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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공조 사죄", 대표직무정지 주장
[위기의 민주당] 추미애 '사퇴 압박'에 조순형 발끈... 정면충돌
2004년 03월 26일 (금)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오마이뉴스:이한기 손병관 김태형 기자

   
▲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26일 저녁 7시35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한민공조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말한뒤 "조순형 대표는 헌재가 탄핵을 최종 결정 할때까지 스스로 대표직을 직무정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4 오마이뉴스 이종호

조순형 대표, 대변인 통해 "추 의원이야말로 '한민공조' 당사자" 정면 반박

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의원이 벼랑끝 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추미애 의원이 26일 저녁 기자회견을 통해 조순형 대표의 사퇴를 거듭 주장하자, 조순형 대표는 이승희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오늘 추미애 의원의 기자회견은 그동안 기대를 받아왔던 젊은 여성 정치인의 품위와 자격을 의심케 하는 것"이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임중앙위원이었고 지금도 몸담고 있는 민주당을 스스로 모독하고 왜곡하는 행위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논평에서는 "추 의원은 3월 12일 이전에도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작성에 어느 누구보다도 줄곧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한민공조'를 말한다면 추미애 의원이야말로 '한민공조'의 당사자"라며 "추 의원은 이에 위선적 가면을 벗고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논평 작성과정과 내용에 대해 이 대변인은 "내가 직접 작성해 조 대표에게 전화로 승인을 받았다"며 "조 대표도 논평 내용 전문을 알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조 대표의 의중이 담겼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나 조 대표의 한 측근은 "조 대표는 추 의원 기자회견에 대해 가타부타 이야기하지 많고 '허참'이라는 말 밖에 하지 않았고, 이 대변인의 논평에 대해서도 논평을 낸다는 사실만 알고 승인했을 뿐"이라며 조 대표의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음은 이승희 대변인이 발표한 논평 전문이다.

1. 오늘 추미애 의원의 기자회견은 그동안 기대를 받아왔던 젊은 여성 정치인의 품위와 자격을 의심케 하는 것이었다.

2.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임중앙위원이었고 지금도 몸담고 있는 민주당을 스스로 모독하고 왜곡하는 행위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3.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는 '한민공조'가 아니라 민주당이 주도하고 한나라당이 따라온 것이라는 것을 온 국민과 모든 언론이 다 알고 있다.

4. 추미애 의원은 3월 12일 이전에도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작성에 어느 누구보다도 줄곧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따라서 '한민공조'를 말한다면 추미애 의원이야말로 '한민공조'의 당사자이다.

5. 추미애 의원은 이에 위선적 가면을 벗고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6. 추미애 의원이 당직자들을 선동한 것은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이미 그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7. 이제 추미애 의원은 다른 사람에게 비판적 책임을 묻기 전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 때가 왔다.


 

현재 지역구 여론으로는 조-추 모두 '낙선'

 

 

조 대표는 대구에서 4위, 추 의원은 더블스코어 '참패'


민주당의 진로를 놓고 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의원의 감정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중 누가 17대 총선에서 승리해 난파위기의 당을 구할 수 있을까? 최근의 여론조사를 보면 두 사람 모두 '아니올시다'라는 답이 나온다.

먼저 지난 23일 대구 수성갑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조 대표. '지역감정 타파'라는 명분을 내걸고 선친의 향수가 어린 대구에서 과감한 도전장을 내던졌지만, 지역구 여론은 냉랭하다.

조선일보와 갤럽의 25일 여론조사에서 조 대표는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28.1%), 열린우리당 김태일 후보(19.4 %), 무소속 박철언 전 의원(11.8%)에 이어 8.9%의 지지율로 4위에 그쳤다. 아직 당락 여부를 단언하기 힘들지만, 노무현 대통령에게 가장 비판적인 지역에서조차 조 대표는 기세 좋게 추진한 탄핵의 정당성을 표로 연결하는 데 실패했다.

추 의원이라고 특별히 나은 사정이 아니다. 추 의원은 서울 광진을에서 지난 14일 우리당 후보로 확정된 김형주(열린광진 대표)씨와 힘겨운 승부를 벌이고 있다. 3월19∼20일 조선일보-갤럽 조사에서 추 의원은 27.2%를 기록해 31.7%의 김 후보를 맹추격했다. 그러나 23일 MBC 조사에서는 양자간의 격차가 더욱 벌어져 추 의원(19.3%)이 김 후보(38%)에 더블스코어로 지고 있다.

원내 제2당의 진로를 놓고 힘 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두 사람. 그러나 지금 같은 추세로는 이들의 이전투구는 총선이 끝난 후 '원외'로 무대를 옮길 지 모른다. (두 지역 여론조사는 95% 신뢰도에 표본오차 ±4.3∼4.4%) / 손병관 기자

추미애 "(탄핵가결한) 한민공조 깊이 반성하고 사죄
조순형 대표는 헌재 결정때까지 스스로 직무정지 시켜야"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26일 저녁 7시35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탄핵안을 가결한) 한민공조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또 "조순형 대표는 탄핵 이후 노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됐듯이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최종 결정 할때까지 스스로 대표직을 직무정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탈당 여부에 대해서는 "꿈에라도 민주당 탈당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으나 선대위원장 수락 여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추 의원은 또 한민공조에 대해서는 사과했지만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 자체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음은 추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

   
▲ 기자회견을 갖기 위해 당사를 찾은 추미애 의원이 1층에서 농성중인 당직자들을 먼저 만나 입장을 밝히던중 눈물을 닦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민공조가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지지자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깊이 반성하고 사죄드린다. 그 방향성 상실로 인해 심한 상처를 받은 당직자 여러분께도 당을 잘못 이끈 한사람으로서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저는 꿈에라도 민주당 탈당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추 의원은 "조순형 대표의 거취를 제 입으로 말하는 것은 가혹한 일"이라면서 "그러나 여러분이 절망하고 있는때 저의 위치로봐서는 침묵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 의원은 "조순형 대표님이 스스로 탄핵안에 대해 헌재가 결정될때까지 직무정지를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을 하면서 한민공조를 한 것이 민주당 지지자들의 상처를 주고 정체성을 실종시켰다. 탄핵을 주도함으로써 민주당의 숫자만으로는 안되니까 한나라당과 그 수를 더하기 하는, 그래서 지지자들의 마음을 읽지 못한 실수를 저질렀다."

추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은 조순형 대표를 직접 겨냥해 '직무정지'를 요구한 것이어서 조순형-추미애 의원이 정면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 대표의 대응이 주목된다.


 당직자들 "추 의원이 제시한 해결방안이 유일한 민주당의 카드"

기자회견을 마친 추미애 의원은 당사 3층에서 대기하고 있던 당직자들과 20여 분 동안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당직자들은 이 자리에서 "오늘 추미애 의원이 제시한 당 수습방안에 대해 대체로 수긍한다"며 "추 의원의 기자회견이 조 대표의 퇴진을 둘러싼 당내 논란을 종결 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난 25일 당직자들의 당내 수습방안을 발표한 심기준 조직국장은 "그동안 추 의원이 여러 가지 조건을 들어 민주당의 회생에 소극적인 것은 아닌지 오해가 있었지만 오늘 기자회견과 면담을 통해 그 부분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었다"며 추 의원 중심의 당 내분 사태 수습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오늘(26일) 밤 안으로 조 대표를 만나 결판을 내려달라는 당직자들의 요구에 대해 추 의원은 "오늘 만난다 해도 똑같은 말을 되풀이할 뿐인데 굳이 만날 필요가 있겠냐"고 말했다며, 오늘 중으로 양측 만남이 이뤄지는 것은 힘들 것으로 심 국장은 전망했다.

심 국장에 따르면 추 의원은 "이 상태가 계속되는 것은 민주당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앞으로는 자신의 말을 통해서라도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과 정체성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당무 복귀가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심 국장은 "추 의원이 오늘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이 현재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유일한 카드라는 인식을 당직자들은 하고 있다"며 "밤 10시 이후 주요 당직자들과 공천자들은 조 대표의 자택을 찾아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미애 의원 성명서 "민주당은 책임질 것은 지고 바른 길로 가야 합니다"


▲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긴급 기자회견에서 `한민공조에 대해 국민께 사죄드린다`며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최근 민주당의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 가운데 있는 한 사람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당의 위기에 대한 저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자 합니다.

첫째, 민주당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한민공조를 한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한민공조는 많은 지지자들에게 실망감과 배신감만 주었을 뿐입니다. 작금의 위기를 초래한 직접적인 원인은 바로 한민공조에 있습니다. 한민공조를 주도한 분들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만 합니다.

둘째, 노무현 대통령도 탄핵으로 인해 직무정지가 되었습니다. 탄핵을 주도해온 민주당은 반성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조 대표도 헌재의 결론이 나올 때까지 스스로 직무정지를 해야 합니다. 조 대표님은 사퇴해야 합니다.

셋째, 아직 민주당에 희망이 남아 있습니다. 저는 꿈에도 탈당을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민주당을 살리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

민주당은 책임질 것은 책임지고 지금이라도 바른 길로 가야 합니다.

2004년 3월 26일
국회의원 추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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