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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수주청소년문학상 고등부 최우수상 김지윤의 '굴업도'
중등부 최우수 김다현의 '조선족 여자의 식당',초등부 최우수 이채영의 '샤프심'
2014년 10월 15일 (수) 05:03:31 양주승 기자 webmaster@bucheontimes.com

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부천문인협회(지부장 고경숙)가 주최한 제2회 <수주청소년문학상> 고등부 최우수상(상금 200만원)에  인천 김지윤 (인천여고)의 '굴업도' 외 4편 선정됐다.

중등부 최우수상(상금100만원)은 경북 안동 김다현(길주중학교)의 '조선족 여자의 식당' 외 4편이 선정됐다.

초등부 최우수상(상금 50만원)은 서울 이채영(구암초등학교)의 '샤프심' 외 4편이 선정됐다.

지도교사상(상금 20만원)은 가장 많은 응모를 한 부천  소사중학교 조혜진 교사가 선정되었다.

   
15일 부천문인협회는 부천의 시인이신 수주 변영로 선생의 문학정신을 계승 발전하여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민족혼과 나라사랑의 정신을 이어받게 하고, 문학적 소양을 가진 인재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전국 초·중·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제2회 수주청소년문학상>을 공모한 결과 고등학교 15명 63편, 중학교 12명 60편, 초등학교 15명 60편 등 총 42명이 본선에 올랐다고 밝혔다.

고경숙 지부장은 "특히 올해 주목할 만한 점은 전국 17개 도시 90여개 학교에서 응모를 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고른 응모 분포를 보였다"면서 "문학에 관심 있는 학교와 개별 단위의 응모가 많았다는 것은 글쓰기의 필요성과 더불어 문학의 가치를 놓치 않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라고 밝혔다.

본심은 문단의 권위있는  나태주 시인과 최문자 시인이 맡았으며, 고등부의 경우 기성시인 못지않은 필력과 사유가 돋보여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는 평이며, 중등부와 초등부도 작년보다 우수작품이 많아 고심했다는 평이다.

시상식은 10월 24일 (금) 오후 2시, 복사골문화센터 3층 꿈티살롱에서 본심 심사위원이며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의 문학강연과 함께 거행될 예정이다. 부천시민이면 누구나 오셔서 문학강연을 들을 수 있으며, 수상작 9편은 모두 부천문학 62호에 게재되며 출간 후 배포 예정이다.

수상자 명단 및 내역

▲ 고등부 최우수상 인천 김지윤 (인천여고)의 굴업도 외 4편(상장과 상금 200만원)▲ 우수상 경기 안양 김미나 (안양예고)의 별자리공장 외 4편(상장과 상금 50만원) ▲ 광주광역시 오요안나(대성여고 3-3)의 슬픔의 계보학 외 4편(상장과 상금 50만원)

▲ 중등부 최우수상 경북 안동 김다현(길주중학교 3-1)의 조선족 여자의 식당 외 4편(상장과 상금 100만원) ▲ 우수상 대구광역시 김혜린(소선여중 3-1)의 그림자 외 4편 (상장과 상금 30만원)▲ 전남 목포 강우림(애향중학교 3-3)의 등굣길 외 4편(상장과 상금 30만원)

▲초등부 최우수상 서울 이채영(구암초등학교 6-6)의 샤프심 외 4편(상장과 상금 50만원)▲ 우수상 경기 용인 서아인(용인 산양초등학교 2-5)의 코스모스 외 4편 (상장과 상금 20만원)▲ 전남 목포 강지운(영산초등학교 5-3) 의 지우개 외 4편(상장과 상금 20만원)

굴업도 (고등부 최우수상/김지윤/인천여고)

빨랫줄엔 내장 빼낸 우럭의 바다가 걸려있다
개머리언덕에 핀 물안개는 소사나무 숲 그림자에 잠겨있다
아랫배 흰 갈매기들이 바닷물에 닿을 듯 말 듯 날고 있다,
코끼리바위엔 코끼리는 없지만,
파도가 코끼리 울음소리를 흉내낸다

배를 만드는 법을 배웠지만,
아무데도 가지 않았다는 할머니의 비애가 있다
달력을 뜯어, 섬돌에 깔고
때로는 식탁보로 사용하는 굴업도 사람들
슬리퍼를 신고, 통통배를 끌고 나가고,
텃밭에 가꾼 상추와 아욱을 뜯어 끼니를 때우기도 한다
종일 비가 내리는 날에는 빗소리에 귀가 멍들어
잠시 제 몸이 바다가 되기도 했다

*인천 옹진군 덕적면 굴업리


조선족 여자의 식당(중등부 최우수/김다현/길주중)

어떤 고목의 가지 같은 손가락이
밸브를 눕히면 물이 끓어 오른다
어디선가 자꾸 공기방울이 생겨 오른다
살고 싶은 몸부림일까
숨 헐떡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조국을 밟지 못한 그녀 아버지의 곡소리다
남풍이 불던 날이면 흘리던
그 짠 눈물방울이 끓어오르는 중이다
그렇다면 소금간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

주인 여자의 한숨 소리다
공기방울은 사라지는 통장 잔고를 밟고
차오르는 매운 빚의 무리다
그렇다면 고춧가루를 넣지 않아도 되겠다

아이의 흐느끼는 소리다
가슴에 실금을 품고 학교에서 돌아와
여자의 가슴을 부수던 아이의 진한 주먹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그렇다면 멸치를 우리지 않아도 되겠다

된장국 파는 가게에서 요리하는
조선족 여자의 인생이 된장국 같다
건더기가 너무 많아 무거워
국을 지탱하는 냄비가 찌그러졌다

냄비 밑바닥을 차고 공기가 올라온다
살려주세요! 외치는 듯 시끄럽다
암세포처럼 탄 얼룩이 난자하다
벽지에도, 여자에도
뜨거운 김이 부엌을 가득 채운다
보글보글, 된장이 끓고 있다


샤프심(초등부 최우수상 /이채영/구암초)

뚝! 뚝! 뚝!샤프심 부러지는소리
"오늘은 글씨를쓰고 싶지 않아!
나좀 내 버려둬!"
내 샤프심이 말한다.
"지금은 수업시간이란 말야!"

내가 아무리 달래봐도다시 들려오는 건
아차하면 뚝!하고 샤프심 부러지는소리
급한 내 성미를 샤프심이 툭 한마디 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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