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정은 위원장이 마사회 협의체(운영위원) 명단을 보여주고 있다

부천타임즈,부천일보,부천뉴매거진 공동취재

경마도박산업으로 지역에서 퇴출 1호 대상으로 꼽히고 있는 한국마사회 부천지사 원종장외발매소(지사장 황의정)가 부천시 고위공직자를 비롯한 일부 동장, 시도의원을 마사회협의체 운영위원으로 위촉하고 장외발매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25일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원정은)의 부천시 행정지원국(국장 김병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밝혀졌다.

지난 6대 의회 때부터 경마,경륜 등 사행산업의 폐해를 지적해온 원정은 위원장은 "한국마사회 부천지사 원종장외발매소가 구청장,동장(원종1동,2동),시도의원 등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협의체)를 구성해 마치 공무원과 선출직 의원이 협조하고 있는 것처럼 지역주민을 현혹하고 있다"면서 "공직자들이 이 같은 기관에 협조하는데 앞장서야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또한 원 위원장은 "마사회는 시민들의 피같은 엄청난 금액의 돈을 벌면서 고작 지역사회에 기부한 돈은 1억2천만원에 불과하다"면서 "운영위원으로 위촉된 공직자들에게 시정 권고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할 것"을 권고했다.

원정은 위원장은 "한국마사회 부천지사는 일년에 약 2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이중 1억2천만원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면서 부천시를 위해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각종 언론을 통해 홍보하고 있으나 매출에 비해  부천시민이 받는 피해는 엄청나다" 고 지적했다.

▲ 행정복지위원회 원정은 위원장 ⓒ부천타임즈

한편 마사회는 협의체 운영위원 위촉 수락을  한 적이 없는 서헌성 시의원과 이필구 도의원, 김영암 원종1동장을 일방적으로 운영위원 명단에 올린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운영위원의 명단에 오른 서헌성 재정문화위원장은 "마사회로부터 운영위원으로 위촉된 일도, 수락한 일도 없다"면서 "마사회 지사장으로부터 만나자는 전화는 받은 적이 있으나 일면식도 없고 만난 적도 없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서 의원의 해명에 대해 황의정 지사장은 "서 의원에게 운영위원으로 활동해 달라는 전화를 한 적은 있으나 확답을 받은 적이 없다"며 서 의원을 운영위원 명단에 넣은 것에 대해 잘못된 것임을 시인했다.

서헌성 위원장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사행산업의 문제점은 근로자가 자신의 노력으로 재화를 취득하는 것이 아니고 우연한 방법에 기대어 이익이나 손실을 초래하는 것으로 개인적 경제적 상황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되고 이로 인해 가족공동체붕괴가 다반사"라면서 "마사회가 부천을 떠나야 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마사회를 압박할 수 있는) 각종 행정행위(각종민원)를 통해  꼬투리 잡는 행정 때문에 못 견뎌 부천을 떠나갈수도록 지혜를 모아 달라"고 시 집행부에 당부하는 등 마사회 퇴출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