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3.2.4 토 12:00
,
   
+ 로그인 독자회원가입 전체기사 기사모아보기 보도자료
> 뉴스 > 정치/행정
       
이인제 "강제로 끌고가기 전엔 검찰 안간다"
이인제 기자회견... "적이 될 지도 모르는 한나라당 돈 왜 받나"
2004년 02월 24일 (화) 00:00:00 오마이뉴스 webmaster@ohmynews.com

오마이뉴스: 최경준 기자

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으로부터 2억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소환 요구를 받고 있는 이인제 의원(자민련 총재권한대행)은 24일 "나를 치사한 돈이나 받아먹는 파렴치한 범죄자로 모는 검찰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그 책임자인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을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그들이 강제로 끌고가기 전에는 검찰에 가는 일은 없다"며 검찰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힌 뒤 "지금이라도 노무현 정권이 벌이는 광란의 정치 학살을 중단하라"며 "검찰도 정적 죽이기의 기획수사, 강박 수사를 중단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김윤수 전 공보특보가 한나라당으로부터 5억원을 받아 자신에게 2억5000만원을 건넸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 "대통령 하겠다는 사람이 어떻게 적이 될 지도 모르는 한나라당 돈을 받아먹느냐"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또한 이 의원은 "한나라당이 어떻게 돈을 걷어서 김 특보에게 갔는지 아는 게 없다"며 "내 친동생 같은 특별 보좌관이 나에게 얘기 해봐야 안 받을 것이 뻔하니까 보고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검찰이 김 특보에게 밤 사이에 무슨 짓을 해서 거짓진술을 만들어냈는지 나는 다 알고 있고 다 밝혀질 것"이라며 검찰의 강압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어 안대희 중수부장에 대한 고발 방침과 관련 "형법에 '정치생명 살해죄'가 없어서 다른 죄명으로 (고발) 할 것"이라며 "파렴치한 것으로 정적을 죽이려는 나쁜놈들은 내가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대검 중수부라는 곳은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의지가 티끌 하나만이라도 있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이인제를 파렴치하게 돈 받은 정치인으로 확정하고 이인제의 정치생명을 목 매달아, 정치인 이인제를 살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이 의원은 "오직 노무현의 정적 이인제를 죽이기 위해 혈안이 돼서 각본을 짜가지고 모든 매체를 동원해 이인제를 갈기길기 찢어놓고 죽이려고 한다"며 "정치적으로는 시체 아닌가,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검찰 수사에 대해 강하게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검찰의 만행에 단호하게 싸우겠다"며 "나를 강제로 끌고 갈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강제로 입을 열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단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미 짜여진 각본에 의해 이인제를 죽이기 위한 쇼에 들러리를 설 이유가 없다"며 "양심이 살아있는 법정에서 나의 결백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인제 의원의 한 보좌관은 "이미 변호사들이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에 대한 고발준비를 끝마쳤다"면서 "죄명은 피의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이 될 것이며 이르면 25일 오전 중에 서울지검에 고발장을 접수시키겠다"고 밝혔다.

검찰, 26일 오전 10시 출석 재통보

이에 대해 검찰은 이인제 의원에게 26일 오전 10시 검찰에 나오라고 재통보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계속해서 소환에 불응할 경우에는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하겠다"며 "이 의원도 검찰이 사적인 감정으로 수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제 의원이 '노무현 정권의 정적죽이기이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안대희 중수부장을 고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정치인들이 그렇게 얘기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인제 의원과의 일문일답 요지이다.

- '밤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안다'고 했는데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인가.
"그것은 다음에 하자. 조금 있으면 다 드러나게 돼 있다. 생각해 봐라. 아무리 체포영장을 가지고 갔다고 하지만 밤 9시에 데리고 갔다. 또 즉각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 그의 집과 처갓집에서 다 가져갔다. 처와 장모도 다 데려갔다. 그의 처가는 수천억원대 부동산 재력가다. 오늘은 그것까지만 하자."

- 검찰에서는 '김윤수 전 특보가 이 대행 부인에게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는데.
"한나라당에서 우리 집사람에게 돈을 가져다주라고 했나. 97년에도 우리 집사람 끌고 들어가더니 또 우리 집사람이야, 남의 가정까지 파괴하려고 하나. 나와 우리 집사람은 중 3때 눈 맞아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 우리 집사람은 건드리지 마라."

- 안대희 대검 중수부장은 언제 고발하나.
"변호사가 검토 중이다. 형법에 '정치생명 살해죄'가 없어서 다른 죄명으로 할 것이다. 국민이 있고 국가가 있는 것이다. 이런 검찰이 어디 있나. 한 밤중에 데려다가 변호인으로부터 변호 받을 권리도 박탈하고…."

- '김 전 특보가 보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도중에 배달사고가 났다는 것인가.
"(김 전 특보가) 돈을 받았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 김 특보가 돈 받은 것은 확인됐나.
"어떻게 확인하나. 받았다면 그렇다는 것이다. 작년 내내 김영일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국회에서 만났는데 한 번도 그런 얘기 못 들었다. 미리 알았다면 추궁해서 밝혀질 일인데…. 그리고 정치인이 검찰에만 들어가면 부인하는데, 내가 어떻게 부인하겠나, 김 특보에게 떠넘기는 것인데. 그는 내 뱃속까지 다 아는 사람이다. 내가 그렇게 떠넘기면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것이지. 내가 어떤 사람인가. 97년 대선에서 참담한 패배를 겪고 지금까지 의지로 버티고 있는데, 그런 한나라당의 돈을 먹어? 파렴치한 것으로 정적을 죽이려는 나쁜놈들은 내가 절대 용서 않는다."

- 대선 때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하지 않았나.
"민주당 경선 때부터 나는 노선 투쟁을 한 사람이다. 그 사람들 실체가 뭐라는 것은 만 천하에 공개적으로 얘기한 사람이다. 그런 급진 세력, 포퓰리즘 세력이 국가 경영을 맡으면 재앙이 온다는 것을 경선 때부터 말했다. 그런데 (노무현 정권이) 집권하게 됐다. 그래서 내가 왜 민주당을 떠날 수밖에 없는가, 내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를 만천하에 선언했다.

나는 자민련과 김종필 총재 같은 중도 우파, 보수 진영이 대결집을 해야만 급진 세력의 대두를 막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 내가 민주당 탈당하니까 한나라당에서 입당 권유가 있었지만 일언지하에 거부했다. 그 뒤로 연대를 아무리 노력해도 안됐다. 선거 막판에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국민에게 '내가 투표장에 가서 누구를 찍을 것이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한나라당에서 막판에 유세 지원 요청도 있었지만 단호히 거부했다."

- 검찰 수사 이후 부인과 이 사건에 대해 대화를 했나.
"얘기하지 마라. 아니 우리 집에 갖다놨다면 나에게 갖다놓은 것 아닌가. 집사람이 보긴 뭘 보나. 집에 내가 없지도 않았을 테고, 없었다 하더라고 내가 없는데 어떻게 집사람에게 갖다 놨다고 할 수 있나."

- 검찰에서 한 마디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인가.
"거기서 진술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 진실에 접근하려는 것이 아니고 이인제를 죽이려는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 가서 내가 무슨 말을 하겠나.

   
▲ ⓒ 오마이뉴스 이종호

그리고 한 마디만 더 하자.

지금 검찰은 법과 정의를 지키는 국민의 검찰이 되어야 한다. 지금 대검 중수부는 반성해야 한다. 노 정권이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이번 선거를 민주주의 질서 하에서 국민들의 조용한 심판을 받는 그런 선거로 치르겠다는 생각을 아예 포기한지 오래다. 작년 12월 여의도에서 이 정권의 홍위병들을 불러놓고 '시민혁명이 필요하다, 앞장서달라'고 했다. 홍위병 대장이 뭐라고 했나. '악랄하게 전진하자'고 했다. 얼마 전에는 '이인제가 아직도 살아있으니 잡아야겠다. 논산에 가야겠다'고 했다.

그들의 의도는 이미 노골적으로 다 드러났다. 노 정권의 광기가 더 해가고 있다. 정적을 죽이기 위해 연속극처럼 정교한 연출을 하고 있지 않나. 정치인도 법 위에 있지 않다. 죄가 있으면 죄 값을 치러야 한다. 그것은 진실을 차분하게 밝혀내는 바탕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선거에서 이 정권이 다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사용되서는 안 된다. 검찰과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불행한 것이다.

정권이 광기를 띠기 시작하면 파쇼다. 지식인들, 언론인들 정신 차려야 한다. 노 정권이 의회 다수를 차지하면 감추어진 발톱을 드러낼 것이다. 권력의 파쇼화는 하루가 다르게 진행되고 지금은 정치인들만 희생을 치르고 있지만, 그때가 되면 어떤 값비싼 희생을 우리 국민들이 치러야 할 지 모른다."

"집사람은 건들지 말라"

 

 

회견문 없이 진행된 기자회견... 시종 큰 목소리


▲ 이인제 자민련 총재권한대행의 기자회견에 수십여명의 취재진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참석했다. 이 대행이 마시던 물이 떨어지자 기자들의 손에서 손으로 물을 건네주고 있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10여평 남짓한 이인제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에는 취재진과 함께 이 의원의 지지자 및 전 보좌관 등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기자들을 향해 "요즘 언론사들 형편이 어떤가, 경제가 안 좋아서 보너스도 작아졌지?"라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또 자리가 없어 이 의원 책상 의자에 앉은 한 기자를 향해서는 "어이구 내 자리에 딱 앉아서…, 허긴 내가 어디 갈테니까 앉아도 뭐…"라며 검찰 소환과 관련 복잡한 심정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자신에 대한 최근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인제가 다 죽은 줄 알았는데 그래도 살아있더라, 이인제 돈 먹었다고 하니까 신문 1면과 방송 톱에 나오더라"며 씁쓸하게 웃어보인 이 대행은 "'정치인은 죽었다는 기사 아니고 어떤 기사가 나와도 좋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형편이 됐다"고 탄식했다.

또 이 의원이 물잔을 들 때마다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왜 물만 먹으면 찍고 그래, 물 먹는 사진 나가면 '초조해 하는 이인제'로 쓸까봐 물도 못 먹겠네, 허허"라고 말했다. 한 사진기자가 "뒷편에 놓인 난초 때문에 뿔이 난 것처럼 보이니 치우고 하자"고 제안하자, 이 의원은 "(언론이) 나를 자꾸 뿔난 사람처럼 만들고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또 방송용 마이크를 이 의원의 외투 안 주머니에 넣어주자 "여기에 마이크를 넣어놓으니 내가 돈이 많은 사람처럼 보이잖아"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인제 의원은 사전에 기자회견문을 준비하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을 많이 했지만 회견문 없이 하는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오늘은 내 흉중에 있는 말을 자연스럽게 드리려고 회견문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기존 기자회견에서 볼 수 있었던 차분함보다는 시종일관 일장 연설을 하듯 큰 목소리로 발언을 이어갔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다소 흥분된 어조의 목소리는 사그러들지 않았다.

특히 '김윤수 전 특보가 이 대행의 부인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검찰측 주장에 대해 이 의원은 "97년에도 우리 집사람을 끌고들어가더니 또 우리 집사람이야, 남의 가정까지 파괴하려고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나와 우리 집사람은 중 3때부터 눈이 맞아서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 우리 집사람은 건들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검찰 수사 이후 부인과 사건에 대해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도 "얘기도 하지 말라"고 버럭 화를 낸 뒤 "아니 우리 집에 갖다 놨다면 나에게 갖다놓은 것 아니냐"며 "내가 없는데 어떻게 집사람에게 갖다 놨다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오마이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 부천타임즈(http://www.bucheontime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추천수 : 241
이 기사를 추천하시면 "오늘의 좋은 기사" 랭킹에 반영됩니다 
김치명인 1호 김순자 대표 썩은 배추
심곡1새마을지도자협의회 '척사대회'
[김승민 목사 칼럼-⑤]"자신 없는
부천희망재단 김범용 이사 '도시 비우
[생생포토]부천김포노총 박종현 의장
부천 대곡~소사선 사업기간 연장…올해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코린토로부터 1
경기도교육청, 9,591명의 인사 단
제28대 경기도의회 사무처장에 김종석
경기도 "산업현장을 관광상품으로"
부천시 원미구 부흥로 315번길 14 포비스타 1414호 | 대표전화 032-329-2114 | Fax 032-329-2115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아00018 | 등록일:2005년 11월2일 | 사업자등록번호 130-19-41871
종별 : 인터넷신문 | 발행인겸 편집인 : 양주승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양주승
Copyright 2003 부천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bucheo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