현재까지도 7억 4,813만원의 금융기관 채무를 갖고 있다.

유일호 후보자는 이 아파트의 분양권을 구입할 당시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행당한신아파트(공급면적 114.97㎡, 34평형)에 거주하고 있었다. 유 후보자는 행당한신아파트를 2005년 9월에 매입했다. 즉 유일호 후보자는 행당한신아파트를 매입한지 1년 6개월만에 또 다시 10억여원의 빚을 내서 초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쌍용남산플래티넘 아파트의 분양권을 구입한 것이다. 

유일호 후보자가 쌍용남산플래티넘 아파트의 분양권을 구입한 2007년 3월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발 세계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시작하기 전으로 부동산시장과 부동산 투기가 활황을 보이던 막바지 시기에 해당한다.

유일호 후보자는 약 13억원을 주고 구입한 쌍용남산플래티넘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고 임대를 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유 후보자는 이 아파트를 보증금 없이 월 500만원에 해당하는 연세(年貰)를 놓고 있다. 1년에 6,000여만원의 임대료 소득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는 유 후보자가 이 아파트를 거주 목적이 아니라 시세차익 또는 임대수익을 노린 투기 목적으로 구입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유 후보자의 쌍용남산플래티넘 아파트는 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 및 부동산경기 침체에 따라 2014년 공시가격이 8억 1,600만원으로 약 5억여원이나 집값이 떨어졌다. 결과적으로는 유일호 후보자는 2007년 부동산 투기 시장의 막차를 타고 아파트를 구입했으나, 집값 하락으로 현재까지는 실패로 끝난 것이다.
 
김상희 의원은 "유일호 후보자가 이미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10억원에 가까운 빚을 내서 거주 목적이 아닌 초고급 아파트를 구입한 것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짙다. 비록 '실패한 부동산 투기'로 끝났지만, 구입 당시 보다 약 5억원이나 집값이 하락한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 특히 서민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월 500만원(연 6,000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있는 것은 주택과 부동산정책의 주무 부서인 국토교통부 장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김상희 의원은 "유일호 후보자가 국토교통부 장관이 된다면, 전월세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서민의 주거안정 보다는 집값 상승과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무리한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