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가 아직 사그라지지 않고있지만 봄이 오는 남쪽 들녘에는 어느 새파릇파릇한 봄나물이 돋아났다.

올해는 개나리와 진달래 등 봄꽃 소식이 예년보다 3~5일 정도 빨리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남부지방은 3월 15~25일, 중부 및 동해안지방은 3월 25?4월 3일 이후에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아직은 마음 놓고 봄 기분을 느끼기에는이른 감이 없지 않다.

포근한 날씨와 향긋한 봄내음이 느껴져 피크닉을 떠나려면이를 질투하는 꽃샘추위가 고개를 내밀기 일쑤다. 한국관광공사는 올 3월의 추천여행지로 거제 지심도, 강원도 원주의 거돈사지 등 폐사지, 강원도 춘천의 강촌, 전남 강진 일원을 선정했다.

◆해국의 풍광을 따라, 거제 지심도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섬의 모습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고 이름 붙여진 지심도(只心島)는 섬 전체가 동백나무로 뒤덮여 있어 동백섬으로도 불린다.

지심도 동백숲 산책길은 동백나무들이 산책길 위로 터널을 이루고 있어 장관이다. 겨울에피는 꽃으로 유명한 동백꽃이 지심도에서는 3월 초부터 중순까지 피크를 이룬다.

동백꽃의 수분(受粉)을 돕는 동박새의 재잘거리는 소리는 더욱 정겹다. 지난해 태풍 매미의여파로 예년보다 꽃은 적지만 반짝거리는 짙은녹엽은 수십년, 수백년 동안 매서운 해풍을 이겨낸 섬나무의 힘을 느끼게 한다. 문의 거제시관광안내소(055-639-3399)

◆남한강 따라가는 폐사지 여행복잡한 일상에서 잠시 탈출해 고요하고 한적한 곳으로 여행하려는 이들을 위한 테마. 남한강을 따라 강원도 원주, 경기도 여주와 충북 충주 일대에는 인적이 드문 폐사지가 많이 있다.

선조들이 일궈낸 역사와 지혜의 숨결을 음미하고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스스로를 돌아보기 적합하다.

원주에는 거돈사지 법천사지 흥법사지를 비롯한 많은 절터가 있으며, 인근 여주군에는 고달사지, 충주시 소태면에는 청룡사지가 있다. 이들 절터에는 국보급 유물이 아직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문의 원주시청 문화체육과(033-741-2721), 여주군청 문화관광과(031-741-2544)

◆추억ㆍ낭만ㆍ레저ㆍ식도락을 한 곳에서, 강촌유원지대학시절 MT의 추억, 통일호 열차, 등산과 하이킹, 산채비빔밥과 도토리묵 등 온갖 풋풋한매력을 간직하고 있는 강촌을 찾아보자.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20분 남짓 달리면 70, 80년대 분위기의 강촌역이 나온다.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을 하다 만나는 구곡폭포, 해발 200m에 위치한 자연부락 문배마을, 지역에서 채취한 각종 산채로 즐겨보는 식도락이강촌유원지에 그득하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삼악산 입구까지의 강변 산책 역시 봄날의 빼놓을 수 없는 정경이다.

귀로에 겨울연가로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춘천의 중도관광지와 시청 근처의 명동닭갈비거리 방문은 강촌을 찾는 또다른 즐거움. 문의 춘천시청 관광진흥과(033-250-3064)

◆봄바람 가득한 강진만 바다 기행강진만 바다에 봄바람이 불면 산, 바다, 들 산천초목에 꽃내음이 물씬 스며들기 시작한다. 다산초당과 그 이웃한 산해절승(山海絶勝)의 동백향 흐드러진 백련사, 시인 김영랑의 유허지가있는 강진에는 시대를 풍미한 옛 문인들의 향기가 아련하다. 칠량~대구~마량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나서는 강진만 바다기행.

여기에옛 고려청자도 요지와 산중고찰정수사의 고즈넉한 풍광, 이어 강진땅 최남단의 마량포구 까막섬에 이르기까지 3월 춘풍 속에서 남도 여행의 참맛을 만끽할 수 있다. 문의 강진군청문화관광과(061-430-3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