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누구나 E메일 주소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E메일 주소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것이 @ 입니다.  흔히 골뱅이라고들 하는데 @ 에 대한 세계 각국의 특별한 명칭을 알아볼까요?

E메일 주소를 전화로 불러주다 보면 주소 중간에 있는 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한 경우를 당해 보았을 것입니다.  골뱅이.달팽이 등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앳(at) 앳사인(at sign)으로 부르는 것이 올바른 표현입니다.

E메일 주소 체계는 @ 가 반드시 포함되는데 이 골뱅이 앞부분이 이름이고 뒷부분은 주소의 당사자가 사는 동네 이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계룡산, 동학사에 사는 양주승의 주소는 양주승 @ 동학사.계룡산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양주승이 야후에서 무료 E메일 주소를 받았다면 동학사 대신 야후를 써서 ‘양주승@yahoo.com’이 되는 것입니다.  뒷부분의 com은 회사라는 뜻이므로 이 주소는 야후라는 회사에서 양주승이라는 ID를 받은 사람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이런 E메일 주소 체계를 만든 사람은 미국의 BBN이라는 회사에 다니던 컴퓨터 기술자 레이 톰린슨입니다.  1972년 센드메시지(SNDMSG)라는 편지 전송 프로그램을 개발한 그는 자신의 주소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레이 톰린슨 이라고 하면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수백명에 달할 것이고, 잘생긴 톰린슨 이라고 하기에는 웬지 멋적었던 것이죠. 그는 고민끝에 BBN에 다니는 톰린슨 이라고 쓰기로 하고 톰린슨 at BBN이라는 주소를 만들게 됐습니다. 그후 전치사 at을 줄여서 @ 라고 쓰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 라는 기호의 역사는 이보다 더 거슬러 올라간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8세기 무렵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영어로 치면 to 와 at에 해당하는 라틴어 전치사 ad를 줄인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에는 양피지가 워낙 귀해 한 글자라도 생략해 보려고 ad를 표기할 때 a를 먼저 쓰고 d를 겹쳐 써 지금의 모양을 고안해 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그러면 @ 를 각국에서는 어떻게 부를까요. 나라마다 @ 를 부르는 방법을 보면 그야말로 각양각색입니다. 우선 달팽이로 부르는 나라가 가장 많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이탈리아에서 모두 달팽이로 부릅니다. 또 원숭이로 부르는 나라도 꽤 됩니다. 루마니아는 원숭이 꼬리 , 독일은 떨어진 원숭이 로 부른다고 합니다.

러시아는 강아지, 네덜란드와 대만은 생쥐 , 그리스는 오리새끼로 부르고 있어 @ 기호 하나만 가지고도 동물원을 만들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밖에도 헝가리는 구더기, 체코는 걸레뭉치, 로 부르는 등 @ 기호를 바라보는 세계 네티즌들의 상상력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스페인과 남미 쪽에서는 25파운드짜리 동전을 닮았다고 해서 25파운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