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오줌싸는 소년/사진 왼쪽은 옷을 입은 모습, 사진 우측은 원래의 모습 ⓒ부천타임즈

유럽의 '3대실망' 또는 '3대사기'라고 회자되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그랑플라스(Grand Place) 인근 상가 한 모퉁이에 자리 잡고 있는 '오줌싸는 소년' (마네켄 피스/Manneken Pis)은 그 명성만큼 실제로 가보면 크기가 60cm에 불과한 왜소하고  별 볼일 없는 초라한 동상이다.

1619년 제롬 뒤케노스에 의하여 제작된 오줌 싸는  소년상의 전설에 대해서▲스페인의 공격으로 도시가 불바다가 되었을 때, 불을 끄기 위해 오줌을 쌌다▲스페인에  브뤼셀이 점령되자 소년이 스페인군 보초에게 오줌을 갈겼다 ▲폭설에 얼어붙은  아버지를 소년이 오줌을 싸서 그 온기로 아버지를 살렸다▲ 브뤼셀 시장의 아들이  행방불명되어 마침내 찾아냈는데 아이가 길모퉁이에서 오줌을 누고 있었다 등  다양한 미확인 스토리가 전해지고 있다.

예술적 가치나 장엄함도 없는 겨우 60㎝밖에 안 되는 동상이 한 해 7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혹하면서 엄청난 관광수입을 올리는 배경에는  오줌싸는 소년의 스토리를 만들고 특별한 행사때 마다 옷을 갈아 입혀 관광자원을 만들어 낸 브뤼셀 시민의 노력의 결과다. 이 오줌싸는 소년은 과거 한국의 색동저고리도 입었으며 현재 약 600 여벌이 넘는 갈아 입은 옷이 보관되어 있다.

이날 오줌싸는 소년은 벨기에 장애인올림픽 위원회가 본래의 모습에 옷을 입히고 휠체어에 앉아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 김만수 부천시장이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 그랑플라스 상가에 있는 오줌싸는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파리에서  때제배(TGV)를 타고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 도착하자 "여러분은 내일 '오줌싸는 소년'을 보게됩니다"라는 안내원의 멘트가 있었다.

아마도 브뤼셀 그랑플라스 인근 상인들이 관광객들을 끌어드려 상품을 팔기위한 마케팅으로 관광회사와 손을 잡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줌싸는 소년 동상을 중심으로 브뤼셀을 대표하는 초콜릿과 와플, 맥주와 홍합,해산물 음식점,보석상,패션의류점,토산품점 등이 관광객을 유혹해 지역은 물론 나라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다.

브뤼셀 오줌싸는 소년 동상을 보고 문화특별시 부천의 대표적인 먹거리 골목이며 약속장소인 현대백화점 뒷골목 시계탑과  롯데백화점 인근 시계탑 골목이 떠올랐다.

이 두 곳의 시계탑 시계는 이미 고장난 채  온갖 쓰레기로 방치된지 수년째이며 유베이스 인근 분수대 일대는 부천FC가 지역상권과 손잡고 윈-윈으로 상생하겠다며 야심찬 선언을 했지만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다.

또한 부천시가 지난해 32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조성한 부천역 북부광장 인근 상상의 거리에 설치한 '만화상상탑'과 '문주' 두 곳은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매력이 전혀 없는 그저 단순한 조형물에 불과하다는 여론이며 이미 그 주변에는 차량 불법주차와 포장마차로 점거당해 흉물거리로 변해가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문화특별시 부천,만화특별시 부천 이라면 만화적 요소와 예술적 감각이 깃든 회화적 요소를 가미한 보듬고 싶은 조형물, 함께 하고 싶은 조형물,사진찍고 싶은 조형물, 단 한 번의 눈길로 스토리를 느낄 수 있는 그런 명품을 도시브랜드로 내세워야할 것이다.

당신은 부천에 오시면 어떤 추억을 남기겠습니까?  무엇을 배경으로 한 장의 사진을 찍을 것인가?

도시브랜드는 도시간의 경쟁적인 상황아래서 도시가 확보해야할 경쟁적 우월성을 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활동이다. 그러므로 도시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다른 자치단체와 차별되는 강한 정체성과 그 지역만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 즉 총체적인 도시미이미지 마케팅 초석이라고 할 수 있다.

부천시는 최근 프랑스 앙굴렘에서  한국만화특별전을 개최한 이후 개최결과 보고를 통해  만화도시 부천의 이미지 창출을 위해 영상문화단지를 비롯하여 송내역, 상상거리, 중앙공원 등에 캐릭터 조형물을 2013년 시범사업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길주로 만화의 거리 신규지정 검토 및 부천북부역 상상의거리를 2013년 만화축제와 연계한 만화콘텐츠 개발 추진,둘레길 및 도심 내 만화이미지 벽화조성, 우체통, 버스정류장, 공공시설물, 지역 특성에 맞는 만화를 활용한 만화벽화 시범거리를 조성  등 부천만화정책 집중화로 제2의 신성장 동력화,산업화로 재도약 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시민의 혈세만 낭비하는 단순한 프로젝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부천의 역사와 관련한 인물의 스토리 발굴,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대중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이콘을 선점해 부천시의 것으로 재탄생 시켜 '대중과 함께 살아 숨 쉬는 문화의 전설'을 개발하고 축적해 나가야 할 것이다.

▲ 김만수 부천시장을 비롯한 도의원 염종현,시의원 강병일,나득수 의원이 벨기에 만화박물관 내에 전시된 스머프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 브뤼셀 오줌싸는 소년 인근 상가 음식점 앞에 전시된 각종 해산물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