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민주주의 실현하는 '민주정당'서 생활만족
"당원들이 늘어가고 진보정당의 싹이 커가고 있는 것 자체가 보람이죠."

최순영 민주노동당 부대표이자 여성위원장 직무대행이 정당활동의 보람에 대해 선뜻 이렇게 답한다.  "아니 '보람'이라기보다 '희망'이 보이는 거죠. 민주노동당 중앙당 사무실에 오면 즐겁고, 가슴이 벅차고, 행복해요."
 
그는 총선을 앞두고 정당 홍보성 멘트가 아니라 진보정당운동을 하는 여성운동가로서의 유쾌한 즐거움과 행복감에 흠뻑 취해있다.

"'운동'을 남을 위해서 '희생'한다고 생각하면 오래 할 수 없고 그만큼 보상심리가 생겨요. 하지만 '운동'을 자기를 위해서 한다고 생각하면 즐겁게 오래 할 수 있죠"그는 활동비도 넉넉히 못 받고 고생하며 열정적으로 일하는 지역활동가를 보면서 '희망'을 본다고 한다.

70년대부터 노동운동을 해 왔던 진득한 운동가인 최 부대표는 노동운동을 통해서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대한 고민을 했으며, 시민후보로 출마해 부천 1, 2대 지방의원을 거쳐 민주노동당 부대표를 맡게 됐다. 최 부대표의 왕성하고 오랜 활동 뒤에는 가족들의 든든한 후원도 한 몫 했다. 특히 시아버지는 항상 바쁜 노동운동가를 며느리로 흔쾌히 맞으시면서 그런 며느리를 도와주셨다.
 
 민주노동당은 총선을 앞두고 여성위원회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여성실천단으로 체제를 정비했다. 부녀회장님과 같은 분위기로 여성리더십을 발휘하는 장지화 부장. 그는 성남지역 청년단체인 터사랑청년회 회장을 하던 중 '푸른학교(실직가정및 저소득층 자녀 방과후 무료 급식 및 공부방) '교사 활동을 하면서 여성들의 절박한 보육문제에 눈을 떴다고 한다.

그 후 경기도지부 청년국장을 거쳐 2002년 중앙당 홍보부장을 맡았다.장 부장은 이번 총선체제 개편이 있은 후 여성실천단으로 온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여성위원회에서 몇 년을 일한 사람 같다.
 
"여성실천단은 정당투표 독려, 지역지원사업과 여성후보를 최대한 부각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다음주면 사이버공간에서 '민주노동당 여성후보 지지모임'이 만들어집니다."
 
장 부장은 지역에서 정책강연회나 바자회 등을 통한 연대사업, 중앙에서 여성의 당으로서 민주노동당을 알리는 사업, 여성후보 언론홍보 활동을 고민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여성후보 지지모임' 사이트 실무 작업을 하는 주인공은 허정문채 씨다. 반미여성회 정책국장을 하고 있는 허정 씨는 지난해 민주노동당 여성정치인 후원회밤 자원활동을 한 것이 인연이 돼 지금도 자원활동으로 여성실천단에서 일하고 있다.
 
그 역시 인천여성의전화, 반미여성회 등 여성단체 활동경험이 오래됐다.
"여성의 정치세력화도 중요하지만, '여성의 대표성'을 가진 여성이 정치세력화돼야 여성의 삶을 바꿔낼 수 있어요. 5.9% 여성국회의원이 이라크 파병문제나 FTA 협정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것은 결국 그런 사안 속에서 여성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을 외면하는 것이죠."
 
허정 씨는 민주노동당이 여성정치세력화 방식&목표 등 중요한 담론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장 부장 역시 민주노동당이 '진보적 여성정치인 양성'에 힘을 쏟아야할 것이라고 말한다.

진보의 내용이 무엇인가 중요하다. 그 동안 여성들이 정치의 객으로 묻혀왔기에 우선 많은 여성들이 국회에 진출하고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담론에 일정 긍정성은 있다고 본다. 그러나 효순이 미선이 문제에 침묵하는 여성정치인!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여성정치인들을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모두 대표성을 가질 순 없다고 보는 것이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여성들을 발굴하고, 여성정치인으로 키워내는 것, 그리고 진보의 내용을 잘 실현하는 것이 여성위원회의 역할이라고 지적한다.
 
민주노동당은 다행히 당헌에 비례대표 50%와 선출직 30% 여성할당이 돼 있어서 그나마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란다. 이번 총선도 다른 정당과 달리 당원들이 직접 후보를 선출하기 때문에 '공천' 과정은 생략되고 있지만, 당내 경선을 통해 여성후보들이 당선되는 진짜 여성의 당이라며 그들은 자랑한다.
 
 2002년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서울시 심재옥 의원은 경실련 평가에서 으뜸 의원으로 선정됐고, 전종덕 전남도의원 역시 광주일보에서 우수 의원으로 평가됐다.
다른 7명 여성의원 역시 여성특별위원회를 설치하거나 미군기지 문제 등 우수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는 그들의 자랑거리다.

 가족이나 지인들이 "당 내 실무나 조력자로서가 아닌 의원을 하라"는 주문을 한단다.하지만 그들은 진보적 여성정치인을 키워내고, 일하는 여성, 소외된 여성들의 고민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자체가 여성활동가로서의 보람이고 몫이라고 생각한다. 훗날 공직자가 된다 하더라도 그 초심을 실천할 수 있어야 진짜 시대가 바라는 여성정치인일거라 말한다.

멀지 않아 민주노동당내 보육시설을 만드는 것! 장부장은 그것이 민주노동당에서 힘들게 일하는 여성활동가들을 위해 여성실천단이 할 수 있는 자그만 실천이라고 덧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