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경선결과 새 대표가 된 박근혜 대표가 꽃다발을 들고 대의원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오마이뉴스:  - 취재 및 정리: 이한기 손병관 최경준 김태형 기자 - 사진: 이종호 기자

[8신-최종신 : 23일 저녁 8시10분]

주목되는 '박근혜 효과', 조순형 닮을까 정동영 닮을까?

과연 '박근혜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까.

23일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 새 대표로 선출되자, 정치권은 '박근혜 효과' 분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민주당의 조순형 대표처럼 반짝 효과로 그칠 것인지, 올해 초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의장처럼 상승 U턴의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인지 모두의 관심사다.

그동안 한나라당은 '차떼기'에 이어 '서청원 탈옥사건', 그리고 '노 대통령 탄핵 후폭풍'에 이르기까지 악수를 거듭해왔고, 누적된 불만이 10%대 초반의 지지율로 나타났다. 박 의원이 총선을 불과 20여 일 앞에 둔 시점에서 대표로 나타나 완벽한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린다.

최소한 바닥을 친 한나라당의 지지도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의미 있는 반전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쉽게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라는 브랜드로는 돌려놓기 힘들 정도로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극심하다고 고개를 젓고, 또 다른 쪽에서는 영남권을 기반으로 전체 판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인다.

이와 같은 숨막히는 정국 탓인지 박근혜 대표는 수락연설과 기자회견에서 '차떼기 정당' '부패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씻어내는데 주력할 것임 시사했다. 한나라당을 수렁에 빠뜨린 첫 진원지인 부정부패와 비리의 고리부터 끊겠다는 것이다. 반면, 또 다른 약한 고리였던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었던 일'이라며 정면돌파를 통해 보수층을 결집시키려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들어갔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과 추미애 민주당 선대위원장 내정자와 더불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이번 총선이 명실상부한 '대선 전초전'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와 같은 흥행 요소가 과연 어느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될 지는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

다만, 박 대표의 등장으로 '물에 빠진' 한나라당은 '지푸라기'를 건진 셈이다. 그 지푸라기의 부력이 총선 때까지 한나라당을 부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정치인 '박근혜'에게 올인했고, 정치인 박근혜는 '한나라당 살리기'를 통한 대권 기반 다지기에 돌입했다. 4월 15일, 유권자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7신 : 23일 저녁 7시18분]

박근혜 신임 대표 기자회견 "대통령 탄핵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 대표경선결과 새 대표가 된 박근혜 대표에게 최병렬 전대표가 꽃다발을 건네준뒤 포옹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박근혜 신임 한나라당 대표는 전당대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 있는 당사에는 들어가지 않겠다"며 "저녁이라도 당장 천막을 쳐서 거기로 들어가겠다"고 말해 당의 이미지 쇄신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한 "한나라당이 그동안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지지율이 하락했다"며 "거듭난 모습으로 총선에 임해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탄핵논란에 대해서는 "국민적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하겠지만, 탄핵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며 "대통령이 법치를 무시하는 것은 국가 시스템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었다고 탄핵의 불가피성을 거듭 역설했다.

박 대표는 최병렬 전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과거의 관행을 버리고 원칙과 기준에 맞게 해야 한다"며 최 전대표를 비례대표로 공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박근혜 대표의 모두발언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전문.

"오늘 하루 종일 취재하느라고 수고 많았다.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며 변화를 하겠다. 반드시 거듭나서 그런 자세로 총선에 임하겠다. 국민 여러분이 마지막으로 한나라당에 기회를 주기를 부탁한다."

- 선대위원장으로는 누구를 생각하고 있나.
"선대위원장 같은 문제는 당에 있는 여러분과 의논해서 당의 변화된 모습과 걸맞은 진영을 짜겠다. 총선전략은 현재 한나라당 지지율이 불법대선자금이나 탄핵문제로 굉장히 떨어졌는데, 그러한 비판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바로 '한나라가 뭘 잘했냐'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그동안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이 많다.

짧은 기간이지만 한나라당이 새로 거듭나서 변화돼서 국민들이 새로운 눈으로 한나라당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겠다. 말보다 실천이다. 비례대표 공천에서 여성을 50%이상 할당하거나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약속, 그리고 심사위원에 외부 전문가도 영입하고 기준에 따라 투명하게 공천하는 등 여러 가지 실천을 해 보이겠다."

- 당내에서 탄핵 철회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탄핵문제와 관련해서 국민들의 비판도 겸허하게 수용한다. 정당이 책임질 부분이 있다. 그러나 60% 이상의 국민이 탄핵을 찬성하지 않는데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있었다.

(이 부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을 지키는 근간이 법치라는 것이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무섭나. 대통령의 말 한마디로 CEO 한분이 자살까지 했다. 대통령의 생각과 말 한마디가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선관위의 결정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인정할 수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느냐. 대통령이 법치를 무시하는 나라는 법치가 무시되는 나라다. 예를 들어 대통령의 탄핵은 옳지 않았다고 하자. 그러면 탄핵을 찬성했던 사람은 데모를 해야 하나. 그렇게 되면 국가의 시스템과 근간이 무너지는 것이다. 국회도 국민이 뽑은 대표기관이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결의하고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오면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 그게 바로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성숙하는 것이다."

- 소장파가 당사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지금 있는 당사에는 들어가지 않겠다. 매각을 하려고 애를 쓰는데 잘 안된다고 한다. (당사매각은) 진행을 하면서, 내가 출근을 할 때에는 그 당사로 가지 않겠다. 천막이라도 치라고 이야기를 했다. 천막이 필요하면 저녁에 당장 쳐서 거기로 들어가겠다."

- 총선 목표 의석은? 총선을 치른 다음에 6월 전대에서 재신임 물은 건가.
"총선 목표가 몇 석이다라는 이야기는 함부로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이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국민에게 심판을 받겠다는 자세로 임하겠다.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는 게 내 사명이다. 한나라당뿐만 아니라 국운이 걸린 문제다. 6월 전당대회와는 관계가 없다."

- 비례대표 공천이 남아있다. 신인만으로 공천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은 지켜야 한다.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마련한 세가지 기준이 있다. 그 때 마련한 기준을 투명하게 진행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최병렬 대표의 비례대표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과거의 관행을 버리고 원칙과 기준에 맞게 해야 한다."

[6신 대체 : 23일 오후 6시5분]

한나라당 새 대표 박근혜 의원 당선
박근혜 후보가 한나라당 새 대표에 당선됐다.

여론조사 지지율과 대의원 유효 득표 수를 합친 결과, 박 후보는 전체 유효 투표수 5044표 가운데 2614표(51.8%)를 얻어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했다.

박 후보에 이어 홍사덕 후보는 1453표(28.8%)를 차지했고, 김문수 후보가 607표(12%), 박진 후보가 210표(4.2%), 권오을 후보가 160표(3.2%)를 얻었다.

박근혜 새 대표는 당선 소감을 통해 "급진 세력이 정권을 잡았다면 이를 견제할 수 있도록 (총선에서) 합리적인 안정 세력을 선택해야 한다"며 "오늘자로 구태정치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 나갈 테니 한나라당에 마지막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부정부패 비리 연루자를 보호하지 않을 것이며 유죄가 확정되면 영구 제명 조처를 취하겠다"며 "내가 대표로 있는 동안에는 방탄국회도 열지 않겠다"고 '차떼기 정당' '부정부패 정당' 이미지 차단에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한나라당은 이번 총선에서 가장 투명하게 선거를 치르겠다"며 "이를 위해 한나라당의 모든 후보는 법정 선거비용을 준수하는 한편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나라당의 법정 보조금 내역이나 사용 내역 등도 분기별로 인터넷에 공해하고 감사원의 감사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당선 소감 초반에 "당과 나라 형편이 너무나 어려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과 나라를 위해 역할을 다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을 못 잘 것 같다"고 적잖은 부담감을 내비쳤다.

한선교, "오늘 한나라당이 미쳤다"  
 
 공식적인 개표결과 발표 직전 박근혜 후보의 과반수 득표가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면서 행사장 내는 스포츠 응원석처럼 들썩이기 시작했다.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은 승리를 확신한 듯 피켓을 흔들며 '박근혜'를 연호했고, 일부 당원들은 응원단상에 올라 장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사회를 맞은 한선교씨는 "오늘 한나라당이 미쳤다. 그 동안 미치고 싶었다"며 흥이 오른 당원들의 분위기에 맞춰 음악을 한 곡 더 틀어주기도 했다.  51.8%의 지지율로 박근혜 후보의 당선이 결정되는 순간, 파란 색종이가루가 흩뿌려지자 지지자들은 '와'하는 함성과 함께 "이제 한나라는 됐어" "탄핵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 김태형 기자  

▲ 23일 당대표 선출을 위한 한나라당 제6차 전당대회에서 후보자들이 최병렬 대표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권오을, 박근혜, 박진, 김문수, 홍사덕 후보. ⓒ 오마이뉴스 이종호

[5신 : 23일 오후 5시]

오후 3시30분경부터 시작된 대의원 투표는 별 무리 없이 약 1시간 10분만에 완료됐다. 곧이어 오후 4시40분경부터 개표가 시작됐고, 개표 결과는 오후 5시15분경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오후 4시경 전날(22일)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행사장에 도착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아직 봉합을 풀지 않은 상태다. 이 역시 대의원 개표 결과와 함께 발표한다.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에 한나라당 17대 총선 공천자 220여 명이 한 명 한 명 소개됐다. 이들은 인사를 마친 뒤 "단 1만원도 받지 않겠습니다"라고 적힌 설치물에 서명했다.

한편 투표를 마친 대의원들은 학생체육관 주변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며 개표 결과에 대해 환담을 나눴다. 김용갑 의원은 "누가 새 대표가 될 지 정말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 당직자는 "박진 후보 외에 다른 분이 대표가 되면 당이 정말 변했다는 말을 듣지 못할 것"이라며 박진 후보의 선전을 기대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홍사덕 후보와 박근혜 후보의 양강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총선에서 조금 건질 수 있느냐, 아니면 완전히 전멸하느냐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사덕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당직자들도 많았다. 한 대의원은 "홍 후보의 연설을 듣고 많이 공감했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4신 대체 : 23일 오후 3시45분]

박수 소리는 홍사덕>박근혜>박진>권오을>김문수 후보 순

한나라당 대표 경선에 나선 다섯 후보의 연설이 오후 3시25분경 모두 끝났다. 대의원들의 박수를 가장 뜨겁게 받은 후보는 "탄핵은 구국의 결단이었다"고 연설한 홍사덕 후보였다. 그 다음으로 박근혜 후보가 큰 박수를 받았다.

탄핵철회를 주장해온 김문수 후보는 막상 연설에서는 그 주장을 담지 않았다. 김문수 후보의 연설 도중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야유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현장 분위기로는 홍사덕 박근혜 두 후보간의 양강 구도로 보인다.

[김문수 후보] '탄핵 철회 검토' 연설문에 안 담고 침묵

TV 토론회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철회론을 공론화시켰던 김문수 후보가 막상 전당대회에서는 입을 닫았다.

첫 번째 연설에 나선 김문수 후보는 "새로운 공천자들은 싸워보지도 못한 채 참패를 앞두고 있다"며 "이들을 패배로 내몰고 있는 것은 당의 부패와 오만이고, 잘못된 과거, 아직까지 이 엄연한 현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인식"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또 "한나라당을 대청소해야 한이 이들을 패배로 내몰고 있다. 어떻게 과거의 한나라당이 미래의 한나라당의 앞길을 가로막나, 대청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은 정말 정당하고도 올바르다"며 "저 김문수만큼 노 대통령의 거짓과 사이비 선동 정치에 맞서 치열하게 싸운 사람이 이 자리에 누가 있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동안 주장했던 탄핵 철회 검토 발언은 끝내 다시 나오지 않았다.

다음은 김문수 후보 발언 요지.

"우리는 두 번의 대선 패배보다 가혹한 절망 앞에 서 있다. 역사상 이런 위기가 없었다. 한나라당이 창당된 이래 가장 밑바닥으로 가라앉고 있다. 내가 입당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이런 위기는 처음이다. 이대로 가면 수도권은 말할 것도 없고, 영남권도 어렵다. 이대로 가면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의 1당 독재를 막을 수 없다.

아직도 남은 것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저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처절한 절망에 빠진 사람들은 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제 자신이 처절한 절망 앞에 서 있기 때문이다. 돈도 계보도 지역주의도 다 필요 없을 때, 이대로 가면 죽는다고 할 때, 저를 발견할 것이다. 이제 솔직해질 때다. 이대로 가면 전멸이다. 믿고 싶지 않겠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차떼기가 드러나면서 망가졌다. 서청원 의원 석방동의안이 나오면서 우리는 망했다. 탄핵정국으로 우리는 죽었다.

억울해서 잠이 오지 않을 것이다. 저도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다. 노무현 같은 사람이 우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지난 30∼40년 우리가 쌓아놓은 경제가 1년만에 거지꼴이 되니, 저도 억울하다. 온갖 측근비리와 선거법 위반을 저지르는 대통령을 두고 있는 것이 억울하다. 자기 형 뇌물죄 두둔한다고 유능한 대우건설 남상국 사장을 죽였다. 그런데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잘못했다고,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한다. 억울하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은 정말 정당하고도 올바른 선택이다. 중요하다. 당원들이 더 잘 안다. 저 김문수만큼 노 대통령의 거짓과 사이비 선동 정치에 맞서 치열하게 싸운 사람이 이 자리에 누가 있나. 참혹한 절망앞에서 우리는 국민의 뜻을 다시 살펴야 한다. 이대로 죽을 수 없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우리의 상대는 선동정치의 천재 노무현과 정동영이다. 노무현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나.(큰절을 올림)."

[박진 후보] "이대로 가면 총선 전멸... 당 대표부터 바꿔야 한다"

두 번째 연설에 나선 박진 후보는 연설에 앞서 "현재 한나라당의 위기의 잘못은 저를 포함한 국회의원에게 있다"며 대의원을 상대로 큰 절을 올렸다.

박 후보는 "탄핵의 거센 역풍이 한나라당을 향해 몰아치고 있고, 이대로 가면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전멸"이라며 "국민의 마음을 다시 끌어오기 위해 한나라당을 깜짝 놀랄 정도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어 "그 밥에 그 나물이 아니라, 충격과 감동의 뉴 리더가 필요하다"며 "당의 전면적인 세대교체가 필요하고, 당 대표부터 젊고 활력 넘치는 40대가 맡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은 박진 후보 연설 요지.

"노무현 대통령 1년은 나라 망치는 한 해였다. 거짓말의 연속이다. 어떻게 대통령을 용서할 수 있나. 이렇게 더 4년을 가야 하나. 우리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대통령을 탄핵했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구국의 결단이었다. 그런데 지금 국민들은 우리 한나라당을 손가락질하고 있다. 우리 한나라당을 떠나고 있다.

탄핵의 거센 역풍이 한나라당을 향해 몰아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전멸이다. 노무현 정권의 1당 독재가 시작될 것이다. 이렇게 앉아서 죽을 수는 없다. 싸움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 국민의 마음을 다시 끌어오기 위해 우리당이 바뀌어야 한다. 그냥 바뀌는 것이 아니라 깜짝 놀랄 정도로 바뀌어야 한다.

당의 얼굴, 당 대표와 지도부부터 바꿔야 한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이 모두 새 대표로서 손색이 없는 분이다. 그러나 우리가 왜 이 자리에 모였나. 뉴(new)한나라당은 부패와 단절해야 하고, 과거에서 자유로워야 하고, 특정지역에 머물러서는 안되고, 젊어야 하고, 박력과 진실, 그리고 열정과 도전이 있어야 한다.

그 밥에 그 나물이 아니라, 충격과 감동의 뉴 리더가 필요하다. 당의 전면적인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당 대표부터 젊고 활력 넘치는 40대가 맡아야 한다. 세대교체 없이 정권교체가 있을 수 없다. 한나라당이 차기 주자가 없다고 말하지만, 뉴한나라당을 이끌어갈 40대 기수, 박진감 있는 박진이 있다."

권오을 후보 "대한민국이 황폐화되고 있다"

세 번째로 연설을 한 권오을 후보는 노무현 정권을 비판한 후 "한나라당이 할 수 있는 일이 탄핵말고 무엇이 있단 말입니까"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탄핵광풍이 몰아치는 대중선동정치로 대한민국이 황폐화되고 있다"면서 "그것에 대한민국의 존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우리 손으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또 "당내 부패청산과 당내 민주주의를 확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사덕 후보 "탄핵 투항주의 규탄"

네 번째로 나온 홍사덕 후보는 "탄핵정국의 한 가운데에서 두 가지 리더쉽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탄핵을 철회해야 한다는 투항주의 리더쉽이 그 첫 번째이고 끝까지 당당하게 나가는 것이 두 번째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탄핵은 지난 1년간 노무현 정권이 저지른 온간 위법 탈법에 대해 국회가 마땅히 내려야할 응징조치를 내린 것"이라면서 "그런 응징을 하지 않고 4년을 가면 대한민국은 완전히 망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따라서 우리의 탄핵은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구국적 결단이었다"면서 "저는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승리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노무현 정권은 교활하기 짝이 없는 악성의 표퓰리즘 정권"이라면서 "그것에 싸우기 위해서는 불굴의 투지와 태산같은 경륜이 있어야 한다, 다시 한번 노무현 정권과 싸우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가 연설하는 동안 대의원들은 수차례에 걸쳐 큰 박수를 보냈다.

박근혜 후보 "어떻게 세운 나라인데"

마지막 연설자로 나온 박근혜 후보는 한국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신용불량자 4백만입니다,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어떻게 세운 나라인데 이대로 둘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경제는 파탄으로 치닫고 있다. 대통령은 내 책임이 아니다고 한다. 이대로 간다면 눈앞이 깜깜하다. 대한민국은 우리의 부모들이 피남으로 이룩한 것이다. 저는 그 피와 땀과 눈물을 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박 후보는 "우리 한나라당은 이제 변해야 한다,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야 한다"면서 "누가 대표가 되는 것이 한나라당의 역사와 정체성을 이어받으면서 확실하게 당을 바꿀 수 있는지 생각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저는 부모도 없고 오직 여러분과 대한민국이 있을뿐"이라면서 "과연 누가 대표가 되는 것이 총선에서 더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우리 한나라당을 구하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다 던지겠다. 동지들이 자긍심을 되찾는 것이라면 어떤 어려운 일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23일 오후 2시55분]

최병렬 대표 인사말 "탄핵은 옳았다"

 "지금 여론조사를 하면 299석의 17대 국회는 250석 이상을 열린우리당이 차지한다는 계산이 나올 수 있다. 이게 바로 1당 독재가 아니고 무엇인가. 우리 국민이 친북, 반미 성향의 이 정권과 사회단체로 위장한 급진 세력에게 이 나라를 송두리째 넘겨줄리 만무하다고 확신한다. 만약 그렇게 되면 국기가 흔들리는 위험한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국민은 정확하게 판단할 것이다."

최병렬 대표는 고별사에서 '우리당 견제론'을 강력히 설파했다.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에 대한 시중의 평가와는 상관없이 '우리당 독주'를 견제할 당은 한나라당뿐이라는 논리다.

최 대표는 당원들에게 "국민을 믿자, 우리 국민은 위대하다, 서서히 그러나 확실하게 우리의 칼날을 평가해 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또한 "노 대통령의 탄핵 사태가 벌어진 후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악화된 것이 오늘의 딱한 현실"이라며 "우리는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다"고 당원들을 독려했다.

최 대표가 "대통령 탄핵은 옳은 선택이었고, 어렵다고 정도와 원칙을 버리는 것은 책임있는 정당의 모습이 아니다"며 "광풍에 맞서 구국의 신념으로 당당하고 의연하게 싸워 나가자"고 할 때는 장내에서 '최병렬' 연호가 터져 나왔다.

이어 최 대표는 "우리는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개혁적인 보수세력의 중심으로 거듭나야 한다. 우리는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다. 우리가 살아야 한국 정치가 살고 이 나라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비록 당 대표에서 물러나지만 당과 나라를 위해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는 말로 이번 총선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오후 2시30분경 박헌기 선관위원장이 나와 당 대표 선출 안건을 상정했다. 박 위원장은 "여기 있는 후보자들은 당을 위기에서 구해낼 구원투수들"이라며 "전당대회가 당과 당원에게 큰 힘을 주는 한나라당 부활의 날, 한나라당 새 출발의 날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대표 후보자 연설 순서는 김문수·박진·권오을·홍사덕·박근혜 후보 순이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전체 대의원 4457명 중 2674명(약 59%)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