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구영식 기자

선대위 발족 시기를 두고 최병렬 대표와 구당모임 사이에 의견차이가 드러난 가운데 이상득 사무총장이 "선대위는 새 대표를 선출한 후에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이 총장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전당대회나 선대위 발족 등은 모두 당헌·당규에 따라 하겠다"며 "중앙선대위는 새 대표를 선출한 이후에 구성하겠지만 총선준비를 위한 기획단은 먼저 발족하겠다"고 '절충안'을 내놓았다.

이 총장은 특히 분당설과 관련 "어떤 일이 있더라도 분당은 있을 수 없다"며 "소장파와 구당파 모두에게 확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도 "나는 오늘 아침에 분당되면 어디로 갈까 고민했다"며 "그런데 분당은 안될 것 같다"고 안도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또 "남경필·권영세 의원이 제게 와서 '제2창당 수준(정신)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해 달라'고 주문했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원칙대로 당헌·당규에 따라 당을 운영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 총장은 구당모임측의 '당 해체 후 신당 창당' 요구에 대해 "(당명 개정과 외부인사 영입 포함) 모든 것을 논의하겠다"면서도 "당을 유지하면서 내용을 바꾸는 것은 모두 수용하겠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음은 이상득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 최병렬 대표의 의중은?
"당헌당규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했다."

- 선대위 발족 시기는.
"중앙선대위원장은 대표가 맡는 게 관례다. 새 대표가 나오면 새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해야지. 새 대표가 총선을 치르니까 선대위 구성도 새 대표가 해야지."

- 당명 개정과 외부인사 영입도 논의에 포함되나.
"모든 것을 논의하겠다. 당을 유지하면서 내용을 바꾸는 것은 모두 수용하겠다."

- 지도체제도 바꾸나.
"논의해 봐야 알지만 선거를 40-50일 앞두고 새 지도부가 탄생하기 때문에 논의에 한계가 있다."

- 소장파도 동의했나.
"동의받을 이유는 없다. 우리 당에 소장파만 있는 게 아니다."

- 최병렬 대표의 선대위 조기발족 요구를 거절한 것인가.
"최 대표의 얘기는 선거에 지장 없도록 선대위를 빨리 발족시키자는 것이다. 비서실장에게 우리의 의견을 전달했고 당 3역이 논의해서 최종결정한 것이다."

- 공천심사위는 그대로 가나.
"그대로 간다."

- 리모델링이냐 재건축이냐.
"봉합이라고 쓰지 마라. 당은 지금 그대로 간다. 내용을 바꾸고 새로운 정당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다. 전당대회 명칭은 '전대준비위원회'로 할지 '뉴한나라당위원회'로 할지 '제2창당준비위;로 할지 논의하겠다."

- 구당모임측과 사전에 조율했나.
"조율하고 안하고는 상관없다"

- 구당모임은 제2창당준비위 구성을 제안했는데.
"제2창당 수준으로 정신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해 달라는 의사가 확인됐다. 당명개정도 포함해 논의할 것이다."

- 선대위 위원은 어떻게 선출되나.
"제가 추천하면 운영위를 거쳐 대표가 임명한다.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겸직하는 게 관례였다. 대표가 임명권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