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박상돈 기자

 요즘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많은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영화는 6.25 전쟁 당시의 두 형제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는데, 형이 전쟁터에서도 자신의 동생을 위해 모든 희생과 죽음을 감수하면서 결국 동생은 살려낸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편으로는 참혹한 전쟁의 실상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하겠다.
 결국 '태극기 휘날리며'는 전쟁의 잔인함과 진한 형제애(fraternal love)를 절묘하게 대비시킴으로써 '인간 사랑'의 삶은 그 자체로 소중한 것이지만, 상대방을 소외시키는 명분 없는전쟁은 절대악(絶對惡)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이를 철저하게 소외시키는 이와 같은 류(類)의 절대악이 우리네 현실 가운데에도 잔존해 있으며 오히려 우리 사회 속에서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른바 '왕따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근래 '포천 여중생 피살 사건', '부천 초등학생 피살 사건'과 함께 '왕따 동영상 사건'은 우리 사회 가운데 생명 경시 풍조 및 인간 소외 현상이 얼마나 만연되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들이라고 하겠다.

 특히 왕따 동영상으로 인해 해당 중학교 교장이 자살하게 된 사건을 통해 우리는 우리네 교육의 문제점과 반드시 풀어야 나가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된다.
 사실 우리네 교육 현장이 이렇게 황폐하게 된 이유는 한마디로 '인간 사랑과 생명 존중 교육'에 대한 부재에 있다.
 그리하여 학교는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그리고 서로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인성(人性)이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인지에 대해 강조하기보다는 오히려 사람들간의 극단적인 경쟁주의적 구도를 조장하는 교육의 장으로 전락되고 만 것이다.

 결국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하듯 우리네 교육 현장에서는 비인성(非人性)이 인성(人性)을 몰아내는 역기능적인 결과가 생겨나게 되었고, 안타깝게도 그로 인해 가장 존중해야할 생명을 오히려 소외시키는 왜곡의 일들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속히 우리네 교육현장 가운데 인간 사랑과 생명 존중 문화가 회복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원 및 학부모 등 모든 교육 주체자들이 함께 생명 존중에 대한 당위적(當爲的) 관심사를 갖고 교육에 임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 이 땅에 회복되어야 하고 보존되어야 할 소외된 생명들이 너무도 많이 있다. 만약 우리가 전쟁과 폭력, 낙태와 왕따 등 온갖 잔혹함 가운데 죽어 가고 있는 그 생명들을 외면한다면 우리 사회는 더이상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메마르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윤동주 시인이 남긴 그 서시(序詩)의 구절들을 음미하면서 인간 사랑과 생명 존중을 위한 실천적인 삶을 결단해 본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 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박상돈님은 경희대학교 경제학과와 개혁신학 연구원을 졸업하고 현재 한국디지털대학교와 총신대에서 문화 교육을 전공중에 있으며 청소년 및 청년 교육을 10년 넘게 실행하였고 현재는 산본중앙교회 교육목사로 재직중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