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시장에복고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 첨단기기와 서비스가 하루가 다르게진보하고 범람하는 가운데도 한편에서는 그동안 잊혀져 갔던 기기나 서비스가 '첨단기기들의 공해'에 지친 사람들로부터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통신 복고의 시대를 예고하는 무선호출기 삐삐. 최근 비싼 통신료와 '편리함의 구속'에 지친 사람로부터 새롭게 호응을얻고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012 무선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얼텔레콤에 따르면 그 동안큰 폭 감소세를 보였던 삐삐가입자가 지난해 4분기부터 서서히증가세로 반전해 지난달에는 500명정도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차순진 고객관리팀장은 "휴대폰의 등장으로 가입자는커녕 그 동안한 달 평균 해지자만 1000여명에 달했지만 최근 들어선 해지자가 거의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가입하려는사람들이 서서히 늘며 현재에도 10만명 수준의 가입자를 유지하고 있는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 달에 8000원밖에 안되는 값싼 요금을 선호하는 이용자와 삐삐를 필요로 하는 특수 직업층같은 충성도 높은 가입자들이 늘면서향후에도삐삐가입자는늘어날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80년대 전자오락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겔러그'도 모바일게임으로 새롭게 만들어져 20, 30대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겔러그는 코흘리개 초등학생에서부터 성인들까지 100원짜리 동전만 생기면 오락실로 끌어들일 만큼일대 바람을 일으켰던 추억의 게임. 모바일게임 개발업체인 이오리스가 지난달부터 SK텔레콤을 통해서비스 들어간 이후 불과 한 달여만에 7만건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기록했다. 이는 인기 모바일게임 톱랭킹에 드는 수치다.

 특히 10대들이 주 사용층인 다른게임들과는 달리 이 게임은 전체 이용자의 70%이상이 20,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추억의 명품 휴대폰으로 불리는 모토로라의'스타택'도 단종된 지 4년이흐른 지금 식을 줄 모르는 인기에 힘입어 '스타택2004'란 이름으로 최근 부활했다.

회사 측은 "최근들어 최첨단 컬러 휴대폰들이 다양하게 생산되고있지만 아직도 스타택 마니아들이넘쳐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