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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통은커녕 싱글싱글 웃는 박근혜
박근혜 오찬 간담회... "내가 아버지 내세운 적 있는가"
2004년 02월 25일 (수)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오마이뉴스: 최경준 기자

   
▲ 25일 오전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 2억원을 합당대가로 받은 것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 차기 당 대표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박근혜 의원은 25일 "자리를 갖고 일을 하지 않겠다"며 "당과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책임껏 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대권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특히 "어렸을 때부터 계속 봐 와서 권력이 뭔지 잘 알고, 또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도 잘 안다"며 "그래서 권력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 대표에 출마할 마음을 굳혔느냐"는 질문에도 "생각중"이라며 "당이 죽느냐 사느냐 벼랑 끝에 몰려 있기 때문에,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당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중요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한 '박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버려야 한다'는 내용의 칼럼에 대해 "요즘 '편견을 버려!'와 '두 번 죽이는 일'이라는 말이 유행이라는데,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며 "나는 아버지에 대한 의식을 가지고 정치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어 "나는 그런 마음을 버렸는데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글을 쓴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내가 무엇을 할 때 아버지를 내세우고 이용한 적이 전혀 없지 않았느냐"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과 한나라당에서 검토 중인 '노무현 대통령 탄핵론'에 대해 "탄핵선 어쩌고 하는데 숫자가 많다고 탄핵을 하는 건 아니다"며 "국민이 도저히 안되겠다고 하면 모르겠지만, 당리당략으로 국민이 원치 않는데도 하면 안된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다음은 박근혜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 오늘 어떤 메시지를 주려고 하나.
"그동안 좋은 얘기 많이 했지만 실천 못했다. 당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국익을 우선에 두어야 한다."

- 당 대표 출마는 마음 굳혔나.
"생각중이다. 당이 죽느냐 사느냐 벼랑 끝에 몰려 있다. 기회이기도 하고….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당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중요하다. 총선 얼마 남지 않아 촉박하지만 중요한 건 내용이다."

-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탄핵선 어쩌고 하는데 숫자 많다고 탄핵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국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국민들이 도저히 안되겠다고 하면 모르겠지만, 당리당략으로 국민이 원치 않는데도 하면 안 된다."

- 전당대회 방식 등은?
"합의를 보아서 해야 한다. 나도 심사숙고중이다. 당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이라 뭐라고 대답하기 그렇다. 아직 생각중이다."

- 한국미래연합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웠는데.
"한나라당과 합당하면서 기득권 요구하지 않았고, 당사도 큰 곳에서 작은 곳으로 옮기며 메꿨다."

- 오늘 검찰 발표에 대해서는?
"아까 대검 중수 2과장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침에 나간 건 오보라고. 내가 회견한 내용 수준이라고 하더라."

- 누가 흘리고 내쫓으려는 것 같다는 소문도 있다.
"나도 들어서 안다. 이 세상이 험악하지만 믿는 것은 내 마음이다. 내 마음을 바르게 하면 걱정할 것이 없다. 머리 싸매고 걱정할 일은 아니다. 내가 내 마음을 가장 잘 아니까 어긋나는 것이 없다면 떳떳하다."

- 쇄신모임에서 활동했는데 왜 구당모임에는 합류하지 않았나.
"쇄신모임 때는 연락이 와서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연락이 안 오더라. 이러다 당 깨지는 것 아닌가 걱정하면서 보고 있었다."

- 최근 연락하고 있는 사람은?
"중진 몇 분이 연락오시는 등 간간이 온다."

- 강재섭 의원과도 연락하나.
"본회의장에서 뵙고, 다른 분들도 지역에 가 있어도 전화하고 그런다."

- 대표 맡으면 총선 전에 당 지지도 올라갈까.
"내용과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 획기적인 모습을 제시하고 평가 받아야 한다. 그동안 좋은 얘기 다 했는데 실천이 안되었다. 내용도 인물도 획기적으로 바뀌었다고 보여야 한다."

- 어떤 인물이어야 한다고 보는가.
"공천 결과도 중요하고, 당의 얼굴도 중요할 것이다. 내가 뭘 맡은 사람은 아니지만 외부에서 모셔오는 것도 좋다."

- 예전같은 집단지도체제는 곤란한가.
"의총 등에서 의견 모아야 하는 것 아닌가."

-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당무를 거부하는 것 등은 어떻게 보나.
"우리 당 잘 하기도 바쁜데, 남의 당 얘기까지 할 여유 없다."

- 정치개혁 방안에 있어서 노무현 대통령과 박 의원의 차이는 무엇인가.
"노 대통령은 이미 기회를 얻어 1년 전부터 해왔다. 그런데 그 결과가 뭔가. 과연 1년동안 안되었는데 또 기대를 걸 수 있겠나."

- 그럼 박 의원의 정치개혁 방안은?
"지금 하고 있는 것을 통과시켜 그대로만 하자는 것이다. 정치문화도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 여야 서로 깎아 내리고 싸우는 것을 국민들은 가장 싫어한다."

- 정치인 사정설에 대해?
"이 마당에 철저히 하라 이거다. 검찰 의도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노 대통령이 검찰 이용하는 것 아니냐."

   
▲ ⓒ2004 오마이뉴스 이종호

 - 대표가 되면 자택을 개방할 의향은 있나.
"그동안 많이 하지 않았나. 한번 기회를 봐서 오시고 싶은 분들이 계시면 초대하겠다."

- 당 정체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는데.
"그동안 한나라당은 과반 의석을 차지했으면서도 무엇을 했느냐는 비난을 받았다. 지금은 실천할 시간도 별로 없다. 이념같은 이런 저런 얘기가 있는데 한국의 이념은 이미 헌법정신에 다 명기되어 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다. 이것을 확고히 지키는 데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다. 그것을 전제조건으로 진보, 보수 할 필요 없다. 거기에다가 국가경쟁력과 국가이익에 초점을 맞추어 하면 된다. 외교, 경제, 국민통합, 남북문제 다 망라한다. 국민들은 좋은 얘기는 많이 들었다. 이제는 책임지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

- 개헌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나는 몇 년 전부터 4년 중임제를 주장해 왔다.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5년 단임제로 인해 피해가 많았다.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정책을 뿌리내려서 해야 한다."

- 대표가 되면 당론화 할 것인가.
"이건 물론 내 소신이고 당헌으로 나올 때에는 중지를 모아야 한다."

- 불법 대선자금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같이 치른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이번 선거는 선거법대로만 하면 많이 바뀌지 않을까 한다."

- 대표 추천하는 분들이 얘기 꺼내기 전 연락해 왔나.
"
얘기해왔다. 구당모임에서는 없었다."

- 당이 이번 총선에서 몇 석이나 확보가 가능하다고 보나. 일각에서는 수도권 버리고 영남에 집중하자는 얘기도 있는데.
"살아 남아야지요."

- 승산이 있다고 보나.
"최선을 다하고 심판 받겠다."

- 이번 대표는 총선에서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이 있다. 게다가 총선 이후 다시 대표를 선출하기 때문에 단명이다. 그래도 본인은 당을 위해 봉사를 하겠다는 것인가.
"한나라당이 살아남아야 6월 전당대회도 있고 7월 전당대회도 있는 것이다. 여기서 이상하게 되면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어떤 경우든 자기 자신의 손해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다. 필요하면 해야 한다. 자신에게 손해면 안하고 이런 생각은 않는다."

- 강재섭 의원이 그래서 박 의원을 대표로 미는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잘해보자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 너무 신중해서 결단 직전에야 구상을 내놓는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있을 때 얘기를 해야 오보도 안 난다."

- '박정희 전 대통령을 버려야 한다'는 내용의 전여옥씨 칼럼을 봤나.
"
요즘 '편견을 버려!'와 '두 번 죽이는 일'이라는 말이 유행이라는데.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나는 아버지에 대한 의식을 가지고 정치한 것 아니다. 나는 이미 그런 마음을 버렸는데,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글을 쓴 것이 아닌가. 내가 무엇을 할 때 아버지 내세우고 이용한 적이 전혀 없지 않았나. 내 머리 속에는 없는 얘기다. 그렇게 글을 쓰는 분들이 으레 그렇지 않겠느냐고 하면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

- 대권에 대한 생각은?
"내 정치 원칙 중의 하나는 '자리를 갖고 일을 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꼭 뭐가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정치를 하지 않는다. 부강한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책임껏 한다. 이 자리로 꼭 가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해왔고, 앞으로도 않을 것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 봐 와서 권력이 뭔지 잘안다. 또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도 잘 안다. 그래서 나는 권력에 대한 욕심이 없다. 가족도 없는 내가 나라만을 위해 일을 해야지, 무엇을 위해 하겠나."

   
▲ 불법자금 수수 해명 기자회견을 마친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 기자실을 나서다 기자들의 추가질문에 답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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