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여간 건설된 30평형대 서울시 동시분양 민영아파트의 적정원가대비 분양가 이윤율이 1백∼2백%대에 이르며 차익으로 가구당 1억원∼6억원을 남기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건축비와 대지비를 구분, 건설사들이 과다 계상을 통해 가장 많은 분양차익을 남긴 구는 각각 강남구와 광진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들은 아파트 분양가 인하 문제제기를 넘어 시민행동에 나설 태세다.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이 지난 2002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시 동시분양 아파트의 분양가 대비 자체산출 적정분양가 조사자료를 <시민의신문>이 독점 입수, 그 중 30평형을 중심으로 10곳을 표본 분석한 결과 양천구 M아파트(32평)는 분양가 4억3천여만원에서 차익이 2억9천여만원(적정기준대비 분양가 이윤율 2백8%), 영등포구 B아파트(32평)는 분양가 3억8천여만원에서 차익이 2억1천여만원(1백22%), 동작구 H아파트(30평)는 분양가 2억9천여만원에서 차익이 1억4천여만원(1백7%) 남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동대문구 H아파트(36평)는 분양가 3억4천여만원에서 차익이 1억7천여만원(1백1%), 서대문구 G아파트(33평)는 분양가 2억8천여만원에서 차익이 1억3천여만원(1백1%), 강서구 J아파트(33평)는 분양가 2억7천여만원에서 차익이 1억3천여만원(93%), 노원구 A아파트(31평)는 분양가 2억6천여만원에서 차익이 1억1천여만원(81%) 등이었다.

조사 기준으로 삼은 30평형대는 아니지만 49평인 강남구 B아파트는 분양가 9억9천여만원에서 추정원가를 뺀 분양차익이 6억원(1백56%)이 넘었으며 27평형인 광진구 D아파트도 분양가 2억9천여만원에서 차익이 1억5천여만원(1백14%)이 남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와 함께 30평형 2백21곳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건설사들이 건축비 과다 계상을 통해 가장 많은 이윤을 남긴 곳은 6개 건설사가 평균 1백64%의 이윤을 남긴 강남구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서초구(11개사 평균 1백41%) △송파구 (2개사 평균 1백36%) △중구(3개사 평균 1백22%) 등이었다.

대지비 거품 통해 가장 많은 이윤을 올린 건설사가 몰린 지역은 2개사 평균 2백2%의 이윤율을 보인 광진구였다. 이어 △용산구(2개사 평균 1백76%) △송파구(2개사 평균 1백68%) △동작구(7개사 평균 1백6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올해 2차 동시분양 11개 아파트들은 모두 분양가가 주변시세 아파트 가격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길동 두산위브 아파트(32평)의 경우 주변 아파트 가격보다 평당 3백만원, 총 1억4천만원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1개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는 주변시세보다 최저 2백만원 이상 높았다. 소시모측은 "아파트값 거품을 빼기 위한 분양가 30% 축소와 함께 주변시세보다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 아파트에 대해선 가격인하 뿐 아니라 분양승인을 불허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조되고 있는 시민사회의 아파트값 인하 여론에도 불구, 정부와 관련기관·건설사들은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경제수장인 전·현직 경제부총리겸 재경부장관들이 잇따라 분양원가 공개 불가 입장을 밝히는 등 민간 건설사가 주장하는 경기 위축론에만 신경쓴 채 서민들의 고충은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최근 경기 용인 동백·죽전지구 아파트 건설사들이 담합해 주변시세보다 분양가를 높인 사실이 공정거래위를 통해 적발되는 등 건설사들의 비리가 속속 밝혀짐에 따라 분양원가 반대 논리는 점차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진행해온 아파트 분양가문제를 역할분담을 통해 강력한 시민행동으로 발전시켜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실련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아파트값을 잡기위한 근본 방안을 공기업 및 택지개발지구 분양가 원가공개와 택지공급제도 개선으로 잡고 민간업체를 조사한 소시모에 이어 23일에 지자체 개발공사 등 공공기업의 분양가 책정 문제점을 고발하는 자료를 발표한다.