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정략적 공세”58%, “선관위 제재 적절” 61% 
 민주- 한나라  지지층도 노대통령  탄핵추진에 부정적

‘탄핵 정국’에 대한 국민들의 대체적인 시각은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지지 발언에는 문제가 있고, 이를 지적한 중앙선관위의 결정도 적절하지만,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탄핵 추진은 지나치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 ⓒ 한겨레 인터넷판

이런 반응은 정치적 성향에 따른 차이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6일 벌인 <한겨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탄핵 추진에 대해선 모든 정당 지지층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긍정적인 응답보다 높았다.

열린우리당 지지층에선 부정적인 반응이 86.3%로 다른 정당 지지층보다 더 높았고,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응답층에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64.7%(긍정 14.2%)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층(긍정 43.2%, 부정 48.5%)과 민주당 지지층(긍정 32.5%, 부정 58.8%)에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더 많았다.

야당의 탄핵 추진 움직임에 대해 ‘측근비리 등 노 대통령의 잘못에 대한 대응’(30.4%)이라고 보는 의견보다 ‘총선을 앞둔 정략적인 노 대통령 흔들기’(57.7%)로 보는 시각이 더 우세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 ⓒ 한겨레 인터넷판

그러면서도 응답자의 59.3%는 이번 사태의 빌미가 된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지지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왜 문제가 있다고 보느냐를 물었더니, ‘공무원 신분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므로’라는 응답이 52%로 가장 많았다. ‘불필요한 정치싸움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라는 응답도 34.2%였다. ‘선거법에 어긋나는 것이므로’라는 응답은 9.9%였다.

선거관리위원회가 노 대통령 발언을 선거법 위반으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적절한 결정’이었다는 응답이 61.1%로, ‘적절하지 않은 결정’이었다는 견해(26.9%)보다 많았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나라 대통령이 어떻게 정치적 의사표현을 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대통령은 정치인이므로 정치적 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46.1%)는 의견과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반인 공무원이므로 정치적 의사표현을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45.7%)는 견해가 팽팽하게 맞섰다.

한편, 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는 30.6%로 지난 2월21일 <한겨레> 조사(35.1%)보다 약간 떨어졌다.  한겨레신문: 이화주 기자 hol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