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최경준(235jun) 기자

한나라당은 16일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임시 전당대회를 오는 23일 오후 1시30분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개최하기로 최종 확정했다.

제2창당준비위원회(위원장 이상득)는 이날 회의에서 전당대회 일정을 결정하고, 전당대회를 통해 '뉴 한나라당'으로 거듭남으로써 국민들의 여망에 적극 부응하기로 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특히 당 대표 경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이날 홍사덕 총무와 김문수 의원이 뒤늦게 후보등록을 마쳤다. 따라서 당 대표 경선은 이미 후보등록을 마친 박근혜·권오을·박진 의원 등과 함께 5파전이 됐다.

당 선관위는 당초 지난 10일을 후보등록 마감일로 정했으나 등록률이 저조하자 두 차례나 마감일을 연장한 바 있다. 선관위는 또 경선 흥행을 위해 권철현·맹형규 의원 등에게 후보등록을 요청했으나 본인들이 끝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심재철 선관위원은 "추가 등록을 받았지만 이것을 완전히 등록으로 처리할지 여부는 내일(17일) 오전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기존에 후보등록을 마친 분들은 '당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면 괜찮다'고 동의했다"고 전했다.

홍사덕 총무는 최근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됐지만 당내 소장파들의 반발에 부딪혀 대표 출마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의원은 공천심사위원장의 프리미엄을 등에 엎고 당내 차세대 주자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 마련을 시도했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후보등록을 마친 뒤 "나라와 당이 몹시 어렵고, 한나라당이 개혁하지 않고는 정치개혁과 대한민국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동료들의 출마 권유가 많아 출마를 결심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홍사덕 총무는 "탄핵 정국과 총선을 정면으로 돌파해서 이 난국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며 "한나라당은 물러설래야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 끝에서 다시 일어서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원숙한 안목과 전략이 필요하다, 주변에 모든 인재를 총 결집해서 지금의 난국을 극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 총무는 이어 "나는 운이 세고, 어려운 상황에서는 운이 센 사람이 앞장서는 것이 좋다"며 "당이 차떼기로 손해를 보는데, 26년째 같은 전세 아파트에 살면서 재산을 늘리지 않은 내가 대표가 되면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홍 총무의 출마로 무산되었던 '박근혜-홍사덕' 빅 매치가 이루어지고, 여기에 김 의원이 가세하면서 당초 흥행에 부진할 것으로 보였던 대표 경선은 다소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2창당준비위는 당명과 관련 "실질적이고 내용적인 당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당명을 바꾸지 않기로 한 대신 "미래지향적인 국민정당으로 거듭 태어난다"는 취지를 담아 로고·당기 등을 새로 제작하기로 했다.

시가 623억원 천안연수원 공탁

한나라당은 또 이날 천안연수원 공탁을 위해 KB부동산신탁과 체결한 계약서를 공개했다. 이상득 사무총장은 "623억의 감정가를 받은 천안연수원의 소유를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라며 "극단의 경우 불법선거자금 추징금이 없더라도 국가에 헌납한다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또 "일반 기탁은 기탁요건에 안 맞으면 다시 찾게 되지만, 이번 기탁은 찾지 못하는 요건을 가지고 계약을 했다"며 "국민들에게 불법선거자금에 대해 용서받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