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진주경남 정봉갑 기자

진주시와 의령군이 유치 경쟁을 벌여온 상설 소싸움 경기장 건립과 관련, 5일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경남도심의위원회 위원들이 진주와 의령에 대한 현지 방문 실사를 실시했다.

경남도는 이날 도출된 각 심의위원들의 의견을 밀봉해 농림부에 제출키로 함에따라 양 시군이 장시간 끌어온 상설 소싸움장 유치 경쟁은 어떤 형태로든 조만간 결말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12명으로 구성된 도심의위원들은 이날 진주시와 의령군을 차례로 방문해 싸움소 확보와 사업성공 가능성 등 7개항목의 심의의견서에 대한 답변을 듣고 경기장 설치 예정장소를 실사는 등 양 자치단체의 소싸움 경기장 유치와 관련한 최종 의견 수렴 절차를 가졌다.

▲ 심의위원들께 현황을 보고하는 정영석 진주시장 ⓒ2004.3.6 경남일보제공

이 자리에서 진주시는 ▲전국 싸움소 440마리 중 진주시가 118마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상대, 산업대 등 대학 축산학부와의 연계가 가능한 점 ▲육로, 항공 철도 등 접근성과 입지여건이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으며 관광지 편의시설 및 기반시설이 우수한 점 ▲연간 300만명의 입장객 유치 및 연간 40억원의 수익금 창출 가능 ▲소요자금 218억원 전액 시비로 확보가 가능(현재 35억원 확보)한 점 등을 들어 진주유치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 진주남강변 소싸움 대회 ⓒ2003 사진작가 리영달씨 제공

진주시는 또 ▲진주는 소싸움의 발원지이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106회의 대회를 개최했고 지금도 격주로 상설대회를 열고 있으며 ▲많은 대회의 경험이 축적되어 있고 산학연 컨소시엄 구축으로 우수싸움소 확보 등 경기운영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 ▲지리적 여건과 접근성 관광인프라구축이 잘 돼 있고 지역정서 및 최고 오래된 역사성을 바탕으로 유치열망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정읍 청도보다 경쟁력이 뛰어나 성공가능성이 매무 높다고 밝혔다.

▲ 1900년대 진주 소싸움. 기모노를(붉은 원안) 입고 소싸움을 관전하는 일본 어린이 모습이 이채롭다. ⓒ2003 진주시청 제공

의령군은 소싸움장 의령 유치와 관련, 타당성 등을 강력히 촉구한데 이어 7개항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군은 ▲소싸움 경기에 관한 법률은 농촌지역을 살리기 위한 입법인만큼 의령군이 입법취지에 가장 합당한 점 ▲남해고속도로가 인접해 부산, 마산, 창원, 김해 등과 인근 경남의 중심지역으로 접근성이 매우 용이한 점▲100여년 전부터 공식대회 기록 등을 보유한데다 전국에서 최다 체급별 챔피언 싸움소 4두를 보유 등 투우대회의 전통과 역사가 살아있는 고장 임을 들어 유치를 역설했다.

의령군은 또 ▲다양한 사업 계획으로 싸움소 지역특구를 추진하고 ▲전국투우연합회 및 경남도 농업경영인 등의 전폭적인 지지에 의한 중앙부처 탄원서 제출로 농촌지역 유치 희망 ▲(주)동양정밀과의 민자유치 100억원 투자협약 체결 ▲국토균형, 도·농 균형, 전국토 관광화로 인한 농촌 공동화 방지 등 당위성을 제시하며, 의령군의 소싸움장 유치는 반드시 관철돼야한다는 강한 의욕을 밝혔다.

▲ 소싸움경기장 유치 진주시민서명운동에 참여하는 정영석 진주시장 ⓒ2003 부천타임즈 양주승기자

한편 경남도는 도가 한 곳을 선정해 농림부에 통보할 경우 탈락한 지역의 반발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심의위원회 전체 의견을 취합하지 않고 개개인 의견을 밀봉해 그대로 농림부에 제출해 농림부가 최종 결정토록 할 방침이다.
도관계자는 “심의위원들이 실사가 마무리된만큼 조만간 이를 밀봉해 농림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농림부가 빠른 시일내에 소싸움장을 선정해 그동안 계속돼 온 양 지역의 갈등 해소와 더 이상의 행정력 낭비가 없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남일보,2004.3.6 기사 인용)

▲ 2003년도 개천에술제때 소싸움 장면 ⓒ2003 정봉갑

진주의 소싸움 경기는 1904년부터 시작하여 2003년까지 106회의 전국 최다 경기를 치러온 오랜 역사 만큼이나 많은 진주시와 경남 도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경북 청도에서 개최하는 소싸움대회에 밀려 그 빛이 바래온 감이 있지만 지역민들의 소싸움에 대한 사랑과 진주시의 관심은 여전해 1997년 3월부터 소싸움 대회와 경기장 건설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이처럼 진주시가 소싸움경기장 건립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전통소싸움의 문화적 보전 및 전승이라는 명분 외에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머무는 관광도시로 정착하여 소싸움 경기와 관련한 관광수익, 고용창출,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 2003년도 개천에술제때 소싸움 장면 ⓒ2003 정봉갑

“전통소싸움경기에관한법률"은 총칙 4조, 벌칙 9조 등 총 32개 조문과 부칙으로 구성, 소싸움경기에 대해 승자를 맞히는 우권을 발매하고 승부를 맞힐 경우 배당급을 지급하는 "겜블" 흥행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시행령에 따르면 전체 우권 발매액 가운데 72%는 우승소를 알아맞힌 사람에게 상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8%는 세금(18%)과 운영비(10%)로 사용된다. 세금은 지자체 레저세가 10%,지방교육세와 농어촌특별세가 각각 6%와 2%씩이다.

진주 소싸움에 관한 역사기록은 실로 대단하다. 진주 소싸움의 역사성은 신라가 백제와 싸워 이긴 전승기념으로 진주 남강변에서 최초의 소싸움을 시작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1900년대의 기록사진은 프랑스 루브르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일제 강점기인 1934년 진주 촉석루의 소싸움을 소재로 한 우표가 발행되었다.

1986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126개국에 제공된 대한민국 국가홍보지 “SEOUL"에 진주의 소싸움은 한국의 가장 전통있는 민속경기로 게재되어 있다.

▲ 진주시청 1층 로비에 세워진 소싸움 발원지 홍보판 ⓒ2004 정봉갑 기자

정영석진주시장의 포부

  - 우리 진주는 천년의 역사와 함께 찬란한 문화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유서깊은 고장으로 조상들의 슬기와 얼이 담긴 수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진주소싸움놀이』입니다.

신라가 백제와 싸워 이긴 전승기념행사로 소싸움놀이를 벌인 것이 유래가 되었고 끊임없는 역사의 시련속에서도 도도하게 그 맥을 이어 이제는 진주를 대표하는 전통민속놀이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시에서는 이 값지고도 소중한 민족문화유산을 계승발전시키고 온 국민이 함께 즐기는 관광상품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진양호공원에 『진주소싸움 경기장 건립』 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양호공원은 드넓은 호수와 수려한 경관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관광 유원지로 평소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소싸움경기장이 마련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이 곳을 찾게 될 것입니다.
『진주소싸움 경기장 건립』 은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입지여건이 우수하고 경쟁력이 높다고 확신합니다.

진주는 이미 국민 모두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관광지이고 전통 깊은 소싸움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진주-대전간 고속도로 개통을 비롯한 광역교통망이 구축되어 접근성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한려해상관광권, 지리산ㆍ가야산 관광권, 광양만권, 함양다곡리조트 등 인근관광지와 연계한 남부권 관광벨트의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최고의 역사성과 경쟁력을 갖춘 소싸움경기장 건립의 최적지인 진주에 소싸움경기장을 유치하여 농촌지역의 개발과 축산발전 촉진을 비롯한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인 전통소싸움을 활성화시켜 나가겠습니다.

■ 돔경기장
관람석: 5000석/ 주차시설:1000대/ 전산시설/ 우사동 기타 편의시설

▲ 진주시 판문동 477번지 일원에 건립될 소싸움 경기장 조감도

■ 부대시설
야간자동차 전용극장 /노인 게이트볼장 /어린이교통공원 / 야외학습장 /청소년 야외무대 / 롤러스케이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