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양주승 대표기자

▲ 좌로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89세)-조윤선 여성가족부장관-이현세 조직위원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문제와 관심을 환기하고 문제 해결에 대한 참여의식을 유럽 등 국제사회에 알리며, 제41회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의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 - 지지 않는 꽃>기자회견이  1월 14일(화) 오후 2시 여성가족부 13층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을 비롯하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89세), 프랑스 앙굴렘 한국만화기획전 조직위원장 이현세,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오재록 원장,한국만화인연합 조관제 회장, 우리만화연대 차성진 회장,만화가 김광성,김정기,김금숙,신명환 등이 참석했다.

▲ <지지 않는 꽃> 포스터

'지지않는 꽃' 기획전은 2014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 일본군위안부 한국만화기획전조직위원회(위원장 만화가 이현세) 주최로 1월 30일(목)부터 2월 2일(일)(4일간)까지 프랑스 앙굴렘시에서 열린다.

주제는 '지지 않는 꽃(부제 : I'm the Evidence)' 으로 한국만화연합(회장 조관제)은 위안부 문제를 다룬 20여개 만화 작품과 동영상 4개를 제작·출품하며 위 기획전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관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한다.

 기획전 조직위원장인 이현세 작가의 '오리발 니뽄도'를 비롯하여 '나비의 노래'(김광성 그림, 정기영 글), '꽃반지'(탁영호), 14세 소녀의 봄(오세영), 시선(백성민), 우린 어디로 가고 있는가?(최인선) 등 20편의 만화작품이 출품되어 일본군 위안부 피해실상을 알리게 된다.

이번 프랑스 앙굴렘 만화페스티벌은 2014년 1차 세계대전(1914〜1918) 100주년을 맞아, 전쟁 고발이나 전시 여성 성폭력 문제 등을 다룬 만화를 다수 전시하며 이의 일환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획전'이 열린다.
 
이를 통해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전쟁시 여성에 대한 집단적이고 계획적인 성폭력이며 '인권유린'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전쟁범죄 행위로, 과거가 아닌 오늘의 여성 인권 문제임을 누구나 알기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인 만화로 표현한다.

▲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은 "고령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성의있는 사죄를 요구하며 병상에서 고통스러워할 때,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며 이 문제를 친숙하고 빠른 전달력을 지닌 만화 매체로 만들어 국제무대에 출품하는 한국만화연합과 만화작가분들께 너무나도 감사하다"며 "이번에 출품되는 만화 작품들을 통해 위안부의 비극과 전시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이 널리 알려져, 세계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할머님들에게는 용기와 위로를 전하고 당사국을 포함하여 우리 모두에게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가 이 문제를 올바로 해결하지 않는다면, 전시·분쟁 지역의 성폭력 종식을 위한 우리의 목소리는 힘을 잃을 것으로, 우리 모두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이현세 조직위원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일본군위안부 한국만화 기획전 조직위원회 위원장인 이현세 작가는 "이번 전시에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겸비하고 유럽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박건웅, 김금숙, 신지수 작가 등이 참여했으며, 위안부라는 무겁고 어려운 주제에 대해 세계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안내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서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아픔과 상처를 모두 치유할 수는 없으나 그분들의 앞길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전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오재록 원장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오재록 원장은 "지금까지 만화는 유대인 학살을 다룬 아트 슈피켈만의 '쥐'나 체르노빌의 원전문제 이야기인 '체르노빌 금지구역' 등 일반인들이 지나치기 쉬운 역사적 문제들을 만화를 통해 큰 관심을 이끌어 냈다"며 "이번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만화전시 역시 세계인들과 소통하며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문제를 세계인들과 함께 고민해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윤선 장관-김복동 할머지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89세)는 "일본군이 아무것도 모르는 농촌의 자녀들을 공장에 취직시켜준다고 끌고 갔는게 가서 보니 공장이 아닌 일본군 상대하는 위안부 공장 이었다"고 끔찍한 과거를 회상하며 눈을 감았다.

그러면서 김복동 할머니는 "일본에 속아 8년이라는 세월을 희생당했는데 '일본군을 따라다녔다'는 말을 들으면 정말 가슴이 아팠다"며 "(여성가족부와 만화가)여러분이 이렇게 힘을 많이 써주니 무슨 해결이 나지 않겠나 싶은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국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쉰 한분이 생존해 있으며 평균 나이 88세의 고령으로, 대부분 거동이 어렵거나 병원에 입원해 있는 실정으로 할머니들이 모두 돌아가시기 전에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다.

특히 91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최초로 증언한 고 김학순 할머님은 살아 생전 소원이셨던 진정한 사죄를 받지 못하고 ‘97년 생을 마감했으며, 생존해 계신 할머니들도 위안부 피해자 실상을 제대로 알리고 관련국의 성의있는 조치를 염원하며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 이현세 작 <오리발 니뽄도>-칼을 뒤로 숨긴 채 오리발을 내미는 군인. 소녀는 그 칼을 똑똑히 지켜보고 있다.

▲ 차성진 작가의 그날이 오면(초상화)와 일본대사관앞 수요집회등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 진실규명과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는 모습을 표현한 만화/할머니의 맑은 눈동자는 할머니가 소원하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다. 할머니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그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 김금숙 작가의 <비밀>-증언이 없다고 우기는 일본 정부에 대한 거짓과 위선에 맞서며 살아있는 증인의 증언보다 더 유력한 증거가 또 있을까? 라는 생각에 기획하였다. 타국의 어디선가 외로이 아픈 비밀을 안고 살아계신 피해자 할머니들을 생각하며.

▲ 김광성 작가의 <나비의노래>-이 만화는 허구가 아닌 슬픈 기록이다. 구술자료집을 토대로 극화하였고 할머니들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 당시 심경을 작품에 녹아내려 노력했다.

▲ 김정기 작가의 <꼬인 매듭>-거대한 꼬인 매듭으로 보이는 한 장의 그림이지만 그 매듭 안에는 긴 역사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