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 구영식 기자

한나라당은 13일 오전 상임운영위 회의를 열고 고건 총리의 대통령 권한대행체제에 대한 지지를 거듭 확인했다.

최병렬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이 나라를 이끄는 것보다 고건 총리가 나라를 이끄는 것이 훨씬 더 안정적일 것"이라며 "고건 총리가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기에 모든 훈련과 과정을 거친 적임자이고 위기관리를 위한 적임자"라고 고 총리를 호평했다.

최 대표는 또 "어제는 참 우울한 날이었다"고 탄핵가결에 대한 소감을 밝힌 뒤 "이것은 헌정중단도 헌정위기도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잘못해서 헌법절차에 따라 대통령의 직무가 일시 정지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사덕 원내총무도 "고건 권한대행은 안정과 화합의 대명사"라며 "고건 대행체제가 곧 화합과 안정의 대명사였던 그 값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총무는 이어 "단비가 올 때 홍수비가 온다고 아우성을 치면 사람들이 잠시 걱정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게 단비라는 걸 곧 깨닫게 된다"며 "아우성친다고 본질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탄핵반대 시위자들을 겨냥했다. 그는 "백명이 사자를 토끼라고 불러도 사자가 사자이듯이 그렇게 외친다고 해서 불안이 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 대표는 "타당과의 협조를 해서 국정을 살피는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통외통위·법사위·행자위·건교위·문광위·국방위 등 6개 상임위의 조속한 개최를 주문했다.

그는 "노사모가 길거리를 메우고 불법집회를 하는 문제를 포함해서 정부가 민생치안을 확립할 수 있도록 챙겨야 한다"며 "방송보도와 관련해 우리의 입장을 전달하고 관계자들을 불러서 그쪽의 입장을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늘 오후 2시에는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등 탄핵가결에 동참한 야 3당 대표들이 회동한다. 이들은 탄핵가결 이후 국정운영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내일 오후 2시 공천자대회를 열고 총선후보들에게 공천장을 수여한다. 또 수여식이 끝난 후에는 당사와 연수원을 포함해 당 부동산 헌납식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