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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파 '나 몰라라' 속 조순형 홀로 "퇴진 거부"
민주당 수도권 공천자 38명, 조 대표 퇴진운동 돌입
2004년 03월 25일 (목)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오마이뉴스: 이한기/김태형 기자    

   
▲ 임창열 전 경기도 지사 등 민주당 수도권 공천자 38명은 25일 밤 9시에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조순형 대표의 사퇴와 추미애 의원의 선대위원장 수락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김태형

[14신 : 26일 오전 6시10분]

성과없이 끝난 조-추 심야회동...합의도출 실패

민주당 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의원이 25일 밤 비공개회동을 가졌다. 추 의원의 요청으로 밤11시를 넘어 이뤄진 이날 회동은 그러나 합의점 도출에는 실패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추 의원은 "나를 믿고 도와달라"며 기존의 요구사항(대표직 사퇴와 전권 위임)을 반복했지만 조 대표는 "대통령 탄핵소추를 주도한 내가 대표직에서 사퇴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추 의원측은 "조 대표와 근본적으로 상황인식이 다른 것 같다"며 회동 결과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했지만 회동결과에 상관없이 조 대표와의 대화시도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사퇴압력에 시달리는 조 대표가 26일 오전 당직자회의에서 자신의 거취를 재차 밝힐 것으로 보이지만, "당의 활로를 열겠다"는 대승적 명분을 내세워 대표직을 내놓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26일 오후로 예정된 선대위 출범식을 잠정 연기했다.

[13신 : 25일 밤 9시30분]

수도권 공천자 38명 "조 대표 백의종군 해야"

민주당 수도권 공천자 38명이 25일 자체적인 비상대책기구를 결성하고 조 대표 퇴진 운동에 들어갔다.

이날 저녁 8시30분경 당사에서 대책회의를 마친 대표자 10여명은 기자실로 내려와 "조 대표가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대구로 지역구를 옮기는 아름다운 결단을 내렸듯이 당면사태 해결을 위해 백의종군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추 의원에 대해서도 "조 대표가 백의종군하면 지체없이 당의 비대위원장 및 선대위원장을 수락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태복 전 복지부장관과 함께 공동대책위원장을 맡은 임창열 전 경기지사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공천을 반납하겠다. 며칠 내로 우리가 등록 안 하면 (반납시한과 상관없이) 끝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25일 현재 수도권지역 민주당 공천자의 수는 102명. 이들중 1/3 가량을 차지하는 비대위 참여자들이 총선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민주당 후보를 거부한다면 '수도권 전멸'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또한 수도권 공천자들의 수가 전체 공천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행보는 여타 지역 공천자들의 행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무영 전 경찰청장,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등 전북지역 공천자 7명은 이들과 뜻을 함께 하기로 결의한 상태이다. 임 위원장은 "우선 수도권 후보자들끼리 논의를 시작했는데, 다른 지역은 지역대로 협의가 있지 않겠냐?"며 은근히 타 지역의 동참을 주문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완강히 퇴진을 거부하고 있다. 25일 오후 한화갑 전 대표가 급히 상경해 국회도서관 의원열람실에 머물던 조 대표를 설득하려고 했으나 조 대표는 "당이 의당 해야할 일(대통령 탄핵)을 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임 위원장은 "조 대표의 퇴진이 탄핵결의의 자기부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선대위원장의 대국민사과 등 탄핵역풍 수습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기자회견 후 조 대표와 추 의원을 각각 면담하려던 이들의 계획은 무산됐다. 이들이 먼저 추 의원의 자택을 방문하려고 하자 추 의원은 "비대위와 조 대표의 면담이 안된 상황에서 굳이 나를 만날 필요가 있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조 대표와는 아예 연락도 되지않는 상황이다.

당권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들이 26일 오후 1시 당사에서 대책회의를 갖기로 함에 따라 이날 오후로 예정된 선대위 출범식도 불투명해졌다.

25일 당사에서 수도권 비대위의 기자회견과 실무 당직자들의 총사퇴 결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른바 당권파들의 행보. 이날 오전 기자들 앞에서 추 의원을 비판한 김경재 의원을 제외하고는 당권파들은 조 대표를 옹호하기 위한 어떠한 집단행동에도 나서지 않았다.

박상천, 정균환, 강운태 의원 등이 '지역구 사수'를 위해 호남에 내려갔고, 유용태 원내총무도 당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권파들이 나 몰라라 지켜보는 동안 조 대표 홀로 사방에서 터져 나오는 퇴진 압력에 저항하는 꼴이다.

"탄핵만이 살 길"이라는 당내 중론을 모아 '탄핵 거사'를 실행했던 조 대표는 뜻하지 않은 역풍으로 당이 존폐의 위기에 처하자 한낱 희생양으로 전락하는 처지가 됐다

수도권 공천자 38명 "조 대표 백의종군 해야"

민주당 수도권 공천자 38명이 25일 자체적인 비상대책기구를 결성하고 조 대표 퇴진 운동에 들어갔다.

이날 저녁 8시30분경 당사에서 대책회의를 마친 대표자 10여명은 기자실로 내려와 "조 대표가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대구로 지역구를 옮기는 아름다운 결단을 내렸듯이 당면사태 해결을 위해 백의종군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추 의원에 대해서도 "조 대표가 백의종군하면 지체없이 당의 비대위원장 및 선대위원장을 수락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태복 전 복지부장관과 함께 공동대책위원장을 맡은 임창열 전 경기지사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공천을 반납하겠다. 며칠 내로 우리가 등록 안 하면 (반납시한과 상관없이) 끝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25일 현재 수도권지역 민주당 공천자의 수는 102명. 이들중 1/3 가량을 차지하는 비대위 참여자들이 총선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민주당 후보를 거부한다면 '수도권 전멸'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또한 수도권 공천자들의 수가 전체 공천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행보는 여타 지역 공천자들의 행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무영 전 경찰청장,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등 전북지역 공천자 7명은 이들과 뜻을 함께 하기로 결의한 상태이다. 임 위원장은 "우선 수도권 후보자들끼리 논의를 시작했는데, 다른 지역은 지역대로 협의가 있지 않겠냐?"며 은근히 타 지역의 동참을 주문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완강히 퇴진을 거부하고 있다. 25일 오후 한화갑 전 대표가 급히 상경해 국회도서관 의원열람실에 머물던 조 대표를 설득하려고 했으나 조 대표는 "당이 의당 해야할 일(대통령 탄핵)을 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임 위원장은 "조 대표의 퇴진이 탄핵결의의 자기부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선대위원장의 대국민사과 등 탄핵역풍 수습방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기자회견 후 조 대표와 추 의원을 각각 면담하려던 이들의 계획은 무산됐다. 이들이 먼저 추 의원의 자택을 방문하려고 하자 추 의원은 "비대위와 조 대표의 면담이 안된 상황에서 굳이 나를 만날 필요가 있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조 대표와는 아예 연락도 되지않는 상황이다.

당권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들이 26일 오후 1시 당사에서 대책회의를 갖기로 함에 따라 이날 오후로 예정된 선대위 출범식도 불투명해졌다.

25일 당사에서 수도권 비대위의 기자회견과 실무 당직자들의 총사퇴 결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른바 당권파들의 행보. 이날 오전 기자들 앞에서 추 의원을 비판한 김경재 의원을 제외하고는 당권파들은 조 대표를 옹호하기 위한 어떠한 집단행동에도 나서지 않았다.

박상천, 정균환, 강운태 의원 등이 '지역구 사수'를 위해 호남에 내려갔고, 유용태 원내총무도 당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권파들이 나 몰라라 지켜보는 동안 조 대표 홀로 사방에서 터져 나오는 퇴진 압력에 저항하는 꼴이다.

"탄핵만이 살 길"이라는 당내 중론을 모아 '탄핵 거사'를 실행했던 조 대표는 뜻하지 않은 역풍으로 당이 존폐의 위기에 처하자 한낱 희생양으로 전락하는 처지가 됐다.


민주당 선대위 출범식 일단 연기

 

 

당권파 심야 줄다리기 안팎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고일환기자 = 민주당은 25일 밤 조순형(趙舜衡) 대표 가 전날 사퇴한 상임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분당위기로 치닫는 내분사태의 대책을 논의하는 등 심야까지 줄다리기를 계속했다.

조 대표와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 김성재(金聖在) 총선기획단장, 김경재(金景梓) 김종인(金鍾仁) 전 상임위원 등은 이날 밤 시내 호텔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26일 오후 예정된 선대위 출범식을 일단 연기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추미애(秋美愛) 의원측의 입장을 기다리기로 했다.

출범식 연기는 수도권과 호남 지역 출마자들이 조 대표의 백의종군 선언 및 추 의원의 비상대책위원장 수락이 관철되지 않으면 공천을 반납하고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나선데다, 사무처 당직자들이 일괄사표를 제출하고 당사에서 철야농성에 들어가는 등 압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김성재(金聖在) 총선기획단장은 이날 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출범은 한 템포 늦출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 "사무처 당직자들이 농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볼썽 사나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당권파는 선대위 참석 가능 인원 등을 점검한 결과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추 의원에 대한 소장파의 중재와 설득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일절 거론하지 않았으며, 선대위 출범에 대해서도 "공당의 일인 만큼 절차를 따라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표는 기자들에게도 "지금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며 발언을 극도로 자제, 거취를 깊이 고민중임을 시사했다.

당 관계자는 "원칙과 소신을 중시하는 조 대표로서는 추 의원이 요구한 개혁공천 권한보다는 탄핵안을 철회할 가능성을 더 우려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추 의원측의 확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탄핵안에 대한 추 의원에 대한 입장 표명이 접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유용태 원내대표는 "추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맡지도 않는데 괜히 지도부 사퇴만 먼저 한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한편 민주당 사무처 당직자들은 이날 밤 당사 1층 로비에서 철야농성을 벌이며 조 대표의 사퇴와 비상대책위 구성을 촉구했다.

조순형 퇴진 후 비상대책위 구성으로 해결 실마리 찾을 듯

민주당 내분 사태가 급진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당내에서 추미애 의원과 쇄신파가 주장한 현 지도부 퇴진과 재공천, 비대위 구성 등을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짐에 따라 조순형 대표의 퇴진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게다가 내일(26일)로 예정된 조순형 선대위 체제 출범 전까지 사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시간적 제약도 '외길 수순'에 힘을 더해주고 있다.

24일 심야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조 대표를 제외한 모든 당직자가 일괄 사퇴한 이후, 25일 오전에는 김중권 전 대표가 재공천 수용과 호남 물갈이 등 조 대표의 퇴진을 제외한 쇄신파의 요구조건을 수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민주당 사무직당직자들도 이날 오후 현 지도부가 쇄신파의 요구조건을 받아들이라며 일괄 사퇴서와 무기한 농성 등의 배수진을 쳤다.

신안·무안 지역구에 내려가 있던 한화갑 전 대표도 25일 오후 급히 서울로 돌아와 조 대표를 비롯해 추 의원과 쇄신파 의원들을 연쇄적으로 만날 계획이다. 한 전 대표의 측근은 "지금으로서는 조 대표가 용퇴를 하는 방법밖에는 해결책이 없다"며 "한 전 대표의 중재안도 사실상 쇄신파의 요구조건을 수용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민주당 출입기자들과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비상대책위 구성 문제와 재공천 범위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사실상 조 대표의 2선 퇴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처럼 급박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내일(26일) 오후 2시로 예정된 선대위 출범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조 대표의 최종 결단과 추 의원의 최종 결심도 초미의 관심사다. 민주당 일부 당직자들은 조 대표가 이같은 요구조건을 수용해 결단하는 방식으로 사태가 마무리되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쇄신파, 현역 20명 이상 합류한 '무소속 연대'도 검토중

민주당은 끝내 '분당' 파국으로 치달을 것인가.

24일 밤 민주당 지도부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는 설훈 의원 등 민주당 내 쇄신파가 조만간 탈당에 버금가는 중대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쇄신파 내부에서도 탈당에 회의적인 기류가 존재하고 있어 어느 정도의 세 규합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설 의원은 25일 오전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순형 대표를 제외한 모든 지도부가 사퇴하는 등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조만간 동지들과 모여서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지금과 같은 상황은 어떻게든 매듭이 지어져야 한다, 나로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탈당 내지 총선 출마포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4·15 총선 전까지 신당을 띄우기 힘든 상황에서 설 의원은 탈당 가능성이 있는 의원 및 공천자들을 규합해 무소속 연대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사태가 이렇게 된다면 현역 의원만으로도 20명 이상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워낙 상식이 통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당은 거의 끝난 상태"라고 단언했다.

세 규합의 관건은 한화갑 전 대표의 합류 여부. 일단 한 전 대표가 당권파에 합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24일 상임중앙위원직을 사퇴한 김경재 의원은 "한 전 대표가 (호남으로) 유턴하지 않고 서울에서 선거를 치렀다면 문제없이 (선대위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설 의원은 "의견을 달리 하는 부분도 있지만, (한 전 대표가 쇄신파와) 같이 갈 가능성이 많다"고 이같은 관측을 부인했다.

그러나 김성순·김효석 의원 등은 "탈당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김성순 의원은 "탈당은 무슨 탈당이냐?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선대위가 뜨면 조 대표의 기능도 사실상 정지되는 것인데… 개혁공천도 그렇고 추 의원이 불가능한 요구를 했다"고 쇄신파와 추 의원을 비판했다.

당내 분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추 의원과 설훈 의원의 연대 가능성도 관심거리다. 설 의원은 "내가 단식에 들어 온 후로 의견 교류는 별로 없지만 결국 뜻이 맞는 사람끼리 힘을 합쳐야 한다"고 추 의원과 정치적인 행보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당권파는 "추 의원이 탈당 명분 축적을 위해 애초부터 무리한 요구를 했다"며 추 의원의 선택에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경재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추 의원을 인생 후배로 생각하는데, 계산을 잘못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추 의원은 마지막까지 이해득실을 따지려 했다"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김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내가 선대위원장이 아니라 선대본부장이라도 하겠다'고 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감동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상임중앙위원회의가 사실상 해체된 상황에서 조순형 대표는 25일 오전 심재권 대표 비서실장, 김강자 시민사회특별위원장 등을 불러 당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조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선대위 출범을 앞두고 총선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성민, 한화갑에게 중재 요청

 

 

'조-추 사실상 결별상태'에서 실효는 의문


장성민 민주당 청년위원장이 25일 조순형 대표와 추미애 의원의 담판을 촉구했다. 지역구에 내려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한화갑 전 대표에게도 즉시 상경해 담판을 중재해줄 것을 요구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민주당이 오늘 하루를 놓치면 지난 50년 역사는 물론, 어쩌면 영원히 기회를 놓치게 될 지 모른다"며 "당의 극적 회생을 위해 둘이 만나야 한다. 배가 침몰해서 무너지는 광경을 봐서야 되겠냐?"고 말했다.

그는 "단독 위원장 체제로는 당에 희망이 없다. 이대로 가면 한국정당사에서 유례없이 정치적 업적을 이룩해온 민주당이 역사속의 박물관이 될 것이다. 두 사람은 전당대회 직후 김대중 전대통령을 방문한 자리에서 들었던 대화내용을 벌써 잊었냐?"며 우려를 표했다.

조 대표에게는 "대표직을 사퇴할 각오로 빈 마음으로 추 의원을 만나야 한다"고 촉구했고, 추 의원에게는 "새로운 타협의 정치력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장 위원장은 "정치인에게 탈지역구나 탈당은 쉽게 해서는 안 되는 금도이다. 당인(黨人)은 자신의 당에서 모든 것을 해야한다"며 추 의원의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는 상황에서 '조-추 담판'은 실현성이 빈약한 카드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장 위원장은 지금 같은 위기가 가시화되기 이전인 지난 5일에는 "대통령의 '총선 개입' 운운발언은 변화가 아니라 국민들에게 새로운 불안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노 대통령에게 조 대표의 대국민사과 요구를 받아들이고 여야영수회담을 가지라고 촉구한 바 있다. / 손병관 기자

[8신 대체 : 25일 오전 10시10분]

추미애 의원 "민주당이 죽는 것 방치할 수 없다"... 민주당 분당이후 최대 위기

지난해 분당 사태 이후 민주당이 최대의 위기에 놓여 있다.

일각에서는 총선을 불과 20일 가량 남겨둔 상태에서 제2의 분당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당 안팎의 조건으로 볼 때 내용적인 분당 가능성은 높으나 탈당 등의 형식 절차까지 밟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24일 밤 4시간에 걸친 심야 상임중앙위원회의를 열고 쇄신파와 추미애 의원의 당 개혁에 대한 요구조건을 거부하고, 조순형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에 쇄신파는 공천권 반납, 추 의원은 평화민주개혁세력의 대동단결을 주장하며 당권파에 정면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가 자신을 배제한 선거대책위 구성을 최종 결정한 직후인 25일 새벽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현재 민주당 지도부는 천심도 잃고 민심도 잃고 있다"고 민주당 지도부를 비난했다.

이어 추 의원은 "민주당이 죽을 수는 없다, 저는 민주당이 죽는 것을 방치할 수 없다"고 말해 최소한 당내에서 당권파에 맞서 새로운 세 규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추 의원은 "민주당 안팎에는 민주당의 이념과 가치를 함께하는 평화민주개혁 세력이 많이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평화민주개혁세력들이 대동단결 해야 할 때이며 저 추미애가 앞장서겠다"고 밝혀 현재의 민주당 지도부와는 명확한 선을 긋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7신 대체 : 25일 새벽 1시20분]

26일 조순형 선대위원장 체제 출범... 주요 당직자 일괄 사퇴

   
▲ 조순형 대표가 24일 자정을 넘겨 끝난 민주당 중앙상임위원회의를 마치고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 오마이뉴스 김태형

 '추미애 카드' 포기에 이어 민주당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는 조순형 대표를 제외한 모든 상임중앙위원들이 사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밤 11시35분께 회의장을 잠시 나온 김경재 상임중앙위원은 이같이 회의 내용을 전하고 "조순형 대표 혼자 거친 황야에서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다"며 "선대위원장은 조 대표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24일 자정을 넘기면서도 회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강운태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상임중앙위원회의의 의결 사항을 밝혔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3월 26일 오후 2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한다.

2. 중앙선대위원장은 조순형 대표가 맡고, 선거대책본부장은 김성재 기획단장으로 한다. (선대위) 인선은 조순형 선대위원장에게 위임하며 필요한 경우 공동 선대위원장을 둘 수 있다.

3. 조순형 대표를 제외한 중앙상임위원·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는 일괄 사퇴한다.

한편, 조순형 대표는 25일 새벽 1시께 회의를 마치고 대표실을 나서다 마주친 기자들의 질문에 거듭 "할 말이 없다"는 말만 남긴 채 자리를 떠났다.

[6신 대체 : 24일 밤 11시30분]
민주당 지도부, 추미애 카드 포기하고 26일 선대위 출범하기로

결국 추미애 선대위원장 체제가 물건너갔다. 이에 따라 '추미애 카드'로 총선 막바지에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민주당의 총선 전략에도 적잖은 차질이 빚어졌다.

24일 밤 9시부터 열린 민주당은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는 추미애 의원이 선대위원장직 수락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개혁공천과 조순형 대표 등 지도부 사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이승희 대변인은 밤 10시40분께 회의장을 나와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추미애 의원을 제외한 선대위를 구성해 오는 26일 출범할 계획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조순형 대표를 비롯해 김종인, 손봉숙 상임중앙위원의 삼두 체제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승희 대변인은 '추미애 카드를 완전히 버린 것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우리가 버린 게 아니라 그 쪽에서 포기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이 대변인은 "추 의원이 조 대표의 사퇴와 재공천을 요구했으나 당 지도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손봉숙 상임중앙위원은 '추미애 카드'를 포기한 것에 대해 "추 의원의 조 대표 사퇴 요구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상임중앙위원직을 사퇴한 추미애·김영환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들이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승희 대변인과의 일문일답이다.

- (선대위와 관련해) 결정된 게 있나.
"이제 더 이상 추미애 의원쪽의 답변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추 의원건은 완전히 끝났다."

- '추미애 카드'를 버린 건가.
"우리가 버린 게 아니라 그 쪽에서 포기한 것이다."

- 선대위 구성은 어떻게 되나.
"'추미애 카드'를 배제한 다른 선대위 구성 방안을 모색중이다. 선대위는 오는 26일 출범할 것이다."

- (조순형-김종인-손봉숙) 삼두체제로 가는 건가.
"현재 논의중이다."

- 추 의원의 요구 조건은 무엇이었나.
"조순형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의 총사퇴와 공천을 다시하라는 것이었다."

- 일부 상임중앙위원이 사퇴 의사를 밝혔는데. (그 방안을) 추 의원쪽에 제의했나.
"제의했다. 그러나 조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그 부분은 공당으로서 핵심적인 면과 연결된 부분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추 의원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 무슨 이야기인가.
"조 대표의 퇴진 요구는 탄핵처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당의 방향과 정체성이 걸린 문제다."

- 추 의원이 요구한 재공천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다만 공천을 다시 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어려울 뿐만 아니라, 추의원도 그동안 공천에 관여하고 협의해 왔기 때문에 (추 의원이 지도부의 제안을 거부한) 실질적인 이유가 아니라고 본다."

- 추 의원과 연락은 어떻게 취했나.
"심재권 비서실장이 전화 통화를 했고, 그 내용을 조 대표에게 직접 전했다."


[5신 : 24일 오후 4시20분]
추미애 의원쪽 "조 대표도 당을 위하는 마음이겠지만 상황인식과 해법이 다르다"

오후 3시께 대표비서실장인 심재권 의원은 추미애 의원과 전화통화를 통해 조순형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의견을 전달했고, 추 의원은 왜 당 개혁을 조건부로 내걸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의 측근에 따르면 "당을 위하는 마음이야 조 대표나 추 의원이나 모두 똑같겠지만, 상황 인식과 해법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라며 "대대적인 혁신과 개혁 없이 현재의 민주당이 처한 위기를 극복할 수 없기 때문에 그와 같은 '조건'을 내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측근은 "심 의원과의 통화에서도 추 의원은 개혁공천과 지도부 책임론 등에 대한 기존의 주장을 설명하고, 자신이 왜 그와 같은 주장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안다"며 "그와 같은 입장이 (심 의원을 통해) 지도부에 전달될 것으로 본다"고 밝혀 추 의원의 요구조건에 대한 지도부의 선택만이 남은 상황임을 시사했다.

또한 이 측근은 "쇄신파에서 말한 비례대표 공천권 등에 관한 것은 이번 사안에서 지엽적인 문제"라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추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맡는다고 하더라도 사실상 (지지율 등에) 어떤 변화도 주기 어렵다는 게 또 다른 고민"이라고 밝혔다.
.
다음은 추미애 의원이 2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 전문이다.

당이 대오각성해야 합니다.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선대위원장을 누가 하고 선대위원장을 몇 명이 맡느냐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지도부는 현재의 위기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평화민주개혁세력의 구심점으로서의 당의 정체성을 회복하여 당을 바로 잡는 것만이 유일한 선거 전략이며 애당 동지들과 지지자들의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즉시 방향성을 상실한 당을 바로 잡고 개혁공천을 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없다면, 저로서는 선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당을 바로잡고 개혁공천을 할 수 있다면 선대위의 말석에서라도 최대한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금이라도 대오각성하고 결단해야 합니다.

2004년 3월 23일 국회의원 추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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