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으로 자리 옮겨 대중적 발돋움
여성의 눈으로 보는 세상, 여성주의 영화’를 표방하는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가 오는 4월 2일부터 8일간 신촌 일대에서 열린다.

▲ 개막작으로 선정된 제인 캠피온 감독의 인더컷

젊은 에너지와 함께 다양한 문화코드가 공존하는 신촌 거리로 자리를 옮긴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는 대학생 관객층의 참여로 보다 대중적인 영화제의 분위기를 물씬 낼 것으로 보인다. 상영관은 지난해 10월 개관한 신촌 아트레온 1, 2관과 녹색극장 3관 등 총 3개관.

이번 영화제에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제인 캠피온 감독의 ‘인더컷’부터, 샹탈 애커만 감독의 유쾌한 유머가 돋보이는 ‘이사소동’ 등 유명 감독들의 신작과 함께 칸느영화제에서 비평가상을 받은 시그리드 알노아 감독의 ‘그녀는 우리들의 것’, 줄리 베르첼리 감독의 ‘오트라가 떠난 후’, 토론토 국제영화제 최우수 장편데뷔상을 받은 뵙케 폰 카롤스펠드 감독의 ‘마리온 브리지’ 등 최근 2년 간 세계 주요 영화제 수상작들이 대거 선보인다.

특히 개막작인 ‘인더컷’은 위험한 사랑에 빠진 여인의 불안한 심리와 숨겨진 욕망을 시적으로 표현한 감성 스릴러로 제인 캠피온 감독의 신작으로 눈길을 끈다.

영페미니스트포럼

▲ (다큐멘터리 소녀시대 의 한 장면)

올해 처음 시도되는 영페미니스트 포럼은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세대의 페미니즘 논의를 살펴 볼 수 있는 섹션이다.

생한 힘으로 넘쳐나는 ‘힙합의 여전사’(레이첼 레이미스트 감독), 에이미상 수상자인 리즈 가버스 감독의 중범죄를 저지른 소녀들의 이야기 ‘소녀시대’, 포르노 산업을 둘러싼 솔직하고 도전적인 시각이 담긴 ‘벌거벗은 페미니스트’(루이사 아킬리 감독) 등 이 섹션의 영화들은 영화 속 생생한 주제 자체가 여성주의 담론 내에서도 논쟁적인 것들로, 새로운 여성주의 이슈를 엿볼 수 있는 영화들이 주를 이룬다. 

여성영상공동체 섹션

▲ (분쟁지역 여성운동가들을 담은 평화만들기:국경 위의 여성들 오른쪽 사진 )

제작과정부터 여성주의 공동체의 지향성을 가진 영화들을 모은 여성영상공동체 섹션에는 전쟁과 역사, 여성의 육체, 노동조건, 가족과 관련된 다양한 여성주의 이슈들을 다룬 국내외 작품들을 상영한다.

분쟁지역에서 평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을 담은 ‘평화만들기:국경위의 여성들’, 전쟁으로 인한 소녀들의 이주 경험을 담고 있는 이란 영화 ‘귀향’을 비롯해, 철도청에 근무하는 여성들의 노동조건에 주목한 박정숙 감독의 ‘소금: 철도노동자이야기’도 주목된다.

특히 올해 서울여성영화제를 통해 프리미어로 공개되는 김진열 감독의 ‘잊혀진 여전사’는 빨치산과 공작원으로 활동했던 할머니들의 현재 활동 모습과 기억을 기록한 영화로 의미가 색다르다. 

이밖에도 ‘단 한시간만이라도’, ‘세상끝까지’, ‘낯익은 얼굴’ 등은 가족에 관한 다큐멘터리이자 여성의 자서전적 글쓰기를 보여주는 ‘가장 사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라는 오래된 여성주의 명제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들.

마가레타 폰 트로타 감독특별전

▲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 포스터 )

아시아특별전: 시대의 증거, 일본고전영화 속 여성’에는 일본영화의 전성기를 장식했던 1930-60년대 일본 영화가 상영되며 특히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무성영화 ‘폭포의 백사’ 상영 시에는 일본 무성영화시대 활동사진변사의 예술을 현재까지 계승하고 있는 일본 변사공연의 1인자 사와토 미도리의 변사공연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감독 특별전으로 뉴저먼 시네마의 대표적 여성감독 마가레타 폰 트로타의 최근작 ‘로젠슈트라세’와 81년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는 ‘독일자매’, ‘로자룩셈부르크’ 등이 상영된다.

한편 대학생 페미니스트들 6명으로 구성된 영페미니스트 포럼에서는 멤버들이 직접 여성주의 문화를 주제로 토론의 주제를 정하고 즉석에서 열린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7일(수) 오후 7시 아트레온 14층 토즈 아카데미 부스)

지난해 외국인 노동자 돕기 모금을 진행했던 여성영화제는 올해엔 ‘장애여성공감’, ‘인도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함께 장애 여성 물품 지원 모금행사를 펼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아이가 있는 주부관객들을 위한 놀이방도 운영한다. (3일(토)~8일(목) 오전 10:30~오후 6:30) 또 평일 1회 상영 입장료을 3000원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