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병국 의원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행정사무감사 공동취재단 : 부천뉴매거진, 부천일보, 부천타임즈

900만 원의 뜨거운 감자. 부천시의회 재정문화위원회가 '예산 편성의 법적 근거가 없이 편성한 보조금 지원사업'이라며 전액 삭감한 '자선 구제 및 성탄 트리 조성사업' 예산이 상임위를 넘어 예결위까지 달궜다. 예결위에서 역시 찬, 반 의견이 분분하게 제기됐다. 

기독교 연합회가 부천시에 최근 전달한 '불우 이웃을 위한 사랑의 쌀'과 성탄 트리 조성사업 예산 900만원을 연결지어 빗댄 것이다. 이러한 발언이 나오자 일각에서는 "2억 원 상당의 쌀을 전달한 것과 900만원의 트리 예산과 무슨 상관관계가 있겠느냐"며 "말이 안되는 억측이"라고 일축했다.

반면 성탄 트리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 입장도 적지 않다.

최갑철 예결위원은 "성탄 트리 예산 편성 규정 미준수 이유 삭감 근거 있나. 이 사업이 종교게 행사라고 생각하는가"를 문화예술과장에게 물었다.

김세일 과장은 "문화예술법에 국가와 지자체는 시설 경비를 보조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며 "과거 성탄이면 종교 성격이 짙었으나 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모두 함께 즐기는 행사로 자리잡았다"는 말로 단순히 종교 행사를 벗어나있음을 시사했다.

▲ 최갑철 의원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최갑철 의원은 재차 "종교계 문화프로그램 사업으로 묶어 오해 여지가 있다"며 "계속 지원 의향이 있는가. 종교계 행사가 아니라고 본 의원은 생각한다"며 예산 삭감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김세일 과장은 "문화예술법에 근거 지원하고는 있으나 애매한 부분은 없지 않다"고 털어놨다.  우지영 예결위원은 예산 지원의 반대 입장을 좀 더 분명히 했다. 우 위원은 "석왕사 행사에 법요식이 들어가 있다. 성탄 예배도 들어가 있다. 이는 법 위반이고 조례 위반이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부천시는 성탄 트리 예산을 부천시민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고 불우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자선 구제 및 성탄 트리 조성사업(시비 900만원, 자부담 600만원) 명목으로 편성했다.

예결위로 넘겨진 '성탄 트리'의 운명. 내년에도 부천시민들에게 사랑을 전파하는 성탄절 특사의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