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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르면 8일 '탄핵' 발의... 한나라 호응
조 대표 "사과-재발방지 약속 없으면 발의하겠다"
2004년 03월 06일 (토)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 '탄핵' 전권 위임받은 홍사덕 총무 5일 한나라당 의총에서 홍사덕 총무와 원희룡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오마이뉴스: 이한기/손병관 기자

한나라당도 탄핵 추진키로... 홍사덕 "단호하고 신중하게 처리"

민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도 5일 원칙적으로 노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아 정국이 탄핵국면으로 급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전날 당 최고의결기구인 운영위원회의에서 탄핵을 추진하되 총무에게 위임하기로 한 결정을 재확인했다. 홍사덕 총무는 의총에서 "단호하게 신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 총무는 이르면 이날 오후 유용태 민주당 원내총무와 접촉을 갖고 탄핵 추진 절차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의원총회에서는 당내 소장파 의원들이 "국민적 합의 없이 탄핵을 추진하는 것은 안된다"며 신중론을 펼쳐, 탄핵 강경파와 격론을 벌였다.

한나라당 의총 : 강경파와 소장파 격론

홍사덕 총무는 의원총회 인사말을 통해 "어제 상임운영위와 운영위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최근 선관위 위법 판정에 대한 반발과 관련 숙의 끝에 탄핵을 추진하기로 당론을 모았다"며 "탄핵과 관련 법적인 검토는 이미 끝났다"고 밝혔다.

홍 총무는 이어 "다른 야당과의 공조, 특히 민심 등 정치적 검토는 아직 미완 상태"라면서도 "다만 지난 1년간 노무현 정권이 국정운영을 앞으로 4년간 더 해 갈 경우 대한민국이 온전하겠느냐"고 말해, 탄핵 추진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앞서 홍 총무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도 "정치적 판단과 관련, 민주당과 공조, 과연 2/3을 넘길 것인가 못 넘길 것인가에 대해 언론이 관심을 쏟고 있지만 우리 당의 인식은 다르다"며 "승부를 초월해서 야당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당당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병렬 대표도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무에게 전적으로 일임했다"며 "운영위원회가 결정했던대로 그렇게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배용수 부대변인은 비공개 의원총회 브리핑을 통해 "총무의 책임하에 신중하게 처리해 나가기로 했다"며 "여론에 대해 귀를 기울일 필요도 있지만, 대원칙에 어긋나거나 우리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의 의견까지 들을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탄핵 강경파와 신중론을 제기한 소장파 간에 격론이 벌여졌다. 김광원·유한열 의원 등 강경파는 "이번 16대 국회 회기 내에 하지 않으면 다음 17대 국회에서는 탄핵을 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펼친 반면, 권오을·원희룡·남경필 의원 등 소장파는 "잘못하면 대통령이 몰고가는 페이스에 말릴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광원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16대 국회 회기를 넘기면 다시 탄핵할 기회가 오지 않는다"며 "탄핵이 아니면 솔직히 총선에서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와 만나서도 "민주당과 공조가 가능할 때 (탄핵을) 해치워야 한다"며 "탄핵이 총선 전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인배 의원도 "당이 깨지든 선거에서 떨어지든 눈치보지 말고 탄핵으로 가야 한다"며 "총선에서 표를 얻기 위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장광근 의원은 의총 발언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중적인 면이 있어서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을 받아야 할만큼 잘못을 했다고 하면서도 실제 노 대통령이 퇴진하는 것은 두려워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의총에 앞서 기자와 만난 원희룡 의원도 "정치권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데, 자기의 이익만을 위해 국민들보다 앞서가고 있다"며 "최후의 수단인 탄핵을 추진하게 되면 국민적 공감대와 합의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탄핵 추진을 반대했다. 원 의원은 특히 "여우를 쫓아내려고 이리떼를 불러 낼 수 있느냐"고 말해 우회적으로 민주당과 노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했다.

남경필 의원은 "탄핵은 극단적인 수단으로 최후에 꺼내야 하는데 너무 자주 사용한다"며 "만일 지금 탄핵을 추진하게 되면 엄청난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중론의 또다른 근거로는 탄핵정국으로 가면 오는 18일 예정된 제2창당 전당대회가 이슈에서 묻힐 수도 있다는 것. 특히 의석수가 적은 민주당이 탄핵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가세할 경우 자칫 탄핵 정국으로 인한 모든 책임을 한나라당 혼자 떠안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전체적으로 탄핵 강경론이 많아

그러나 이날 의원총회에서 '탄핵 무용론'은 나오지 않았다. 배용부 부대변인은 "의원 들 중에 탄핵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은 없었다"며 "다만 탄핵 강경론과 신중론으로 나뉘었는데, 전체적으로 탄핵 강경론이 많았다"고 전했다.

배 부대변인은 또 "의원수가 3분의 2를 넘지 않으면 굳이 탄핵을 추진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고, 공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분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느냐는 문제도 남았다"며 "그런 제반 사항을 고려해서 총무가 탄핵가 시기와 방법 등을 정해 추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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