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이상철 시민기자

얼마 전 필자가 활동하는 극단에서 인형극공연을 가졌다. 대부분의 인형극은 교회 주일학교나 유치원, 문화센터에서 열렸으나 이번에는 특별히 호텔에서 요청이 들어왔다. 그곳에서 배우 대기업 사장 의사 검사 등 최상류 층 아들의 생일잔치를 벌인다는 것이다.

서울 홍제동의 S호텔에서 공연을 했는데, 우리 단원들은 크게 놀라 입이 벌어지다 못해 몇명 단원들은 상당한 불쾌감마저 느껴야 했다. 대부분 유치원 초등학생을 위한 이날의 생일잔치는 아방궁이 무색할 정도의 초호화판으로 벌어졌다. 생일잔치의 호화스러움에 비해 단원들의 대우는 너무도 열악했다. 보통 20~30만원 대의 공연료를 받던 우리는 이날 공연에서는 고작 5만원에 불과한 공연료를 받았다.

점심도 특급호텔답게 랍스터 스테이크 갈비찜 연어회 장어구이 꽃게찜 홍어찜 맥주 샴패인 위스키 꼬냑 브렌디 와인 등 진수성찬이었으나, 단원을 비롯한 도우미들은 김치에 콩나물국이 전부였다. 공연을 마치고 우리는 너무도 허무한 광경을 본 나머지 탄식만 남긴 채 호텔을 나왔다.

내돈 내가 쓰는데 무슨 소리냐며 항의하는사람도 있을지 모르나 때를 가리며 행동해야 될 것이 아닌가. 높으신 양반들이. 그러니 무슨 개혁 운운하겠는가! 남을 탓하기전에 자신부터 되돌아 보는것이 중요하고 본다.

▒  이상철 시민기자는   부천시에 살고 있습니다, 신학을 전공한 크리스찬으로 본업은 인형극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아마추어소설[체인지 근대사] 등을 썼으며  시사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