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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수주문학상 당선작 심강우의 '서술의 방식'
2013년 09월 21일 (토) 08:09:40 부천타임즈 webmaster@bucheontimes.com

부천이 낳은 민족시인 수주 변영로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전국공모를 실시하고 있는 수주문학상운영위원회(위원장 구자룡)는 2013년 9월 20일  제15회 수주문학상 당선작으로 대구의 심강우(본명 심수철)시인의 <서술의 방식>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8월 1일~20일까지 접수된 343명의 작품 2.800여 편이 예심(39명 작품 선정)과 본심 (심사위원: 천양희 시인, 김명인 시인)을 거쳤으며, 시상식은 10월 29일 (화) 오후 3시, 부천시청 5층 만남실에서 열린다.

수주문학상 대상 상금은 1000만원이다.

서술의 방식/ 심강우(본명 심수철)

개미를 낱말로 개미들을 문장으로 아무 데나
펼쳐진 개미집은 구멍 난 책으로 읽는다
여왕개미의 혼인비행은 표지를 장식한 제목이다
첫 문장의 고비를 넘기면 문장이 문장을 물고 나가는 법,
잉크병에서 듬뿍 찍어낸 낱말들이 길바닥도 모자라
나무와 새의 몸통까지 적어 나가는 왕성한 필력
아파트 화단이며 담장이며 경계 너머
창틀과 침실까지 서술하는 바람에
주제를 벗어났다는 비판에 시달린다
낱말을 쿡 찍는 지적보다 신발밑창 단위의 어절로
지워지는 현실, 그래도 마침표를 찍지 않는 건
분량 제한이 없어서일까

당신과의 만남을 제목으로
내 몸에서 빠져나간 문장을 생각한다
처음엔 내가 말할 수 있는 영역, 만질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가지런히 써 내려갔었다 연애와 혼인엔 수식이 많았고
아이를 키울 땐 각주가 많았다 변명과 책임만으로
다 쓰지 못한 본문은 늘 빈약했지만 금박 장정,
베스트셀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구름은 그래서 과중하다 싶으면 비를 내리고
강과 바다는 뜨거운 태양과 거래를 했던 것이다
체중을 줄여 나갔던 것이다

오타로 찍혀 찾아온 공원 벤치
풀린 구두끈을 타고 구겨진 바짓단을,
그 위의 보푸라기까지 설명하려 드는
저 문장의 행갈이를 선뜻 털어버리지 못하는 건
적정한 매수(枚數)를 잊고 살아온 까닭이다
상투어를 버리고
군더더기를 버리고
아직 묶지 못한 나란 원고를 퇴고 중이기 때문이다


<제15회 수주문학상 심사평>

제15회 수주문학상의 예심에서 추천된 수상후보작들 가운데 단연 돋보였던 것은「서술의 방식」「기울어진다는 것」「먼지의 계보」등을 응모한 심강우 씨의 시편들이었다. 이 응모자의 작품에서는 쉽게 해독되는 것 이상으로 진중한 심사를 가라앉히는 차분한 서정성이 돋보였다.

시인은 대상 속으로 스며들면서도 결코 함몰되지 않는 시선의 집중력을 유지한다. 진심을 온축시킨 이 응시에는 그리하여 고요한 활기가 느껴진다. 사변적인 주체조차 사물의 구체성과 어울리게 주제의 시선을 대상 깊숙이 끌어다놓는 수사적 재능은 오랜 시간 시를 갈무리해온 결과이리라. 말하자면 그것은 이전의 시 세계를 모질게 닦달해서 얻어낸 전취물이 아니라, 우리 시의 전통을 찬찬히 음미하면서 발전시킨 능력이라 믿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시에는 새로운 시의 미학을 향한 문제적 시선이 옅은 대신, 발화된 심상의 근거를 안고 가는 그 나름대로의 형상성이 살아있다. 그리하여 이 응모자의 시 세계는 이즈음 시들이 보여주는 장황하고 난삽한 중첩에서 비켜서게 되는 것이다. 아쉽다면 수사적 평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저만의 개성을 뚜렷이 구사하는 구상력을 배가시키는 것이 형상성의 묘미를 살려내는 길이 아닐까 생각했다.
  
선자(選者)들은 위의 응모자 외에도 「쫄깃한 끼니」외, 「만삭」외, 「콩나물은 헤비메탈을 좋아하지 않는다」외 등을 각각 제출한 응모자의 시편들도 개성적인 사유와 감각의 우수성 등으로 그 나름의 시 세계를 펼쳐보였다고 판단했다. 수상에는 이르지 않았으나 격려의 몫에 들기에는 충분하였다. 민족시인 수주 변영로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이 상이 오래도록 눈부시게 문학사의 중심에서 타오르길 바란다.
 
심사위원 : 천양희 ․ 김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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