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오만인가,민의 배신인가.

정동영지도부의 열린우리당 정치 행태가 점점 타락해가고 있다. 야당의 노대통령 탄핵 소추 사태에 따른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껑충 뛰어 총선승리는 이미 보장되어  오만이라도 부리는 건가.

열린우리당의 최근 정치 행태를 보면 탄핵을 주도했던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크게 다를 바가 없다. 하기야 혁신정당이 아니 바에야 그 나물에 그 밥일테이지만 '그래도 우리당은 좀 다를 것'이라는 일반의 기대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혹시나'는 '역시나'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당 지도부는 강남 룸살롱에서 쾌재를 부르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 서울신문 ©백무현

우리당의 그릇된 공천에 대해 비난 여론이 드세게 일고 있다.그러나 지도부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는다.탄핵정국에 웬 소란이냐는 것이다.과거 권위주의 정권시절 독재정권들이 내 세우는 수법과 똑같다.

열린우리당은 수구정당 출신의 세력들과 함께 창당하면서 지지자들에게 단 한마디도 사과하지 않았다.기껏 사과라면 노대통령이 기자간담회 등에서 신당 창당의 불가피성을 양념으로 한마디씩 던진 정도가 전부이다.'전국 정당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는 ...'

당 상임고문인 정대철씨를 공천하려고 뻔뻔함을 내 보인 집단은 현 정동영 등의 지도부였다.이들의 도덕지수가 이렇다.수 억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여 감옥살이를 하고 있는 부도덕한 정치인에게 공천을 주려고 하는 파렴치 행위에 제동을 건 쪽은 공직심사위의 박재동화백 등이었다.김한길기획단장은 이에 가슴 아파하고 눈물까지 보였다.결국 공직심사위의 강력한 제동으로 정대철의 공천은 없던 일로 되었다. 정치개혁을  들고 나온 신생 정당다운 용단이었다.그러나 부도덕한 코미디는 나중에 연출되었다.아니나 다를까,탄핵 정국을 틈 타 정대철상임고문의 아들에게  다시 공천을 준 것이다.

철저한 모리배들 행태였다.노무현대통령 아들에게 공천을 제의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경북 영양 영덕 봉화 울진지역은 추잡한 정치철새에게 공천을 주는 행태를 보였다.그 지역은 우리당으로서는 정치적 불모지나 다름없는 곳인데 그럼에도 민주당 출신과 시민사회 출신의 두 사람이 전국정당화를 위해 지역에서 욕먹을 각오를 하고 오래 전부터 '노무현  복음'을 전파하고 다녔다. 중앙위원으로 선출될 정도로 우리당 지지 확대를 위해 극성이었던 사람들이었다.그러나 공천은 엉뚱하게도 한나라당 이회창후보의 당선을 위해  불철주야 뛰어 다녔던 전형적인 철새 정치인에게 돌아갔다.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지고 우리당 입당한 지 일주일된 사람에게 준 것이다.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창당했다던 그들이 반칙을 동원한 것이다.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해괴한 반칙을 저지르기 위해 이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변경하는 술수마저 부렸다는 점이다.귀가 아프도록 외쳤던 원칙이 통하는 사회는 한낱 이미지 조작을 위한 소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더구나 이런 부도덕한 배신정치의 배후에 우리당의 '실세'라는 이강철씨가 있었고 김한길기획단장이 짝을 맞춰 주었다는 것이다.이른 바 실세라는 지도부들이 벌이고 있는 타락한 정치의 모습이다.

탄핵 쇼크 이후 호남지역 단체장들이 대거 민주당을 탈당,우리당으로 입당하고 있다.우리당 지도부는 호남 민심이 민주당을 심판했다며 환호작약하고 있다.'묻지마 입당'이다.그러나 일부 단체장 등 지역 정치인들은 온갖 비리와 추문에 시달려 온 사람들이다.

 여당에 입당함으로써 여권 프리미엄을 얻어 자신들을 겨누는 검찰 수사의 칼날을 피하고자 작당한 정치 술수는 아니었는 지의 여부는  묻지도  않고  비리와 불법에 얼룩진 인사들이 대거 입당했다고 축배를 드는 우리당의 지도부의 모습은 구태정치와 결별하겠다고 공언한 자신들을 배반하고 있다.

전국 정당화를 위해서라면 모든 연대는 정당한 가.그렇다면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당장 연희동으로 달려 가 전두환과 손 잡는 것이 더 빠른, 현명한 방법인 지도 모른다.

열린우리당은 지금까지 이미지 정치만을 해 왔다.신생 정당다운 차별화된 정책이 나온 것도 없다.단지 노무현대통령의 총선전략에만 골몰해 왔고 TV에 등장하는 미디어 정치만 해 왔을 뿐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탄핵이 가결된 날 본회의장에서  카메라를 의식,과도한 액션을 펼쳤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것도 이미지 정치에서 비롯된 비판이다.

탄핵 소추로 총선서 이미 승부가 났다고 자위하고 있는 우리당 지도부들의 타락한 모습은 어디로까지 치달을 것인가.

희희낙락하고 있을 그들에게 이미 재역풍은 불어 닥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탄핵 당한 노무현대통령만 불쌍하다는 이야기가 무섭게 번져나가고 있는  현실에 주목해야 한다.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면 추악한 공천과 무분별 입당을 취소하고 새 인물로 바꿔야 함이 탄핵반대 시위에 나선 민의에 대한 보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