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가치를 중심에 둔 환경단체의 총선대응이 활발하다. 지난 3일 총선환경연대 발족에 이에 23일 오전 환경정의시민연대, 녹색교통운동 등 25개 단체는 '초록국회 만들기 네트워크(네트워크, 홈페이지 www.greenvote.or.kr)'를 발족하고 "환경가치를 중심에 둔 후보를 발굴해 지지·추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네트워크는 "17대 총선을 맞아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의 다양한 활동이 전개되고 있지만 환경가치는 여전히 뒷전에 밀려나고 있다"며 "부패 국회를 도려내는 칼로 '환경가치'를 사용하자"고 주장했다.
 
네트워크가 가장 중시 여기는 가치는 '후보자들의 정책이 환경가치를 얼마만큼 담보하고 있는가'이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 발족과 동시에 총선연대 낙천대상자 등을 제외한 16대의원, 공천확정자 등 1천여명의 후보자에게 환경관련 12개 환경관련 정책과제 질의서를 발송하고 5개 부분 이상에서 답변을 요구했다.

12개 정책과제는 다음과 같다.  1. 환경이 우선하는 국가정책의 제도화 2. 수도권 집중완화와 지역균형발전 3. 지속가능한 국토환경관리 4. 친환경 교통전략 5. 에너지 세제의 개편과 대기오염 저감 6. 핵 발전의 억제와 신재생 에너지의 확대 7. 물 관리 대책 8. 폐기물 대책과 녹색구매제도 9. 먹거리 문제와 GMO 10. 생명윤리 11. 농업 12. 환경행정 관련 제도의 개선

네트워크는 "내달 15일 온라인을 통해 전체 답변 내용을 공개하는 한편, 네트워크 정책위원회는 후보자들의 답을 성실성, 전문성, 실현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상위 50명의 후보를 선출해 2천4명의 시민과 '초록국회 후보자 미래 정책협약'을 체결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성규 네트워크 집행위원장(환경정의 사무처장)은 "미래협약을 체결한 후보자가 당선 이후 협약 내용을 지키지 않을 경우 국민소환 등의 운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트워크의 활동이 총선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장기적 활동이라는 설명이다.
 
네트워크는 주요후보자 질의서 발송에 이어 내달 초 주요정당에 정책질의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또 3월 15일 주요후보자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그 즈음 주요 정당 환경정책 및 공약에 대한 평가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후보자 등록 마감시기께인 4월초 초록국회 후보자 미래정책 협약식을 2천4명의 시민과 함께 진행하고 같은 달 15일 초록후보 선택 캠페인에 돌입할 계획이다. 

환경단체 '분열'이 아닌 '역할분담'
 
낙선낙천을 중심으로 총선 대응 운동을 펼치는 총선환경연대가 이미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네트워크가 발족해 환경단체 분열 의혹이 제기될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총선환경연대와 네트워크 모두 '분열'이 아닌 '역할분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곽현 네트워크 사무국장(환경정의 정책실장)은 "다른 운동방식의 채택이 '분열'은 아니다"라며 "환경가치를 중심에 두고 한쪽에서는 낙천낙선 운동, 또 다른 한쪽에서는 정책 중심 운동을 펼쳐나가는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민만기 네트워크 집행위원장도 "총선환경연대에도 이미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함께 하자는 제안서를 건넨 상태"라고 말했다.
 
총선환경연대의 박진섭 환경운동연합 정책실장도 "낙선낙천 운동에 대한 단체간의 판단이 다른 것 뿐 환경가치를 중심에 두는 등 내용상에는 이견이 없다"며 "후보자 평가운동, 정당평가, 후보별 정책평가 등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은 연대해 더 큰 힘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