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당을 자처하고 나선 민주노동당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평화로운 한반도, 즐겁게 일하는 여성, 여성정치세력화”의 세 가지 기조로 여성정책공약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번 총선에서 여성정책공약을 낸 것은 열린우리당에 이어 민주노동당이 두 번째다. 
 

민주노동당의 여성공약 10대 정책은 △여성노동차별 철폐 △여성농민생존권 보장과 독립적 지위 인정 △여성일자리 창출 △보육의 공공성 강화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강화 △정부 및 지자체 정책 양성평등관점 실현위한 시스템 구축 △호주제 폐지 및 양성평등 가족정책의 실현 △한반도 평화정책과 통일여성정책 준비 위한 기구 구성 △생애주기별 여성건강정책 수립 △소외된 여성에 대한 복지 확대로 꼽았다.

 구체적인 공약 중에 눈에 띄는 것은 2007년까지 최저임금을 평균임금의 50%로 끌어올리고, 유급출산휴가를 100일로 확대하며, 남녀고용평등법 적용 범위를 전 사업장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또한 청년의무고용제를 도입해 여성청년 고용시 사용주에 20-30%고용보험료 할인혜택을 주고, 국공립 보육시설을 현재 7%에서 중단기적으로 30%, 장기적으로 50%이상 확대하는 내용이 있다.

 3월8일 ‘세계여성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공식 지정하는 것이나, 평화통일 여성정책전담기구를 설치하는 것도 여성정책 공약에 포함돼 있다.

 한편 열린우리당도 ‘행복한 여성, 행복한 가정, 행복한 나라’를 기조로 여성 100대 공약을 내 놓았다. 특히 17대 총선에 비례대표 60% 이상을 여성에게 배정하고, 2006년 지방자치 선거에서 여성 진출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 내 각종 위원회의 여성비율을 40%이상 확대할 것 등이 들어있다.

 보육과 관련해서 만5세아, 장애아, 입양아에 대한 무상보육 실시, 소득에 따른 차등보육료를 실시해 2008년까지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80%이하 계층까지 지원폭을 넓힌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여성근로자 산전후휴가급여 90일분 전액을 사회분담화해 기업의 이중분담을 해소하고, 육아휴직급여를 전체 근로자 평균 임금의 40% 수준으로 인상하는 공약도 눈에 띈다.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 모두 '호주제 폐지'나 '3.8 세계여성의 날'을 국가 공식기념일로 지정하는 것이 여성정책공약에 공통적으로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