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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당 운영 전권을 위임받았다"
유용태 "공천 재검토는 불가능하다"
2004년 03월 28일 (일)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

[28일 오후 6시57분]

두시간 뒤에 찾아온 유용태 "공천 재검토는 불가능하다 이거야"

   
▲ 유용태 민주당 원내대표 ⓒ 오마이뉴스 이종호

추미애 의원의 선대위원장 수락으로 봉합된 듯했던 민주당 내분사태가 출범식을 전후로 재연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용태 원내대표는 28일 오후 추 의원의 기자회견이 끝난 지 약 두 시간만에 기자실을 찾아왔다. 유 대표는 "당의 대동단결을 지지한다"는 시·도당 위원장들의 결의문을 가지고 왔지만,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전혀 상반된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유 대표는 추 의원이 제시한 '개혁공천'과 '대국민사과'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는데, 이는 당권파의 다른 중진들의 시각과도 일맥상통한다.

유 대표는 공천 재검토에 대해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부작용이 많을 것 같다"며 "현재 상황으로는 시간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절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추 의원이 "탄핵안 추진과정에서 민의를 거스른 것에 사과한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생각에서 그때그때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한 말"이라며 "탄핵문제를 근본적으로 어떻게 (철회) 하겠다는 게 아니잖냐?"고 평가 절하했다. 유 대표는 "비상한 시국이라도 밟아야할 절차는 밟아야 한다"며 추 위원장의 전권위임을 정면 부인했다.

유 대표와 기자들의 문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추 의원은 공천 재심사도 전권에 포함된다고 했는데?
"(공천 재검토하면) 선거 앞둔 시점에서 부작용이 많을 것 같다. 현재 상황으로 사실상 시간적으로나 물리적으로 어렵다. 할 수 없다가 아니라 물리적, 시간적으로 절대 불가능하다."

- 어려움 있더라도 재심사한다면 받아들이겠나?
"내가 어떻게 할 입장은 아니고…. 위원장이 임의로 판단하고 집행할 수 있는 내용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한 논의가 있어야겠죠? 오늘이 28일인데, 후보등록까지 이틀밖에 안 남았잖아? 2∼3일 내에 어떻게 가능한가.

당에 공천심사위원회가 있는데, 다시 열어서 심의해야 하고…. 공천에 문제제기가 있으면 그게 타당하냐를 조사하는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기구를 통해서 심의하고, 결재라인을 통해 확정짓고, 새로운 사람을 물색하고, 그 사람이 준비해야 하고…. 이런 게 사실 어려울 것이다."

- 선대위원장에게 전권이 주어진 것 아니냐?
"(공천은)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절차와 심사를 거쳐서 확정된 문제이다. 상임중앙위원 전원이 모여서 함께 결정한 것을 백지화하는 게 쉽겠나?"

- 추 의원은 탄핵추진에 대한 대국민 사과 의사도 내비쳤는데.
"내가 현장에 있지는 않았는데, 추 의원이 그렇게 말했을리 없다. 사과 의사를 표명한 것은 아닐 거다."

- 당 지도부의 판단으로 인해 책임이 없는 후보들이 피해를 입고 있으니 이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는 사과가 아니라 그 이상의 것도 할 수 있다고 했다.
"선거 승리를 이끌기 위한, 여러가지 깊은 생각에서 그때그때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한 말이겠지, 그게 무슨…. 탄핵문제를 근본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게 아니잖아?"

- 추 의원이 민의 거스른 것에 사과한다면서 절 비슷한 행동을 하고, 더한 일도 할 수 있다고 했는데.
"자꾸 그런 얘기를…. 당이 잘 되도록 성원해줘야지. 괜히 딴지 걸고 그러지 마라."

- 비례대표도 전면 재검토한다고 했는데?
"나는 이제 상임중앙위원이 아니다. 직책과 관련해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 당이 화해하고 화합하기로 했으니 그쪽 얘기만 하자."

- 지금까지 유 대표 얘기는 앞서 추 의원이 한 얘기를 뒤집은 셈이다.
"첫째, 비상한 시국이라 하더라도 밟아야 할 절차를 다소 생략할 수 있어도 밟을 건 밟아야죠? 둘째, 대안이 있어야 한다. (공천 재검토는) 불가능하다 이거야."

   
▲ 추미애 의원, 민주당 선대위원장 수락 민주당 추미애 상임중앙위원이 28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선대위원장 수락 연설을 한 뒤 국민과 당원들께 사죄의 큰 절을 하고 있다.

[28일 오후 5시5분]

"돌팔매 감수하더라도 정책과 인물선거가 되도록 하겠다"
추미애 의원 기자회견 통해 '선대위원장' 공식 발표... 30일 선대위 출범

 "민주당이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데 대해 제가 먼저 종아리를 걷고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탄핵역풍 속에서 돌팔매를 맞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정책과 인물선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8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전격 수락한 추미애 의원이 탄핵정국과 관련해서 사죄의 큰절을 올렸다.

그러나 추 의원은 "민주당은 국민여론이 상당했기 때문에 탄핵을 주도했다"고 말해 이날의 대국민 사죄가 탄핵 자체에 대한 사죄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추 의원은 또한 "탄핵은 민주당 지도부의 책임이고 후보들은 아무 책임이 없다, 돌팔매를 맞더라도 정책과 인물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애매한 입장 표명은 탄핵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여론의 기대치에 크게 미흡한 것이어서 '추미애 선대위'의 효과가 어떨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추 의원과 기자들의 문답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탄핵철회를 검토할 의향이 있나?
"탄핵추진은 민주당 후보 전체의 총의나 전당대회를 개최해 전체의사를 묻고 결정한 것은 아니었다. 민주당 지도부의 다수의견과 당시 탄핵에 대한 국민여론이 상당했기 때문에 탄핵을 주도한 것이다.

그러나 민심이 떠난 상황에서 민주당과 역사적 사명을 함께 하고 정치발전에 앞장서겠다는 참신한 후보들이 거센 역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선거가 탄핵 역풍 속에서 인물로 경쟁할 수 있고 정책으로 전문성을 가진 개개 후보들이 당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고 갈 수 있도록 무엇이라도 해내는 것이 선대위원장의 역할이다. 현장에서 돌팔매를 맞고 매를 맞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정책, 인물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탄핵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것인가?
"사과를 논리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민심이 받아들일 수 있는 의미에서 사과를 하겠다는 것이다. 조 대표와 법리상 토론을 벌인 것은 아니지만 (조 대표가) 전권을 위임해 주셔서 '민심을 추스르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탄핵은 민주당 지도부의 책임이고 후보들은 아무 책임이 없다."

"탄핵은 지도부의 책임... 후보들은 아무 책임이 없다"

추 의원은 또한 일부 지역구 공천자의 교체의지를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추 의원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하지 않는 대신 선대위원장이 당 운영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전권에는 당의 정체성과 역행하는 공천에 대한 재검토, 재심사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이전부터 박상천·정균환 의원 등 일부 호남중진들에 대한 물갈이 공천을 주장해왔는데, 기자들의 질문이 거듭되자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하지 않았냐"고 반문해 이를 거듭 확인했다.

추 의원은 또한 "민주당이 단순히 호남에서 사랑 받는 당이라서 찍는 것이 아니라 찍을 이유가 있는 당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나의 소임"이라며 "얼마전 당의 방향성을 실종시킨 사람들에 대한 책임도 묻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로부터 사실상 당권을 위임받은 추 의원이 이 같은 자신의 구상을 현실화하려고 한다면 당사자들의 반발과 함께 또 다른 당 내분이 벌어질 수도 있어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당 운영 전권을 위임받았다" 일부 호남중진 공천 물갈이 할까

추 의원은 "전국구 공천도 예외 없이 민주당의 개혁성을 복원하고 대외적으로 다른 당이 갖지 못한 역사적 자산, 햇볕정책을 계승하고 6.15 정신 실천하는 적자정당으로서 제가 발로 뛰어 그런 분을 모셔다가 상징적 인물로 부각시키겠다"고 밝혔다.

추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수락함에 따라 민주당은 30일 선대위 출범식을 갖고 총선체제로 전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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