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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가 있다, '박근혜와 아이들'이 뜨고 있다"
한나라당 의원 8인에게 물었다 "박근혜 효과 있을까?"
2004년 03월 26일 (금)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오마이뉴스: 최경준 기자

   
▲ 24일 오후 박근혜 한나라당 신임대표가 `참회와 사죄의 108배`를 하기 위해 조계사를 방문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천막당사 출근, 고해성사·108배·회개의 예배, 남대문시장·인력시장 방문…. 박근혜 한나라당 신임대표가 취임 직후 보이고 있는 행보다. 과연 '박근혜 효과'는 있을까?

대표 취임 이틀째인 25일 오후 <오마이뉴스>가 전화통화 등을 통해 취재한 한나라당내 중진 및 소장파 의원 등 상당수는 "효과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통 지지층 결속... 5% 이상 지지율 상승할 것

   
▲ 24일 오후 박근혜 한나라당 신임대표가 조계사를 방문, 참회와 사죄의 108배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홍준표 의원은 박 대표의 행보와 관련 "가장 큰 변화는 탄핵 분위기가 잠잠해졌다는 것"이라며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뭉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그동안 집에서 TV를 보면서 열린우리당쪽으로 돌아섰던 30∼40대 젊은 주부들이 박근혜 대표 때문에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박근혜 대표가 당사를 천막으로 이전하고, 108배 등을 한 것은 잘 한 것"이라며 "최병렬 대표 때는 이벤트가 없었는데, '박근혜와 아이들'이 중앙당에서 잘해주면 지역에서 우리들도 잘 할 수 있다"고 반겼다.

영남 중진 의원인 김용갑 의원도 "박근혜 대표가 선출된 뒤 영남에서는 '잘 됐다'며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나이드신 분들이 옛날 향수가 되살아나면서 반응이 좋다"는 것.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은 "40대 남성과 40∼50대 이상 여성들에게 상당한 영향이 있다"며 "한나라당을 쳐다보지도 않던 국민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남 의원은 이어 "뼈저린 반성과 프로그램 제시, 여기에 열린우리당의 오만이 어떻게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박종희 의원도 "5% 이상 지지율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중진 의원인 김덕룡 의원은 "박근혜 대표가 탄핵 정국에서 총선 정국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내 전략통인 윤여준 의원은 "박 대표가 끝까지 진솔한 면모를 보이면 국민들도 노여움을 풀 것"이라고 기대했다.

"탄핵 역풍 막기에는 역부족... 좀더 지켜봐야"

그러나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차떼기당으로부터 시작돼 대통령 탄핵 가결로 이어지면서 누적된 당내 위기 상황이 박 대표가 나선다고 해서 금세 해소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박 대표의 가장 큰 과제는 탄핵 정국을 돌파하는 것이다. 원희룡 의원은 "한나라당 전통 지지층들은 (박근혜 대표의 선출을) 좋아할 지 모르지만 탄핵 반대 세력은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원 의원은 탄핵 정국을 돌파할 마땅한 방도가 없는 상황에서 "'탄핵 철회론' 카드도 이제 늦은 것 아니냐"고 아쉬워했다.

총선까지 20여일 밖에 남지않은 시간적 한계도 큰 문제다. 3월말까지 비례대표 공천자를 확정지어야 하기 때문에 당의 면모를 일신할 수 있는 획기적인 외부인사 영입에 성공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박 대표는 현재 최병렬 전 대표가 구성해 놓은 비례대표 공천심사위를 부분 충원해 그대로 가져갈지, 아니면 대폭 교체해 재구성할지 고민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과거와의 단절을 얘기하지만 그를 따라 다니는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그림자도 부담이다. 열린우리당은 박 대표가 당선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박 전 대통령을 집중 거론하고 나섰다.

25일 박 대표는 개혁성향의 박세일 서울대 교수를 공동 선대위원장에 기용하는데 성공했다. 박 대표는 "한나라당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국민에게 약속드린 것에 대한 확실한 실천"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대표의 행보가 당내 의원들의 기대에 부응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한나라당 의원 8인이 말하는 '박근혜 효과' 요지이다.

윤여준 "박 대표가 첫 마음 변치 않으면 국민들도 노여움 풀 것"

   
▲ 윤여준 의원 ⓒ 오마이뉴스 권우성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대해 극도의 거부 정서가 생긴 것이다. 이것은 일시적으로 한 가지 사건 때문이 아니라 누적된 것이었다. 강도도 강도지만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봤다. 폭탄이 아니라 로켓트처럼 연소될 것으로 봤다. 폭탄은 한 번 터지면 그만이지만, (로켓트처럼) 연소되면 (추스리기가) 쉽지 않다. 한나라당이 선거전략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국민의 거부감부터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다.

그런 면에서 박근혜 대표의 행보는 상당히 진솔한 면이 있다. 박 대표와 말을 해보니, '한나라당이 정말 뉘우쳐야 하고, 말만이 아니라 실천을 해야 국민들이 믿어줄 것'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 맘 변치 말고 끝까지 가라'고 말해줬다. 박 대표가 정말 끝까지 그렇게 가면 당내 분위기도 바뀔 것이고, 국민들도 노여움을 풀 것이다."

김덕룡 "탄핵정국에서 총선정국으로 전환"

   
▲ 김덕룡 의원(왼쪽)과 김용갑 의원(오른쪽) ⓒ 오마이뉴스 이종호

 "탄핵 이미지가 강한 홍사덕 의원이 대표를 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박근혜 대표가 된 것은 탄핵 정국에서 총선 정국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당에 대한 장악력 문제는 총선 20여일 앞두고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김용갑 "영남에서는 '잘 됐다' 안도"

"박근혜 대표가 선출된 뒤 영남에서는 '잘 됐다'며 안도하고 있다. 지역 분위기도 '왜 탄핵을 했느냐'며 팍팍 튀던 것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특히 나이드신 분들이 옛날 향수가 되살아나면서 반응이 좋다.

지금 여론조사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이렇게 가면 선거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과거 16대 총선에서도 13% 뒤지다가 압승했다. 지금 여론조사에서 열우당 일색이라는 것, 너무 일방적이라는 것 때문에 오히려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결속하고 있다. 균형이 맞춰질 것이다. 박 대표가 정치적인 제스쳐는 못하지만 자기 입장이 확고한 사람이다.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줄 지 기대해본다."

남경필 "열린우리당의 오만, 한나라당 전철 밟을 것"

   
▲ ▲ 남경필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40대 남성에게 확실히 영향이 있다. 40∼50대 이상 여성들에게도 영향이 있다. 그러나 30대 여성들은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도 있다. 부동층에서 열린우리당으로 간 유권자들을 다시 끌어들이는 것이 문제인데, 단순히 얼굴이 바뀌었다고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프로그램을 제시하느냐가 중요하다. 박근혜 대표는 과거의 극한 정치, 대립과 폭로 정치가 아니라 잘못을 반성하고 국가 발전을 위한 비젼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오히려 열린우리당이 박 대표를 공격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국민들에게 외면받은 이유 중 하나가 자신에 대한 반성 없이 남을 공격하는 것이었는데, 열린우리당이 답습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그렇게 오만하게 나오면 한나라당이 밟은 전철을 그대로 밟게 될 것이다. 연좌제를 반대한다는 사람들이 연좌제 얘기를 하고, 부패 연루자가 선대위 고문으로 거론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연좌제식 발상과 타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흠집내기를 계속 하길 바란다.

그동안 국민들은 한나라당을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어쨌든 시선을 끄는 것은 성공했다. 뼈저린 반성과 프로그램 제시, 여기에 열린우리당의 오만이 어떻게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인가가 관건이다."

박종희 "5% 이상 지지율 상승할 것"

   
▲ 박종희 의원(왼쪽)과 심재철 의원(오른쪽)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박근혜 대표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박 대표의 차분한 리더십이나 속죄하는 모습, 변화하려는 모습이 국민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측면이 있다. 과거의 고리를 끊고 천막당사로 옮긴 것도 잘 한 것이다. 특히 아주머니들에게 인기가 좋다. 5% 이상 지지율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

심재철 "아직 반전시킬 시간은 된다"

"효과가 있다. 천막당사로 옮긴 것이나 108배를 한 것 등이 상징적으로 보여지고 있어서 당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총선 때까지 반전시킬 수 있는 시간은 된다. 긍정적으로 본다. 비례대표 공천심사위는 재구성해야 한다. 기존에 있는 것에 덧칠하는 것보다 박근혜 대표 마인드에 맞게 새롭게 바꿔야 한다."

원희룡 "탄핵 반대 세력은 좀더 지켜봐야"

   
▲ 원희룡 의원 ⓒ 오마이뉴스 이종호

"지역에서 한나라당 전통 지지층들은 (박근혜 대표의 선출을) 좋아한다. 그러나 탄핵 반대 세력은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탄핵 철회론'은) 이미 너무 밥을 많이 지었다. 너무 오픈됐기 때문에 (탄핵 철회) 반대 세력이 거세게 반발할 것이다. 이제 마지막 카드로 쓸 수는 있겠지만 조금 늦지 않았느냐는 생각이다. 어쨌든 대통령이 자신의 잘못을 사과만 한다면 이슈가 전환돼, 이번 총선이 인물과 정책으로 각개전투 할 수 있는 여건은 될 것이다."

홍준표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탄핵 분위기가 잠잠해 졌다는 것이다. 둘째,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뭉치고 있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셋째, 30∼40대 젊은 주부들이 돌아오고 있다. 그동안 집에서 TV를 보면서 열린우리당쪽으로 돌아섰던 이들이 박근혜 대표 때문에 돌아오고 있다.

   
▲ 홍준표 의원 ⓒ 오마이뉴스 권우성

전당대회 전날부터 지역 분위기가 호전되기 시작하더니 박 대표가 선출된 뒤에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가 달라질 것이다. 지금까지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한나라당을 지지한다고 말을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말하기 시작했다.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수도권 등에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팽팽한 접전을 치를 것이다.

이번 선거가 1인 2표제라는 것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 열린우리당 인물보다 한나라당 인물이 낫다. 오히려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은 당을 보고 지지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국회의원과 당을 분리해서 찍을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정국이 한 번 정도 더 출렁거릴 것이다. 아마 이런 식으로 내일 바로 선거를 치르면 열린우리당이 250석은 가져간다. 그렇게 되면 나치스 시대의 나치스 국회로 전락하게 된다. 나찌 시대에는 우파의 선동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좌파의 선동 때문이다. 한국 국민들이 그렇게 어리석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약진은 스스로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따라서 오래 가지 못하고, 지지계층도 탄탄하지 못하다. 얼마든지 빠질 수 있다. 이런 상태로 총선까지 안 갈 것이다. 박근혜 대표가 당사를 천막으로 이전하고, 108배 등을 한 것은 잘 한 것이다. 최병렬 대표 때는 이벤트가 없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라고 있지 않나. '박근혜와 아이들'이 중앙당에서 잘 해주면 지역에서 우리들도 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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