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첫 변론일 앞두고 비서실등 금언령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 탄핵 가결에 대한 헌법재판소 첫 변론기일(30일)이 임박함에 따라 청와대 '입' 들이 한층 더 무거워지고 있다.대통령 권한정지 상황에서 돌발적인 언행이 뜻밖의 사단을 야기, 현 탄핵 및 총선 정국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극도의 경계심 때문이다.

대변인실도 원론적인 대답 외에는 말을 절대로 아끼고 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사면법 거부권 에 대해 24일 "(대통령께서) 권한정지인 상태에서 어떤 논평도 할 수 없다" 며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이 파생되는 것을 원천 차단했다. 고 대행의 사면법 거부권 행사가 청와대 측에서는 나쁜 뉴스가 아닐 것으로 일반적으로 관측되지만 이에 대한 의견 및 감정 표출을 절대 자제하고 있다.

윤 대변인은 23일 기자들과 모처럼 점심을 하면서도 현 정국에 대한 질문에 원론적인 언급 외에는 말을 아꼈다. 비서실의 '금언령(禁言令)' 은 이미 지난 15일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비서실 비상근무 체제를 지시하면서 내려졌던 것. 한 관계자는 "헌재 심판이 추진되면서 외부인사와의 저녁은 물론 점심 약속도 가능한 한 하지 않고 특별한 일이 없어도 오후 9~10시까지 비상 대기하고 있다" 며 비서실 내 분위기를 전했다.

'걸쭉한' 입담을 자랑하는 정찬용 인사수석도 지난 17일 정무직 차관급 인선 발표 때 짤막하게 관련 내용만 말하고 "질문은 받지 않겠다" 며 서둘러 춘추관을 빠져 나갈 정도였다. 청와대 주변에서는 이 같은 '입조심' 이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지루하게 지속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