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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반대 속 한나라-민주 공조 탄핵 '시동'
검찰 대선자금 수사 발표와 한나라당 의총 결과가 최대 변수
2004년 03월 08일 (월)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오마이뉴스: 손병관/구영식 기자

8일 오전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결과 중간발표와 오후 한나라당 의원총회 결과에 따라 빠르면 오늘(8일)중에 탄핵안 발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소수 의원들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속 의원들의 압도적 다수가 탄핵 발의에 찬성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탄핵안 추진이 실행될 경우 열린우리당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그러나 조순형 민주당 대표가 이날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에서 "기존 당론에 의거해 차질 없이 탄핵 추진하겠다"고 하면서도 "(대통령의 사과) 시한이 지났지만, 재발방지를 약속하면 (탄핵 추진 철회의 길은) 열려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나라당] "120명 이상의 의원들이 탄핵에 찬성할 것"

탄핵 추진에 반대하는 국민여론이 높은 가운데 한나라당은 8일 '탄핵추진 강행론'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홍사덕 원내총무는 이날 상임운영위에 참석해 "지난주 우리 당 소속 의원들과 일일이 전화통화한 결과 120명 이상이 탄핵발의안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심지어 탈당을 선언한 의원들 중에도 대의를 좇아 탄핵에 찬성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발의안 찬성의원 50명(민주당 주장)을 포함하면 총 170여 명의 의원이 탄핵안 발의에 필요한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136명)를 훌쩍 넘긴 상황이다.

홍 총무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야당이 탄핵에 나서 혼란을 일으키면 거기서 이득을 취하려고 하고 있다"며 "탄핵이 법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선거를 통한 열우당 심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 총무는 특히 "이번 탄핵안이 상정되면 표결로 저지할 것인지 육탄으로 저지할 것인지 명확히 해줄 것을 열린우리당 총무에게 요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병렬 대표도 <중앙일보>의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한 뒤 "탄핵에 공감하는 국민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대의명분이 있는 일은 하는 게 옳다"고 강행론에 힘을 실었다. 최 대표는 "국민도 지지할 것이고 한나라당 지지자들도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한열 상임위원은 "우리가 소극적으로 탄핵을 추진하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나라당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주문했다.

김종하·현경대 의원 등 다수의 상임위원들도 "이번 탄핵은 강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전재희 의원은 "탄핵사유는 공감하지만 어려운 경제를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처리'를 당부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탄핵추진에 대한 당내의견을 최종 수렴할 예정이다.

[민주당] "노 대통령이 재발방지 약속하면 탄핵안 철회 용의"

탄핵안 발의에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동향을 살피며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에 따르면, 50명의 탄핵발의안 서명의원을 확보했지만, 한나라당과 자민련, 무소속 의원들의 반응을 살피며 서명의원 수를 55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조순형 민주당 대표는 8일 오전 상임중앙위원회에서 "기존 당론에 의거해 차질 없이 탄핵 추진하겠다"고 하면서도 "(대통령의 사과)시한이 지났지만, 재발방지를 약속하면 (철회의 길은) 열려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조 대표는 회의에 앞서 대표실에서 기자들과 가진 즉석 간담회에서도 "우리는 발의 준비 다 되어 가는데, 타당에서 준비가 안됐는지... 발의 정족수가 채워져야지"라고 한나라당의 반응을 주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조 대표는 "탄핵발의 서명에 90% 정도가 참여했으니 우리 당에서는 가결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추미애 의원 등 당내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탄핵발의에 찬성하지 않는 등 탄핵 추진으로 인한 역풍을 우려하는 분위기. 당의 일치된 의견을 보여주려는 듯 심재권 대표비서실장은 "추미애 의원도 탄핵에 찬성하기로 했다. 추 의원에게 직접 물어 보라"고 말했지만, 정작 추 의원은 <오마이뉴스> 기자의 확인에 "탄핵안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일부의원들의 반발과 한나라당의 어정쩡한 태도로 인해 탄핵안 발의가 불투명해지자 조 대표는 더욱 노 대통령을 압박하는 분위기.

조 대표는 "오늘 주요신문 사설에 보면, 우리를 비판하면서도 탄핵정국 풀 사람은 대통령이라고 하더라. 유감스러운 것은 대통령이 아무 말 없다는 것"이라며 "탄핵 당사자가 아무 말 없이 넘어간다는 게 말이 되나? 민주당 탄핵착수가 잘못됐으면 무엇이 잘못됐는지 얘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데 홍보수석이 '정면 대응한다'는 둥 참모들이 무책임한 언동이나 하고 있다"고 청와대를 비난했다.

탄핵추진으로 인해 국정혼란을 우려하는 여론이 고조되는 것도 민주당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오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7일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탄핵안 반대가 63%, 찬성이 26.1% 나왔다. 한겨레와 리서치플러스가 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탄핵안 반대가 68.8%로 찬성(21%)을 훨씬 압도했다.

그러나 조 대표는 이에 대해 "지금 우리 민주당이 탄핵 얘기 해서 국정파탄이 온 거냐? 1년전부터 온 거 아니냐? 그렇게 된 걸 거꾸로 탄핵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강운태 사무총장은 "탄핵이 되면 오히려 국가신인도가 올라간다"며 "첫째, 대한민국 민주화가 성숙됐음을 알리는 것이고, 둘째, 대통령의 불안한 리더십을 바로잡으면 경제문제가 해결된다는 게 우리쪽 경제전문가들 얘기"라고 주장했다.

김영환 대변인은 "삼성이 노무현 캠프에 수십억원의 대선자금을 제공했다"는 조선일보 기사를 들어 "대선자금 수사는 오늘부터 시작된 것이다. 대통령의 1/10 발언을 가이드 라인으로 설정하는 실망스러운 검찰수사 발표가 나오면 우리로서는 용납할 수 없다"며 "위선의 가면을 벗기는 것과 탄핵 정국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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